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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기 백출… 빛 바랜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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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기 백출… 빛 바랜 투혼
| 한창규 2004-11-22 오후 02:05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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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에게 있어 천원전은 보배 기전이다. ‘송아지 삼총사’의 동료이자 동갑내기 라이벌 원성진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첫 우승을 이룬 공적은 빙산의 일각.
그때를 기점으로 쭉쭉 뻗어나갔다. 이창호로부터 국수와 기성을 잇달아 쟁취하며 욱일승천했다. 타이틀 보유자에게 부여되는 세계대회 자동출전권도 큰 힘. 대회마다 승승장구하며 응씨배 결승, 도요타배 4강진출 등을 일궈냈다. 반면 원성진은 한동안 침체에 빠져 안타까움을 샀다.
단박에 2연승이다. 거침없는 줄달음질로 복을 전해준 천원, 애착 많은 타이틀 방어가 임박했다.
제9기 천원전 결승5번기 제2국
○안달훈 6단 ●최철한 9단
- 장소 : 한국기원
- 날짜 : 2004. 11. 19
- 결과 : 241수끝, 흑불계승
※기보 안보이시는 분은 여기 클릭
장면1 (엉터리 행마)
위기 상황에서 묘기가 잇달아 터져나오고 상전벽해의 큰 바꿔치기가 몇 차례 일어나는 등 볼거리가 풍성했다.
아쉬운 점은 안달훈의 눈에 띄는 두번의 실수. 백1은 노리던 건너붙임. 최철한도 뒤따라가며 응수하기가 내키지 않았는지 흑2, 4. 대마에 손질하는 큰 수다. 여기서 백5부터가 엉터리 행마. 먼저 손을 댔음에도 불구하고 좌변이 고스란히 흑집으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참고도1 (적시 활용)
백1로 젖혔으면 우변에서부터 타기 시작한 승세에 가속을 더할 수 있었다. 간단히 9까지만 활용하더라도 실전과 큰 차이. 복잡하지만 백7로는 A에 끊고, 흑B의 저항에 대해서는 백9, 흑C, 백D, 흑E, 백F의 싸움도 고려해봄 직하다.
사실 안달훈도 1은 머릿속에 넣고 있었다. 그런데 상대가 뜻밖에 우중앙쪽으로 손을 돌리는 차에 혼선을 빚었다고 복기 때 되뇌었다.
장면2 (중대한 결함)
시작부터 시간을 물 쓰듯 한 안달훈은 <장면1> 좌변 처리 시점에서 이미 초읽기. 시간에 쫓겨서인지 중앙집을 에워싸려 한 백1에도 중대한 결함을 드러냈다.
최철한은 흑2의 건너붙임부터 폭파 작업. 그 수순이 치밀했다. 12로 뻗는 수마저 성립, 공들인 백집이 거덜날 판국이다.
실전진행 (최선의 절충)
수를 내는 최철한의 수읽기도 정확했고, 압박해 오는 초읽기 와중에서 안달훈도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길을 찾아냈다. 우변쪽을 버리는 대신 폭파에 나섰던 흑일단을 낚아채는 변신.
최후 1선을 타고 넘는 백21이 좋은 맥이다. 여기까지만을 놓고 볼 때 흑의 소득은 별무신통. 하지만 최철한은 이 다음에 강렬한 패를 발동시키며 승세를 닦는다. 백은 팻감 부족이 패배로 직결됐다.
참고도2 (방어 불가)
수를 내러 가기 시작한 데서부터는 쌍방 지략을 다한 절충이었다.
도중 한가지만 언급하자면 백1의 마늘모로도 방어가 안 된다는 것. 흑2가 선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백3으로 욕심을 부리다가는 위쪽이 전부 떨어져 나가며, 백3으로 4면 흑A로 역시 끝장난다.
참고도3 (정착은 마늘모)
지키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 백1의 마늘모가 정착. 이랬으면 수단의 빌미를 제공할 우려가 없다.
실전은 애써 지키려고 하는 바람에 오히려 수를 내주게 된 거나 다를 바 없다.
참고도4 (충분한 활용)
흑의 입장에서도 팻감이 많았기 망정이지 냉정하게 살펴볼 때 1, 3으로 두어 백2, 4의 뒷걸음질을 받아내는 정도로 충분했다.
백2, 4는 말이 좋아 후퇴이지 견디기 어려운 굴복. 애당초 3에 마늘모로 지킨 것과는 비교조차 안 된다.
9시간 50분간의 열전. 곳곳에서 전투의 흔적을 남긴 사석만도 44개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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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히사 |
｜ 2004-11-23 오후 3:0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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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2도 흑10은 흑6아래로 둘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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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limcho |
｜ 2004-11-23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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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2도 10은 잘못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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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제플린 |
｜ 2004-11-22 오후 8:3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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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번기로 끝날 관상이군..역시 독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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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하르 |
｜ 2004-11-22 오후 5:5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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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런! 간발의 차로 2등...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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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十年積功 |
｜ 2004-11-22 오후 3:3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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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1등... -_- 늙어서 할 짓이 아니군...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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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