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표 ‘술과 고기도 끊었다’
사상 초유, 중국대표기사들, 술고래들의 집단 금주
녜웨이핑 ‘밥먹고 할일 없는 놈들이 약물을 복용한다’
기사들도 약물검사를 받아야 하는가? 그렇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 뉴스는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약물복용과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바둑과 중국장기 종목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 진입하면서 많은 기사들은 스스로 술과 고기를 금지하고 기꺼이 "고행승"이 되었다. 콩지에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도 드문데 한달쯤 고행승을 하는 것도 괜찮다."며 웃었다.
술고래, 스님과 같은 생활을 하다
중국기원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기사명단을 발표한 후, 바둑대표 6명의 남자 기사들은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술을 끊었다. 중국 바둑계의 대부분 남자 기사들이 모두 술고래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다.
특히 바둑계의 리더인 구리와 창하오의 주량은 놀라울 정도이다. 아예 구리는 한중 천원전이 끝난후 트로피에 술을 한가득 붓고 통쾌하게 마신 적도 있다. 그러나 불과 얼마 전, 한국 유성에서 진행된 삼성화재배에서 결승까지 진출한 구리는 그날 저녁 술자리에서 "난 술을 끊었다. 이후에도 마시지 않을 거다"라고 했다.
술 뿐만 아니다. 구리는 탄산음료도 끊고 물만 마셨다. 충칭 출신인 구리는 현재 음식도 소박하게 먹고 있는다. 신선로, 불고기와 기타 고기류까지도 모두 멀리하고 있다. 창하오와 씨에허도 술과 고기를 완전히 금했다고 전해진다.
처음으로 검사
아시안게임으로 말미암아 바둑, 장기 선수들도 다른 기타 운동종목과 마찬가지로 "통합" 되어 간다. 참가 기사들은 어디에서 뭘하고 있던 통지만 받으면 반드시 1시간 이내에 지정한 장소에 도착해서 약물검사를 받아야 된다. 이에 대해 콩지에는 "전에는 모두 다른 종목선수들이 검사 받는 것을 보기만 했는데 우리한테도 이런 '대우'가 있을줄이야"라고 뜨악해하며 말했다.
얼마전 중국 바둑대표팀 6명의 참가 기사들은 "인생에서 처음으로 약물검사"를 받았다. 큰형님 창하오는 "바둑이 아시안게임에 진입한 것은 몇 세대동안이나 기사들이 꿈꿔 오던 일이다. 내가 참가할수 있게 되어 너무 영광스럽다. 약물검사가 보기에는 조금 복잡하고 까다로운 듯 하지만, 우리한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선례가 없다
마인드 스포츠로서 기존에 바둑과 중국장기 기사들은 약물검사를 받아본 선례가 없었다. 중국바둑팀 총감독 위빈은 "바둑은 마음이 평온하고. 태도가 온화해야 하는ㄱ 서인데 약을 복용하고 마구 두면 바둑을 둘 수가 없다."면서 기사들이 약을 복용하면 바둑을 오히려 더 망칠수 있다고 말했다.
언제나 거침없이 말을 던지는 녜웨이핑도 거들었다. 기사가 약을 복용하는것은 아무런 의의가 없다면서 "밥 먹고 할 일 없는 놈들만이 약을 먹는다"고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중양팀은 모두 정예기사들을 내보냈다. 바둑 단체전에서 양국의 승패를 가릴 태세다. 묵직한 금메달에 관해서 위빈은 “너무 흥분해서도 안되고 너무 흥분하지 않아서도 안된다”면서 “누가 평온한 심정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우승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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