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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팻감과 맞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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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팻감과 맞장구
| 한창규 2005-03-15 오전 10:24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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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승리’란 없다.
16대 0. 이창호가 메이저 세계대회를 열여섯 차례 우승하는 동안 저우허양은 결승진출은 고사하고 4강만 딱 한 차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일방적인 실적 차이다. 다만 한 번 실수가 곧장 패배로 이어지는 것이 프로바둑의 세계.
후유증이 남을 만큼 지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거북이 걸음→날카로운 찬스 포착→전광석화의 밀어붙이기→헛팻감과 위기 모면→초읽기 실수→스스로 없앤 무한 팻감→팻감 부족으로 굴복→반집 패배. 마치 미리 짜놓은 시나리오에 끌려간 듯한 애석한 패국이었다.
제5회 춘란배 결승5번기 제1국
○저우허양 9단(중국) ●이창호 9단(한국)
- 장소 : 중국 후난성
- 날짜 : 2005. 03. 11
- 결과 : 300수끝, 백반집승
장면 (헛발질)
한때 ‘이창호 천적’으로 불렸던 저우허양. 그때의 자신감이 살아있는지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승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우하 △의 곳 패를 둘러싼 공방. 팻감은 흑이 많다. 이어서 이창호가 사용한 팻감은 흑1의 먹여침. 당연히 통할 것 같았던 이 팻감, 사실은 헛발질이었다.
실전진행1 (경과수순)
패가 발생하기까지의 경과도. 12의 곳 절단을 엿보는 흑1은 절대선수이다. 끊기면 백대마에 두눈이 나지 않는다. 이에 연결하기 전에 살짝 활용하려고 한 백2, 이 수는 어설픈 행위였다.
미세한 빈틈. 어설픈 활용은 이창호로부터 당장 몰매를 맞는다. 12의 곳 단점을 곁눈질하며 흑7부터 패를 내는 수단이 강타. 이 부근이 붕괴되면 이길 수 없는 백으로서도 패로 맞선 건 필사적인 버팀이다.
참고도1 (저우허양의 의도)
저우허양의 의도는 이랬다. 흑1로 근거를 빼앗으러 올 때 백2로 연결하겠다는 것. 그러면 장차 백A로 달리는 끝내기를 남길 수 있다고. △에 흑B로 끊으면 물론 백C에 젖혀서 산다.
아전인수의 수읽기였다. 이창호는 용서하지 않고 전광석화의 손길로 패를 만들었다.
참고도2 (자체로 삶)
▲는 헛팻감. 1로 불청했더라면 백이 반면으로도 앞서 나갈 수 있었다. 흑2에는 백3이 좋은 수. 흑4로 끊겨도 좌상에서 두눈 확보가 가능하다.
인간 이창호의 실수였다. 저우허양도 알아차리지 못한 걸 보면 난이도 높은 ‘고급 실수’.
참고도3 (웅크림이 호수)
흑1로 찔러도 웅크려서 받는 백2가 멋진 방어. 쉽게 떠올리기 힘든 수로 실전에서 깜박할 만도 하다.
또 흑1로 A에 두면 백1로 이어서 그만. 흑B에 따내도 백C로 전체가 연결이다.
참고도4 (착각 수순)
서로 이 수순을 착각한 건 아닐까. 흑2로 따낼 때 백3으로 받으면 사단이 난다. 흑8까지 끊긴 백을 살릴 방도가 없다.
만일 백5로 6에 웅크리면 흑5의 차단이 선수. 좌상 백이 살 때 흑8로 중앙쪽이 떨어져 나간다.
실전진행2 (바꿔치기로 승세)
저우허양은 백1로 맞장구를 쳤다. 그 결과 흑은 30집짜리가 넘는 패를 이겼고, 백은 대가로 중앙 흑집을 깼다. 바꿔치기는 흑의 이득, 승세를 잡았다.
이상에서 볼 때 흑은 A쪽의 팻감을 사용하는 게 올바른 태도. 그럴 경우 장차 흑B, 백A, 흑C로 끊어잡는 수단을 잃는 것을 이창호는 아깝게 여겼다.
실전진행3 (약 2집 손해)
위기를 모면했으나 결국 초읽기에 발목을 잡혔다. 흑1쪽은 8집 끝내기. 계속해서 A로 따내면 될 텐데 흑3을 선수하려 한 게 화근. 백4가 호수. 공배가 메워진 바람에 흑9의 보강이 필요, 백이 B의 곳을 따냈다. 흑9를 생략하면 백C로 흑집이 허물어진다.
안일한 활용은 후수로 이어져 2집 가까이 손해봤다. 최후에도 찬스가 도래했으나 무한정 팻감으로 사용할 수 양패를 스스로 없애 팻감 부족으로 반집을 졌다. 덤이 7집반인 것도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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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ris05 |
｜ 2005-03-15 오후 7:2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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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헛패 아니라고 우기신 분들, 이제야 아셨습니까? 그때도 다 참고도 올라왔었습니다. 프로는 괜히 프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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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nergil |
｜ 2005-03-15 오전 10:2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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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빠라고나 할까... 참 그리고 한번의 승부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말거라들....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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