|
|
| Home > 뉴스
|
|
바둑판을 도끼로 찍은 아내 얘기 들어보셨나요? ^^;;
|
바둑판을 도끼로 찍은 아내 얘기 들어보셨나요? ^^;;
호주바둑콩그레스 참가자 모집 - 1월15일~19일까지 시드니에서 열려
| 한상대 2016-01-11 오후 00:55 [프린트｜스크랩] |
|
|
|
|
 |
| ▲ 호주바둑 콩그레스 대회 산파역인 신명길 호주바둑협회장(왼쪽)과 한상대 전 회장. 한상대 교수가 대회관련 소식을 급히 보내왔다. (사진/이광구) |
'못 말리는' 호주 바둑친구들 만나러 오세요~
제2회 호주바둑 콩그레스...서양바둑인과 바둑도 두고 관광도 즐길 절호의 기회
나는 1975년 호주에 이민 와서 살면서 바둑을 통해 많은 친구를 만났다. 그들과 만나고 바둑을 두는 일은 호주생활의 큰 기쁨이다. 나는 바둑만 두면 민족을 가리지 않고 친구가 되었다. 지금 돌아봐도 호주생활에서 그 친구들과 어울릴 때가 가장 즐거운 순간들이었다.
서양 바둑인 중에는 마음 약한 지식인이 많다. 지적(知的) 능력은 있으나 사회 적응력은 좀 문제가 있다. 그들은 어떤 구속에도 얽매이지 않고 이 세상을 살아간다. 어쩌면 그들이 진정한 자유인인지도 모른다. 자기네 본성이 가리키는 대로 인생을 맡기고 있다. 그들은 취미를 본업만큼 진지하게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혹시 그들이 바둑을 통해 무위(無爲)사상을 실천하는 현대판 도인(道人)들은 아닐까?” ^^ 호주 국립대학 수학교수로 40년 친구인 네블(Neville Smythe, 4단)은 “수학이 궁극적으로는 철학과 만난다. 바둑이 동양철학을 배경으로 생긴 수리적 게임이란 말을 듣고 혹시 바둑에서 무슨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하고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와 숱한 이야기 거리와 추억을 만들어내던 호주의 바둑광들(Go Freaks)들이 점점 나이가 들어 현역에서 한 명씩 사라지고 있다. 세월이 흐르는 게 이렇게 안타까울 줄이야. 젊을 땐 이런 날이 오리라고 상상을 못했다. 고인이 된 분들도 꽤 생겼다. 더 안타까운 일은 내 후배 중에도 여러 명이 운명을 달리 한 것이다. 성균관대 선수였고 호주챔피언도 여러 번 지낸 지보근, 컴퓨터 전문인이면서 지보근과 라이벌이었던 임의재, 프로 실력의 중국 상하이 출신 왕우비, 한인바둑회 총무였던 박현진 등은 나보다 10여 년 후배들인데 다 고인이 되었다. 그들은 다 고수로 한때 호주바둑계를 화려하게 수 놓으며 활약하던 사람들이었다.
가슴 아픈 사람이 또 한 명 있다. 내가 중국에서 초청해 호주 국가코치로 있다가 한국으로 간 오송생 9단이 있다. 그는 한국에서 10년간 객원기사로 있다가 중국으로 가서 몇 년 지내다 다시 호주로 돌아와 세상을 떠났다(그가 세상을 떠난 후 후임으로 내 제자 안영길 사범이 지금 호주국가 바둑코치로 일하고 있다). 그들과 같이 만들어 내던 세상은 없어지고 말았다. 그들과 지내던 사라진 세월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싸~해진다.
▲ 지난해 1월25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시드니 맥쿼리(Macquarie)대학교에서 열린 제1회 호주바둑 콩그레스 대회 모습. 아래는 고 이광구 바둑평론가가 쓴 참관기의 일부다.
'콩그레스'라고 하면 '유럽콩그레스(European Go Congress)'와 '미주콩그레스(American Go Congress)'가 있다. 유럽콩그레스는 58회, 미주콩그레스는 30회를 거듭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가장 긴 기전인 국수전이 지난해 58회를 치렀다. 바둑 최강국의 최고(最古) 기전과 유럽콩그레스가 연륜이 같다는 사실은 생각할수록 새삼스럽다. 아무튼 호주바둑협회 관계자들의 말마따나 "아시아에는 한중일이 주최하는 세계선수권전이 있고, 그게 곧 콩그레스니까, 이제 아프리카를 빼면 대륙마다 바둑 콩그레스가 생긴 것"이다. 그런데 호주바둑협회(Australian Go Association)가 주최하는 대회 이름에 'GO' 대신 'BADUK'이 들어가 있다.
