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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곡 찌른 몰아치기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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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곡 찌른 몰아치기 공격
| 한창규 2005-03-21 오후 03:24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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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인 면을 들여다 보면 최철한은 전투, 박영훈은 끝내기가 상대적으로 강하다. 그래서 최철한은 적극적인 구상을 펼 수 있는 흑을, 박영훈은 잔잔한 흐름으로 종반 승부를 기약할 수 있는 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기성전 타이틀전에서는 종전과 사뭇 다른 패턴이다. 타개의 박영훈이 공격하고, 공격의 최철한이 타개하는 전개가 되풀이되고 있다. 최철한의 의도된 전략인 듯한 느낌도 풍긴다. “봤지, 박영훈표 공격을!”
제16기 기성전 도전5번기 제2국
○박영훈 9단 ●최철한 9단
- 장소 : 한국기원
- 날짜 : 2005. 03. 18
- 결과 : 228수끝, 백불계승
장면 (박영훈의 공격)
1국에서 빛을 못 본 박영훈의 공격력이 2국에서는 단연 돋보였다. 반면 최철한은 상대방이 선호하는 수법을 역으로 구사하며 발빠르게 실속을 챙겼으나 국면을 엷게 만들었다.
‘공격은 모자씌움에서부터’. 백1로 신호탄을 쏘아올린 다음 백5가 통쾌한 급소 가격. 흑을 그로기로 몰아갔다. 그 이후는 일방적 흐름.
실전진행1 (경과도)
몇몇 의문수가 맹공을 받은 원인으로 작용했다. 흑1은 백2를 유도해서 한바탕 싸울 거라 싶었는데 흑3이 실리 집착. 곳곳의 흑돌이 낮게 엎드린 모습이다.
백4를 당해서는 심기가 편치 않아졌다. 흑13은 일방적으로 좇기기 싫다는 태도. 궁지에 몰려서도 맞받아치기로 나오는 반발심이 최철한 바둑의 매력이다. 그러나 좌변을 버리고 22, 24로 변신한 수가 좋아 종합적인 평점은 백 우세.
참고도1 (훌륭한 자세)
초반이긴 하나 좌상 공방에서 명암이 갈렸다. 그 부분을 집중조명해 본다.
설마 백1을 기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2로 구축한 자세는 이보다 더 훌륭할 수 없다. 이후 A의 벌림과 B의 다가섬을 맞보기로 삼으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중반에 임할 수 있다. 그에 비해 우상 백세력은 허장성세.
참고도2 (머리 내밀기)
공중전이 벌어질 때는 돌이 중앙으로 향해야 힘을 쓴다. 흑1이 온당한 머리 내밀기.
그리고 잊어서는 안 될 점이 정석 진행이 중단된 채로 있는 우하. 선수를 뽑아 15의 곳을 누가 선점하느냐가 중요하다. 21까지가 두터운 처리.
참고도3 (하찮은 실리)
뚫리며 분단당한 건 몹시 아프다. 그렇다고 뒤늦게 넘는 모션을 취할 형편은 더욱 아니다.
백8이 돌려치기의 맥. 엄청 단단해진 백의 두터움에 비해 보잘 것 없는 흑의 실리.
참고도4 (낮은 자세)
복기 때 젖히지 않고 느는 수도 잠시 거론됐다. 5까지 연결하는 변화. 백2로는 A에 둘 수도 있다.
하지만 국후 최철한은 실리를 좋아하는 상대인지라 이렇게 나가면 싫어할는지는 몰라도 낮은 자세로 넘어가는 형태를 제 자신이 못마땅하게 여겼다는 것. 대망의 우하는 백이 선점한다.
참고도5 (내키지 않는다)
△로 치중했을 때 흑1로 막을 기분은 나지 않는다. 백은 우선 2로 치받아서 정비한다.
이 그림은 당장 두지 않겠지만 A의 막음이 선수로 들어 백이 강한 모습. 백A에 흑이 손을 빼면 패가 난다.
참고도6 (정면대응은 무리)
코붙임한 ▲를 정면에서 받아치기는 힘들다. 흑2 씌움이 제격. 한사코 달아나려고 하면 가능하지만 포도송이. 아무런 득이 없다.
수순 중 백3으로 12에 나가면 흑 넉점을 잡지만 온통 조여붙임을 당하므로 소탐대실이다.
실전진행2 (절대 우세)
안에서 살기도 밖으로 탈출하기도 곤란한 입장이다. 흑이 두는 수들은 대부분 공배에 가깝다. 박영훈은 적당히 공격하다가 18로 크게 포획, 절대 우세를 확립했다.
몰아치기 2연승. 이제 최철한으로서는 타이틀 방어가 아니라 한판이라도 이겨야 하는 것이 당면목표가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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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허당 |
｜ 2005-03-21 오후 7:2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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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분들의 바둑이 너무 한탕주의로 흘러 초반포석이 엉망인데 반하여 박영훈 어린 황제의 바둑은 믿음이 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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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합태산 |
｜ 2005-03-21 오후 5:1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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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음. 은근히 잘 두네요. 쉽게 까부는 바둑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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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yang |
｜ 2005-03-21 오후 3:4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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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의 바둑이 더욱 성숙한 느낌이다. 창하오의 바둑을 보듯 두텁고 유연하며, 신산 이창호의 형세판단과 마무리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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