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명과 중국 4명이 맞붙은 춘란배 8강전에서 이세돌은 한국기사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4강전에서 3명의 중국기사에게 포위당한 형국이다.
다가올 6일 중국 항저우 영은사에서 열리는 제9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4강전에 이세돌은 혈혈단신으로 나선다. 상대는 쿵제 9단(30). 익숙한 상대다. 저편에선 천야오예 9단(23)과 장웨이제 9단(21) 간의 또 다른 4강전이 열린다.
이세돌은 쿵제에게 8승 7패로 상대전적에서 우세하며 최근 olleh배에서 우승하고 삼성화재배와 명인전 결승에 진출하는 등 호조를 보인다. 이세돌이 전에 휴직하던 시기와 맞물려 세계 최강 자리에 앉아본 쿵제라곤 하지만 그는 현재 자국랭킹이 15위까지 떨어져 있다. 하지만 지난 4일 열린 8강전에서 김지석 8단(23)을 손쉽게 제압한 것을 보면 여전히 녹록치 않은 기량을 보유했음을 알 수 있다.
6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각)부터 펼쳐질 이세돌 vs 쿵제의 4강전을 사이버오로는 해설계의 왕자 박정상 9단의 해설과 함께 오로대국실에서 생중계한다.
박정상은 이번 4강 한-중전을 놓고 다음과 같은 예상평을 했다.
“이세돌 9단과 쿵제 9단은 오랫동안 대결해 온 사이다. 지금이라면 이세돌 9단이 7대3 정도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쿵제 9단의 랭킹이 많이 떨어진 데 반해 이세돌 9단은 랭킹 1위로 복귀함과 동시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초반 100수까지가 중요할 것이다. 원래 두 기사가 맞대결을 벌이기 시작한 초기에는 쿵제 9단이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았고 이 때문에 연패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쿵제 9단이 접전에서 치열하게 맞받아치기 시작하던 때부터 이세돌 9단을 조금씩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초반 능력이 강한 쿵제 9단을 상대로 초반을 잘 이끈다면 이세돌 9단이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본다.
한국의 우승 전망도 밝아 보인다. 이세돌 9단은 "우승은 혼자 하는 것"이란 말을 더러 해 왔다. 현재 1 대 3 상황이지만 혼자 남았을 때에도 유유히 우승을 해내왔던 이세돌이다. 지금처럼 컨디션이 좋은 이세돌 9단이라면 중국에서 그를 막을 수 있는 기사는 없을 것이다. 장웨이제 9단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 천야오예 9단 역시 그동안 이세돌 9단과 펼친 바둑을 보면 아직은 이세돌 9단의 상대로선 부족한 기량을 보여줬었다.”
이세돌은 2010년~2011년에 걸쳐 열렸던 지난 대회, 자신의 천적으로 여겨지던 셰허를 2-1로 꺾고 자신의 이 대회 첫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2년마다 개최되는 춘란배는 1999년 조훈현 9단이 초대 우승한 이후로 3회 대회 유창혁 9단, 4, 5회 대회 이창호 9단, 8회 대회 이세돌 9단까지 한국기사가 총 다섯 차례의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은 구리 9단과 창하오 9단이 6, 7회로 두 차례, 일본은 왕리청 9단이 2회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했다.
○● 춘란배 4강전 대진
이세돌(韓) vs 쿵제(中) - 박정상 9단 해설
천야오예(中) vs 장웨이제(中)
춘란배는 중국 가전업체인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세계대회로 우승상금은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000만원), 준우승 상금이 5만 달러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초읽기 1분 5회)이며, 덤은 중국룰에 따라 7집 반이 적용된다
.gif){kind=logo}
재오디
JR8J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