기획 주최 주관이 한국인, 우리 호주 교포다. 현재 호주바둑협회를 이끌고 있는 신명길 회장과 예전에 호주바둑협회 회장을 지냈던 한상대 교수가 기획 주관한 것. 신회장은 사업가이자 '호주동아'의 사주다. 한교수는 새삼 설명이 필요 없는 호주 바둑계를 넘어 세계바둑계의 유명인사. 두 사람은 바둑 실력도 호주 아마6~7단으로 현지에서는 최강 그룹이다.
남편이 두는 바둑판을 도끼로 찍은 아내 - 못말리는 바둑광 얘기
이왕 호주 바둑인들 말을 꺼낸 김에 호주바둑 40년사에 가장 쇼킹한 장면 하나 소개해 드린다. 나뿐이 아니고 당시 바둑인들 대부분이 공감하는 사건이다.
1970년에서 90년대까지는 바둑인들이 서로의 집을 돌아가며 모였다. 자연히 부인들끼리 친해졌다. 그들은 모여앉아 남편들의 흉을 다투어 가며 보았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그것이 남편 자랑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바둑쟁이 마누라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마음대로 자기 남편이 바둑으로 속 썩이는 것에 대해 흉을 봤다. 동병상련의 정으로 남편 흉을 보며 스트레스 풀고 나면 남편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뒤 따르기 마련이었다. 자연 바둑공감대가 없는 부인들은 끼지 못했다.
홍영수 선생은 대책 없는 바둑광이었다. 자기 친구 조규인 씨가 멜본 한인회장으로 있다가 폐렴에 걸려 입원을 했을 때 시드니 사는 그가 병문안 차 멜본에 왔다. 그는 병원으로 병문안 가서 20분쯤 있다가 곧장 우리집으로 달려왔다. 그 길로 나와 바둑을 두기 시작하여 사흘밤을 샜다.
밤 1시~2시 경에도 그는 거침 없이 “아주머니 배 고픈데 먹을 거 좀 가져 오세요!” 하곤 소릴 쳐서 집사람을 깨우기 일쑤였다. 그 건 내가 할 일이지 자기 몫이 아닌데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바둑 두며 ‘가시밭에 한 송이 ~~~’라는 가곡을 계속 부르는 습관이 있었다. 그가 바라던 두 점 치수에 못 가고 5점까지 내려가자 어떻게든지 본전인 3점이라도 찾고 가려는 노력이 결국 사흘밤을 새게 만들었다.
시드니에 돌아가서 며칠 후 그가 전화했다. “안광호(87세, 6단) 선생하고 판 당 2천 불짜리 내기바둑 안 두겠소?” 당시 신형 소형차가 4천 불이면 사던 때다. 내가 거절하자 다음 날 “그럼 천 불은 어때요?” 한다. 또 거절했다. 그러다 내가 시드니로 이사 온 후 정기적으로 그를 만나게 되었다. 그의 집에서 바둑 모임을 가질 때였다. 나는 그의 부인이 신경 쓰였다. 평소 나와 마주칠 때면 내가 느끼는 부인의 적대적 눈빛 때문이다.
한 20여 명이 방안에서 몇 시간째 바둑에 열중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홍선생의 부인이 도끼를 들고 방안에 들어선다. 눈동자의 초점은 흐리고 얼굴엔 무서운 기운만 있다. 갑자기 “에~잇!” 소리와 동시에 자기 남편 바둑판으로 가더니 도끼로 찍기 시작한다. 바둑돌이 튀어서 사방으로 날라간다. 방안은 수라장이 되고 다들 방안에서 뛰어나와 서둘러 신발을 신고 줄행랑을 치기에 바빴다. 그 사건 이후 홍선생은 바둑회에서 떨어져 나갔다. 회원들이 그를 다시는 안 받아들였다는 표현이 정확할지 모른다.
