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준우승자 이세돌 9단이 명인전 8강에 올랐다.
14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2기 하이원리조트 명인전 16강전에서 이세돌 9단이 송태곤 9단에게 260수 만에 흑으로 1집반승을 거뒀다.
초반 기분 좋은 흐름을 탄 이세돌은 중반 깊게 삭감 온 송태곤의 말을 쫓으며 편한 국면을 만들었고 그대로 승리까지 이르렀다. 국후 이세돌은 “우세해진 뒤 쉽게 결정할 찬스를 놓쳐 후반은 어지러워졌다. 그렇지만 최소 한집반 이상의 승리는 변하지 않을 걸로 봤는데 한집 손해를 보는 통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 실전에선 결국 1집반 승리를 거뒀다).”며 “최근에 한 판 한 판이 어려워졌지만 그래도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했다.
현재 8강엔 이세돌 9단을 비롯해 이동훈 3단, 백홍석 9단, 김지석 9단, 박영훈 9단, 박정환 9단, 이태현 5단까지 7명이 올라 있다.
총규모 4억원, 우승상금 6,000만원(준우승 2,000만원)인 명인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3회의 초읽기가 주어진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주)강원랜드가 후원하는 제42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은 1968년 창설돼 올해로 42기째를 맞이한 전통의 기전이다.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5번기에서는 최철한 9단이 이세돌 9단에게 3-2로 승리하며 첫 명인 타이틀을 쟁취한 바 있다.
▲ 바둑TV와 인터뷰하는 이세돌.
▲ 이세돌이 밝은 표정으로 복기를 하고 있다.
▲ 실전 진행. 이세돌(黑)이 1로 씌우자 송태곤이 백2로 받았는데, 이세돌은 백2로 지킬 자리가 아니라 싸워야 할 자리라고 봤다. 국후 복기에서 여길 지적했다.
▲ 앞 그림 처럼 지키지 않고 백1로 들여다 보아 흑2와 교환한 뒤 이하 흑10까지 진행하는 편이 어땠을까 제시했다. 이 그림은 서로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다.
▲ 이세돌의 두 번째 지적. 송태곤이 백1로 삭감한 게 깊었다고 이세돌은 말했다. 흑2로 반격하면서 흑이 편해졌다고 했다.
▲ 이세돌은 백1 정도의 삭감이 적절했을 거라고 했다.
▲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은 아침 10시30분 시작하는데 낮12시부터 1시까지는 점심시간. 1시에 재개한다. 송태곤은 커피를 한잔 사들고 와 여유 있게 오후 대국에 임했다.
▲ 반상을 노려 보는 이세돌.
▲ 이세돌의 3살 연하 송태곤. KBS바둑왕전, 천원전 우승 경력이 있고 세계대회로는 후지쓰배에서 준우승한 적 있다.
▲ 해설자로도 명성을 날리는 송태곤(왼쪽). 본선은 오랜만이었지만 워낙 난적을 만났다.
▲ 난전 속에서 실타래를 풀어가는 이세돌.
▲ 두 사람 다 힘으로 알아주는 기사들이다.
▲ 하이원리조트배는 바야흐로 8강전으로 접어 들려 한다. 16강전은 한 경기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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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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