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대표를 가리기 위해 한창 진행 중인 농심신라면배 예선. 22일 한국기원에서 5라운드가 펼쳐졌다. 5라운드라고는 하지만 연기된 판들이 많았던 관계로 실제로는 그 전 라운드 판이 더 많았다.
A조에서는 최기훈 4단이 가장 먼저 예선 결승에 올랐다. 반대편에선 이원영 4단과 박병규 8단이 결승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다툰다. 이원영은 영재입단 출신으로 주목 받던 신민준 초단의 대마를 잡으며 승리했고, 한국랭킹 84위 박병규는 대표 후보로 거론되던 이태현(32위)을 잡았다. 이로써 A조에서 나올 대표는 이원영-박병규-최기훈 중 한 명이다. 이 중 한국랭킹은 이원영(31)이 제일 높다(최기훈은 61위).
B조는 거의 윤곽이 나왔다. 박정환 9단과 박영훈 9단이 예선결승을 다투게 됐다. 박정환은 한국랭킹 1위이며, 지난기 한국 우승을 견인한 인물. 박영훈은 4회 4연승, 8회 때 4연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이 대회 대표를 4차례 한 관록이 있다.
C조는 진행이 더디다. 김지석은 바쁜 일정에 밀려 2라운드를 치렀는데 박승화를 꺾고 순항한다. 이동훈 2단은 조한승을 꺾고 예선준결승에 올랐다. 이동훈은 지난기에 이 대회 사상 최연소 대표(14세 5개월)가 된 바 있다.
D조에서는 올해 입단한 신윤호 초단이 나현 3단을 제치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최철한 9단은 오정아 2단을 꺾고 예선8강에 진출해 최철한-황재연, 강동윤-신윤호가 대표 자리를 노린다. 한편 오정아가 탈락하면서 3라운드를 끝으로 여자기사는 모두 사라졌다.
24일엔 예선준결승전 4판과 5라운드 1판이 펼쳐질 예정이다. 박정환-박영훈의 예선결승전은 연기됐다. 사이버오로는 오로대국실을 통해 농심신라면배 예선 주요 대국을 수순중계한다.
○● 24일 중계대국 오후1시
C조 김세동-김지석
C조 이동훈-이영구
D조 최철한-황재연
D조 강동윤-신윤호
○●농심신라면배 예선 현재 상황(3라운드 진출자부터 수록)
한편 이번 대회부터는 지난해와 달리 국적별 참가가 아닌 기원 소속별 대국으로 출전 자격을 변경했다. 농심신라면배는 1999년 제1회부터 2004년 6회까지는 기원 소속별 기사로 참가했지만 2005년 7회 대회부터 국적별 참가를 원칙으로 수정했었다. 이번에 다시 기원 소속별로 변경한 이유는 최근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일본기원이 강력하게 요청해왔고 이를 후원사인 농심이 수락해 다시 바뀌게 된 것. 이제는 다시 장쉬와 같은 기사가 농심신라면배에 출전할 수 있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주)농심에서 후원하는 농심辛라면배의 총규모는 10억원,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
한국의 대표 5명중 4명은 15일부터 시작되는 국내선발전을 통해 뽑고, 1명은 후원사인 농심의 와일드카드로 정한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국가대표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대결하는 농심신라면배는 1회 대회부터 6회 대회까지 한국이 6연패했으며, 7∼9회 대회에서는 일본, 한국, 중국이 한차례씩 우승을 나눠가졌고 10∼12회 대회는 한국이 3연패를, 13회 대회에서는 중국이 우승했다. 작년 제14회 대회는 와일드카드를 받은 박정환 9단이 마지막 주장으로 나와 셰허와 장웨이제를 연파하고 한국우승을 확정지었다.
○●제15회 농심신라면배 본선일정
본선 1차전 (중국 베이징): 2013년 10월 21일- 전야제, 10월 22일~25일- 1~4국
본선 2차전 (한국 부산): 2013년 12월 2일~7일- 5~10국
본선 3차전 (중국 상하이): 2014년 2월 25일~28일 - 11~14국
황사바람이 거세며 한국바둑은 위기에 빠졌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은 국제단체전만큼은 신비할 정도로 강력하다.
그 중 대표적이라 할 농심신라면배에서 한국은 지난 대회에 중국에 밀리지 않고 우승했다. 14회가 진행되는 동안 통산 11차례나 우승을 맛봤다. 최근 5년 동안만 봐도 4차례를 우승했다.
참고로 역대 선수 명단은 다음과 같다.
1회 목진석-김영삼-조훈현-유창혁-이창호
2회 최철한-목진석-최명훈-조훈현-이창호
3회 최철한-최규병-유창혁-조훈현-이창호
4회 박영훈-윤현석-김승준-조훈현-이창호
5회 허영호-홍민표-박지은-원성진-이창호
6회 한종진-안달훈-유창혁-최철한-이창호
7회 강동윤-류재형-원성진-조한승-이창호
8회 조훈현-최철한-원성진-박영훈-이창호
9회 홍민표-조한승-목진석-이창호-박영훈
10회 허영호-윤준상-강동윤-이세돌-이창호
11회 김지석-김승재-윤준상-박영훈-이창호
12회 이세돌-박승화-목진석-최철한-이창호
13회 안국현-강유택-김지석-원성진-이창호
14회 이동훈-이호범-김지석-최철한-박정환
▲ '양신' 중 한 명으로 주목 받는 신민준은 탈락했다.
▲ 김지석(왼쪽)은 부채를 쥐고, 박승화는 반상을 응시하고 있다. 김지석의 승리.
▲ 한국랭킹 2위 김지석. 대표가 될 수 있을 것인가.
▲ 조한승은 역대 2차례 선발됐고 7회 때는 3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팀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 조한승은 이번 예선4라운드에서 이동훈에 패해 탈락했다
▲ 한국랭킹 1위와 예선결승전을 앞 둔 박영훈.
▲ 제15회 농심신라면배 예선 마지막 남여 대결. 최철한이 오정아에게 이겼다.
▲ 랭킹 84위의 박병규(오른쪽)이 이태현을 꺾었다.
▲ 농심신라면배 예선이 열린 한국기원 4층 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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