그는 교회에 열심히 다닌다는 소식만 들리더니 얼마 뒤 부인이 세상을 떠났다는 얘길 들었다. 그녀의 죽음에는 홍선생과 바둑도 한 몫 한 것으로 안다. 몇 년 후 홍선생도 세상을 떠났다. 바둑회에서 활약할 때 그토록 생동감 있던 모습은 사라진 채 풀 죽은 사람으로 몇 년 살다가 일찍 떠났다. 그를 생각하면 바둑은 신이 준 선물인지 악마가 준 선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아직 생존하고 있는 나와 친한 몇 사람의 근황 소개는 다음 기회로 미루겠다. 내가 부모님 모신다고 한국으로 돌아가 살다가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도 은퇴를 하고 17년 만에 호주로 돌아왔다. 노년생활은 호주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아들 놈이 여기 사는 게 큰 이유였다. 내가 호주로 돌아와서 바둑인 중 사업으로 성공한 신명길 사장에게 제안한 것이 국제바둑대회 개최였다. 내가 조직위원장으로 지휘하고 신사장이 스폰서로 돈을 댄다는 게 기본 아이디어다. 그가 쾌히 뛰어들어 개최한 것이 작년 1월에 연 제1회 호주바둑 콩그레스였다.
이번에 제2회를 연다. 한국에서 대회 홍보와 모집책을 맡아주기로 한 이광구 씨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차질이 많이 왔다. 사이버오로에서 ‘바둑정보’로 개최 소식을 한번 실어준 게 전부다. 해외동포 바둑인이 주관하여 세계대회를 여니까 한국바둑계의 후원이 크리라고 기대했던 내가 너무 김칫국을 먼저 마신 격이 되었다. 한국의 내 친구들 대부분이 뉴스를 접하지 못해서 개최 사실도 모르고 있다.
▲ 1회 대회에서 안영길과 이다혜 프로가 공개해설하는 모습. 서양바둑대회는 입상보다는 참가에 비중을 두는 축제로 저급자가 많이 참가해 즐긴다. 다양한 행사도 마련돼 있다. <사진/이광구>
서양 3대 바둑콩그레스로 자리매김하는 게 꿈
1회 대회도 우승상금을 5천 불, 2위 2천500불, 3위 1천200불, 4위 600불, 5위 300 불로 정하고 한국에서 강자들이 밀려올 걸 기대했는데 막상 이광구 씨가 리더가 되어 인솔하고 온 선수가 12명, 연구생 출신 3명만이 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 제자 김은국이가 우승을 해서 5천 불을 가져갔고, 여제자 박지영과 같이 온 곽도현이 준우승으로 2천500불을 가져갔다.
600불을 탄 이광구 씨는 밥 사고, 커피 사고 이리저리 뜯겨서 자기 주머니엔 200불이나 들어갔을까? B조와 C조는 하급자들이다. 특히 외국 바둑인들은 대개가 저급자다 그들과 수담을 통해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상품도 푸짐하게 준비했다. 한국에서 이광구 씨가 모집한 팀 중에는 프로기사 김일환 사범이 왔다. 한국기원에서는 이다혜 사범이 왔다. 호주국가 바둑코치 안영길 사범까지 한국 프로 3명이 해설, 다면기 행사를 했다.
나와 30여 년 친분을 쌓은 이광구 씨, 역시 30여 년 지기 효도 씨가 각기 12명씩 대동하고 온 것이 작년 대회에선 가장 큰 성과였다. 유럽대회가 1천 명쯤 모이니까 호주엔 최소 200명은 최소 오겠지 했는데, 심지어 상금을 노리는 강자들조차 너무 적게 왔다. 첫 대회라 홍보 부족도 큰 이유였던 거 같다. 혹시 아직까지 모르고 있었다면 이 글을 보고 속히 등록해 주시면 좋겠다. 주위에 널리 알려 주시면 고맙겠다. 나를 믿고 스폰서가 되어 준 신회장이 경제적으로 크게 손해볼까 봐 조바심이 난다. 일인당 참가비가 200불인데 한국인에게는 140불만 받기로 했다. 미화 72불이 호주 100불 정도이다. 호주 달러가 많이 싸져서 한국에서 오는데 부담이 훨씬 적어졌다.
한국에서 최소 100명쯤 대거 참여하여 4일 간 대회가 끝나고 나면 시드니 한인 바둑회원 집에 분산하여 묵으면서 관광, 현지인들과 친선대회를 하리라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호주는 한국과 거꾸로 가는 게 많다. 우선 계절이 한국과 반대다. 1월이면 한참 더운 여름이다. 호주는 7월이 겨울이다. 한국 추위를 피해 이 곳에 와서 여행하면서 호주 구경을 하고 돌아가는 것도 멋진 방법이다. 호주는 세계에서 관광객 2위의 아름다운 나라다. 구경할 곳이 너무 많다. 해변도 세계에서 단연 제일 좋다. 대회기간 중 하루는 시내 관광을 우리가 공짜로 시켜준다. 한국인들은 이 곳 동포 바둑인들과 친해지면 여러 날 묵으면서 호주를 즐길 수 있다. 여성바둑연맹 등에서 단체로 와 주면 호주 바둑인들도 신나 할 거다.
