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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구의 어이없는 실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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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구의 어이없는 실족
| 최진용 2007-08-24 오후 07:25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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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만난 양이(兩李). 절정 고수의 이세돌 9단과 떠오르는 별 이영구 6단이 물가정보배 우승컵을 놓고 벌인 결승3번기. 첫판을 이영구 6단이 가져갔지만 뒤이어 내리2패를 당해 결국 우승컵은 이세돌에게 내주고 말았다. 최종국 종반에 어이없는 실족으로 허무하게 무너진 순간을 조명해 본다.
제3기 물가정보배 프로기전 결승3번기 최종국
백: 이세돌 9단(1승1패)
흑: 이영구 6단(1승1패)
장소: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에메랄드룸
날짜: 2007년 8월 21일
결과: 170수 끝, 백불계승
장면 (의문의 한수)
이세돌 9단은 백1로 중앙을 선수로 밀어둔 다음 백3으로 들여다본다. 그런데 여기서 눈을 의심케 하는 응수가 나온다. 흑4. 이 일대를 선수로 삭감하려는 의도이지만, 이세돌은 손을 뺀 중앙 대마에 공격을 퍼붓는다. 백5 건너붙이는 강수에 흑은 순식간에 곤경에 빠졌다.
참고도1 (어려운 승부)
백1에 대해 흑은 당연히 이곳을 받아야 했다. 가령 흑2로 뒀더라면 실전과 달리 아직도 미세한 바둑이었을 것이다. 이어 백A로 끊는 수는 흑B에 맞끊고 싸울 수 있어 백도 다음 수가 쉽지 않다.
정상급 기사 이영구 6단이 이런 정도 수읽기를 못 했으리가 만무하다. 그렇기에 <장면>의 흑4는 더욱 의문을 남긴 한수라 하겠다.
실전진행1 (흑, 곤란)
이영구 6단이 뒤늦게 흑1로 젖혀 수습에 나서지만 이미 때가 늦은 뒤였다. 백2 이하 회돌이를 당하면서 흑돌이 기분 나쁘게 뭉쳤기 때문. 게다가 중앙 흑 넉점은 공중에 붕 떠 있어 위태롭기 짝이 없지 않은가.
참고도2 (우변 위험)
흐름상 흑은 중앙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 허나 백2 젖힘을 당해 변쪽이 당장 위험해진다. 백8까지 포도송이처럼 되어 살기가 쉽지 않다.
백10에 이어 흑A는 백B에 전멸을 당한다. 흑B로 단수칠 수밖에 없지만 백은 C의 꽃놀이패를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 이 또한 흑이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실전진행2 (중앙 죽다)
앞서 보여드린 그림처럼 당하지 않기 위해 이영구 6단은 흑1로 우변 보강에 나섰다. 허나 부질없는 일이었다. 대신 중앙 흑▲ 넉점이 백4 한방에 아무 대가없이 즉사해 버렸으니 말이다. 이 모든 게 손을 빼고 왼쪽으로 달려간 흑● 탓이다.
참고도1 (수상전 불가)
중앙을 살리려면 흑1로 민 다음 흑5까지 끊고 수상전을 벌여야 한다. 다시 흑7로 끊고 우변 백 넉점과의 싸움으로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백10으로 슬라이딩하는 순간, 흑은 수상전에서 이기지 못한다. 가령 흑11로 막더라도 백12로 끄는 단순한 응수에 흑은 속수무책이다. 중앙은 수가 늘어날 데가 없으므로 한수 부족. 한순간의 방심이 그대로 승부로 직결되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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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孫師範 |
｜ 2007-08-27 오전 7:5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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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 없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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