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 오전 9시 25분. 싱가폴바둑협회에서 제6회 응씨배 결승5번기 제3국. ‘호한(이창호-최철한)결전 싱가폴 시리즈’의 마지막 대국이 시작됐다.
형제대결답게 앞선 결승1, 2국을 서로 1승씩 나눠가져 지켜보는 사람들로서는(특히, 한국 쪽 관계자들) 누가 이겨도 마음이 편한 승부. 이 대국 역시 이 시대의 유일한 ‘기성(棋聖)’ 우칭위엔 선생이 입회인의 자리를 지켰다.
대국자들의 동의하에 5분 먼저 시작된 대국에서 순번에 따라 흑을 쥔 최철한 9단은 화점-소목으로 첫 착수를 결정했고 결승2국에서 시간초과로 벌점 4점을 받은 게 치명타로 작용한 이창호 9단은 비교적 빠르게 응수.
두 기사 모두 사전에 마음의 준비가 있었던 듯 우상귀부터 빠르게 전투가 전개돼 급류를 이루며 우변으로 흘러가고 있다.
싱가폴의 마지막 승부는 결승5번기의 기로. 이 대국의 승자가 상대를 막판 벼랑으로 몰며 결승5번기의 흐름을 주도하게 된다.
이창호 9단은 호텔뷔페에서 약간의 빵과 과일로 가볍게 아침 식사를 했고 최철한 9단은 ‘아침은 거의 먹어본 적이 없다’는 말 그대로 ‘속을 비우고(?)’ 대국에 임했다.
싱가폴에서 치르는 마지막 대국인 탓인지 아침부터 검토실에는 기자들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실내를 가득 채우고 벽면에 비치는 이 대국의 인터넷 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 대국시작 전 최철한 9단이 기념 부채에 사인을 하고 있다.
▲ 철한이는 부채에~ 나는 책에다~
※수순 진행 상황 -오전 대국
○ 이창호 9단 ● 최철한 9단
흑을 잡은 최철한 9단이 판을 두텁게 짜고 있다. 1, 2국과 마찬가지로 두 기사 모두 호흡을 길게 가자는 눈치다. 집균형은 백이 앞서고 있으나 우변 백돌들이 미생이다. 최철한 9단은 우변 백돌들을 이용해 실리의 균형을 깨뜨리자 하고 이창호 9단은 우변 백돌들을 별 피해 없이 수습하자 한다.
사이버오로 생중계 해설 진행을 맡고 있는 사카닭 ★7단은 "흑이 전체적으로 편한 것 같습니다. 실리는 백이 앞서있지만 흑이 전체적으로 두터운 모양이네요. 제가 보기엔 최철한 9단의 입맛에 잘 맞는 흐름인 것 같아요. 흑이 상변 백진을 침입했는데 백도 여기서 큰 손해를 본다면 실리의 균형이 단숨에 허물어집니다. 이창호 9단으로선 상변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관건이겠네요."라며 흑이 조금이나마 편한 국면이라는 감상이다.
오후 1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는 점심시간이다.
오후 5시
○ 이창호 9단 ● 최철한 9단
최철한 9단이 승기를 잡았다. 우변 백대마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미세한 형세를 만드는데 성공한 최철한 9단은 이창호 9단이 선수성 응수타진이라 생각한 백156에 흑157로 역습을 가하면서 판을 순식간에 역전시켰다.
상중앙 백대마 사활과 중앙 백 일단을 크게 먹는 수가 맞보기성이라 큰 이변이 없는 한 최철한 9단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이창호 9단으로선 국면을 잘 이끌어가다 어이없이 무너지고 만 상황이다. 시간이 많이 남은 최철한 9단이 마지막 수읽기 점검을 하고 있다.
-자세한 소식은 종합뉴스로
※제6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5번기 일정
1국 - 3월 3일(화) 이창호 9단 261수 끝 백3점승!
2국 - 3월 5일(목) 최철한 9단 300수 끝 백7점승!
3국 - 3월 7일(토)
.gif){kind=logo}
천룡사범
용호대사
도도시연
하로동선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