▲ 제2회 호주바둑 콩그레스 대회장이자 숙소인 노보텔 호텔은 무척 깨끗하다. 아침, 점심을 제공하면서도 6박7일간 690불밖에 하지 않아 비용부담이 한결 작다.
이번 대회장소인 노보텔 호텔은 시설이 아주 좋다. 6박7일 트윈룸에 아침, 점심 식사 포함 1인당 690불로 아주 저렴하다. 호주화 100불이 미화 72불쯤 된다. 아침과 점심 식사가 포함된 값이라 물가 대비 비싸지 않다. 시설은 아주 좋고 대회장과 같은 장소에 있어서 편리하다. 이 곳에서 1월 15일에서 19일까지 5일만 묵으면 대회가 끝나니까 그때 한국인 집으로 옮기면 된다. 대회장 바로 옆이 유명한 파라마타 카페 골목이다. 숙소가 있는 파라마타는 전철로 시내 중앙역이나 오페라하우스에서 30분쯤 걸린다. 서울에서 일산이나 분당쯤 거리로 생각하면 된다. 한인촌과 중국촌은 10분 거리다. 그 곳엔 무슨 음식이든지 다 있다.
유럽, 미국에 이어 서양에서 주최하는 3대 바둑대회로 호주바둑 콩그레스가 자리 잡기를 간절히 바란 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마지막 안간힘을 쓰며 이 글을 쓰고 있다. 부디 한국 바둑 동호인들의 많은 협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2차 콩그레스에도 바둑을 사랑하는 이들을 모집해 오기로 한 이광구 씨가 갑자기 작고하여 마음이 너무 아프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호주에서 한상대]
<연락처>
한상대 +61 403 553 055 sdhahn@gmail.com
안영길 +61 401 399 827 anyoungkil@gmail.com
아래 사이버오로에서 냈던 정보를 다시 한번 싣는다.
호주바둑콩그레스 참가자 모집
2016년 1월 15일부터 19일까지 시드니에서 열려
호주바둑협회가 주최하는 제2회 호주바둑콩그레스가 1월 15일부터 19일까지 호주 시드니 노보텔에서 열린다. 메인 토너먼트는 나흘에 걸쳐 7라운드로 진행되며 이외 프로기사 다면기를 비롯한 딸린행사가 별도로 개최된다.
대회 참가비는 1인당 200 호주달러(한화 약 17만원, 한국인에게는 특별히 140 호주달러), 숙박 및 전체 식사 패키지는 690달러(한화 약 58만원)다. 더 자세한 정보는 호주바둑협회 홈페이지(http://ozbadukcongress.com)에서 확인 가능하며 참가등록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할 수 있다.
문의사항은 위 한상대, 안영길 연락처나 이메일, 혹은 호주바둑협회 이메일 ozgocongress@gmail.com으로 연락하면 된다.
○● 더 자세한 정보를 보려면 여기 ☜ 클릭
|
|
|
|
|
|
|
|
|
|
|
|
|
|
 철권미나 |
｜ 2016-01-12 오후 9:14:00 [동감0] 
|
|
|
호호^^
|
|
|
 심마니서해 |
｜ 2016-01-12 오후 4:03:00 [동감0]
|
|
|
아 ~ 지보근씨는 제가 아는 분이네요... 일본에서 세계아마대회때 호주대표로 오셨던 분이네요... 젊은나이에 세상을 등지다니 너무 안타깝네요.......
|
|
|
| 바둑정신 |
｜ 2016-01-12 오후 12:25:00 [동감0]
|
|
|
하하 .
|
|
|
| 시몽2 |
｜ 2016-01-12 오전 11:20:00 [동감0]
|
|
|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썪는 줄 모른다고 하지 않는가. 바둑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다만, 바둑을 두면서 가정에 화를 부를 정도로 지나치게 치우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
|
|
 왁캔아두 |
｜ 2016-01-12 오전 7:45:00 [동감0]
|
|
|
참가하고 싶은 맘 꿀떡같은데 이넘의 창살없는 감옥같은 생활이..
|
|
|
 무구 |
｜ 2016-01-11 오후 4:57:00 [동감3]
|
|
|
글을 읽으니 사람의 생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교수님께서는 늘 건강하셔서 호주에 우리 바둑을 널리 알리시기 바랍니다. 이번 콩그레서에는 참가할 수 없지만, 호주에 여행할 기회가 온다면 꼭 교수님을 찾아 뵙겠습니다.
|
|
|
|
|
|
|
|
|
|
|
.gif){kind=lo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