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중국 징려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회 일월성배 한중대항전 1라운드에서 한국은 김성룡 9단과 최철한 9단이 승리를 거뒀지만, 송태곤 7단, 박영훈 9단, 마지막으로 유창혁 9단이 연달아 패하면서 2-3으로 뒤졌다.
바둑계의 전반적인 예상과는 약간 차이가 나는 결과였다. 한국 바둑계는 한중의 팽팽한 접전을 기대하면서도, 최철한 박영훈 송태곤 트리오의 안정적인 승률을 바탕으로 유창혁 9단과 김성룡 9단의 두 선배기사가 이를 후방에서 받치는 모습을 그렸던 것.
그러나 먼저 힘을 낸 것은 김성룡 9단이었다. 2000년 이후 '보급기사'임을 자처하며 해설에 매진했던 김 9단이었지만 오랜만에 출전한 세계대회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 9단은 높은 IQ와 천재파로 유명한 중국의 뤄시허 9단을 마구 몰아쳐 195수만에 통쾌한 흑불계승을 거뒀다.
이어 최철한 9단이 특유의 몰아치기 타법으로 중국의 왕레이 8단에게 승리를 거뒀지만 한국의 승리는 거기까지만이었다. 박영훈 9단이 후야오위 7단과 겨루며 제대로 풀리지를 않아 일찍 돌을 던졌고, 왕시 5단과 박력있게 겨루던 송태곤 7단은 막판에 밀리면서 역시 돌을 던졌다. 가장 늦게 끝난 판은 한중 양국의 맏형격인 유창혁 9단과 저우허양 9단의 대국. 두 기사 모두 후배들에게 짐을 지우지 않으려는 듯 최후까지 최선을 다했고 저우 9단이 9집반차로 소망을 이뤘다.
이로써 2월 4일의 1라운드는 팽팽했지만 3-2로 중국이 한발 앞서게 됐다.
한중의 기사들은 2월 5일 같은 장소에서 2라운드를 벌이게 된다. 일월성배 한중대항전의 우승상금은 70만위안(1억원), 한중 다섯명의 기사가 각각 돌아가며 다섯판을 둬 승수가 많은 팀이 우승한다. 대국방식은 TV아시아 대회 방식을 따른 초속기전이며, 일반 대국규정은 주최측인 중국기원의 방식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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