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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따라 흐르는 조한승의 부드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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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따라 흐르는 조한승의 부드러움
| 한창규 2006-11-03 오후 03:46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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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유연함으로 강함을 눌러라!'
16강전이 끝난 뒤 다섯 달 만에 재개된 8강전이다. 한국 3명, 중국 4명. 나머지 한 자리를 대만이 차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조한승은 LG배 무대 위에서 부쩍 성장했다. 7~9회 대회 3연속 4강은 그를 한국랭킹 5~6위 위치로 올려놓은 디딤돌이 됐다. 전기 준우승자인 중국의 신예기수 천야오예와는 첫 대결.
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
○조한승 9단(한국) ●천야오예 5단(중국)
- 장소 : 서울 서머셋 팰리스 서울
- 날짜 : 2006. 10. 30
- 결과 : 249수끝, 백6집반승
장면 (수습의 과제)
미리 생각하고 나온 듯 흑백 선택권을 가진 조한승은 망설임없이 백을 들었다. 중요한 승부에서 흑을 선호하는 기사들이 많지만 유연한 조한승의 기풍엔 백번이 입맛에 맞고 승률도 더 높다.
과연 물 흐르는 듯한 부드러움으로 4강티켓을 확보했다. 우상귀 패싸움을 둘러싼 절충에서 백은 좌하의 실리를 얻은 대신 우변과 우상이 엷어진 형태. 천야오예의 흑1은 가의 곳 단점을 곁눈질하며 우변 백을 공격하기 위한 뜻. 매끄럽게 수습하지 못할 경우 일거에 균형이 깨질 장면에서 조한승이 내민 수습책은 무엇이었을까?
참고도1 (탈출 불가)
백1의 곳을 폴짝 뛰어나가면 시원스럽지만 그럴 겨를이 없다. 흑2로 싹둑 끊어올 경우 대책이 전무하다.
백3부터 돌려치는 상용수법으로 빠져나오려 해도 주변은 온통 흑돌 천지. 도망칠 구멍이 안 보인다. 미리 두어놓은 ▲가 진로를 가로막고 있다.
참고도2 (갇힌 모습)
물길을 타고 흐르는 조한승의 바둑은 이길 때는 더없이 멋있고, 치열한 기운이 덜해 질 때는 아쉬움을 남긴다.
백1로 이으면 즉각 흑2로 씌우는 수가 날아든다. 이번엔 우변 백이 울타리에 갇히는 모습. 설령 간신히 빠져나갈 틈새를 찾는다 해도 그 사이 대세를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실전진행 (유연한 발상)
조한승은 눈앞의 끊기는 약점에 구애받지 않고 백1로 뛰었다. 깃털처럼 가볍고 유연한 발상. 흑2에는 백3부터 수습할 수 있다고 봤다.
흑4가 좀더 깊은 생각이 필요한 대목. 4에 이은 탓에 백5~9까지 수월하게 머리를 내밀 수 있게 됐다. 백11로 벌리면서 흑모양의 품을 좁히고, 백13이 절호의 곳. 칼자루를 쥐었던 흑이었지만 공격하면서 얻은 것이 없다.
참고도3 (강력한 수법)
보다 강력한 수법이 있었다. 흑1로 눌러막는 수가 그것. 백2가 부득이할 때 흑3으로 잇는 리듬이 나오며, 백4로 제자리에서 공배를 연결해 갈 때 흑5가 좋은 모양의 호구.
우변 백을 미생으로 몰아칠 수 있는 데다 △들을 크게 공격하는 즐거움이 생긴다. 실전보다 나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다.
참고도4 (논외)
흑1로 안쪽에서 젖혀 백의 진로를 차단하려는 것은 일고의 가치조차 없다.
잡으러 들면 잡을 수 있지만 그것이야말로 근시안적인 생각. 백6~10으로 싸발리고 백12의 맥까지 당한다. 상대방에게 내준 두터움에 견주어 백 몇점을 잡은 얄팍한 실리는 티끌에 지나지 않는다.
참고도5 (별무 신통)
<참고도4>보다는 나은 변화이지만 6까지 선수로 죄어붙임을 당하는 것에는 별반 차이가 없다. 백8로 바짝 다가선 수가 두터움과 호응, 역시 백이 산뜻하게 타개한 결과이다.
조한승의 유연함은 깔끔한 타개책으로 이어졌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동력이 됐다. 그 이후 계속 당해주는 것 같으면서도 이상하리만치 형세는 요지부동. 부드러운 발상으로부터 완승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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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마1234 |
｜ 2006-11-14 오후 1:2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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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승이 곧 세계대회를 세개정도 먹을날이 올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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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ow77 |
｜ 2006-11-03 오후 4:2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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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꼭 우승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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