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치 상대 패(牌)를 보고 오더를 내는 것 같다.”는 소릴 듣는 신안천일염의 이상훈 감독. 이세돌을 이틀 연속 출전시킨 배경에 대해선 "오늘 두나 내일 두나 피곤한 건 마찬가지다. 현재로선 승부를 빨리 끝내는 게 최선이 아니겠는가." 하는 견해를 밝혔다.

▲ <제1국>김정현-한웅규. 초반 한웅규가 상변에서 쌈지 뜬 것이 좋지 않아 김정현이 판의 흐름을 주도했다. 불리한 한웅규는 우상귀를 내주면서 중앙 백돌을 잡으러가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김정현이 어렵지 않게 타개하자 돌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 한웅규의 속기에 휘말리지 않고 오히려 능란한 시간공격을 해댄 김정현. 지난 시즌 2승 포함, 포스트시즌에서만 5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 <제2국 >홍기표-강유택. 강유택이 반면 10집의 우세를 유지하다가 막판 큰 착각으로 질 뻔했다. 홍기표는 절호의 역전 기회를 잘못된 팻감을 쓰는 바람에 날리고 말았다.

▲ 정규시즌 3승11패의 부진을 털고 포스트시즌에서 2승을 거둔 강유택. "정규 시즌 때보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나왔습니다."

▲ 검토실에 있던 최명훈 9단이 "근 10년 내에 이런 혈투는 본 일이 없다."고 했던 제3국. 포석은 없었고 시종일관 숨막히는 '수읽기의 향연'이 펼쳐졌다. 한수 삐끗하면 낭떠러지였던 초반 전투는 박정환의 우세. 하지만 그냥 물러설 리 없는 이세돌이 가공할 흔들기로 흐름을 뒤엎었고 끝에 가선 "역전된 것 아니냐"는 유창혁 해설자의 진단이 나왔다. 그런데 다됐다 싶은 순간에 이세돌이 우변을 불문곡직 끊어간 게 위험천만한 한 수. 결국 이 착각이 종국을 허망하게 만들었다.

▲대국 전 목을 푸는 박정환. 평소엔 잘 하지 않는 행동이다.

▲ 첫날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정관장. 둘째 날엔 팀의 2지명 홍성지와 3지명 안성준이 출전한다.

▲ 정관장 검토실엔 김영태 전 산업은행 총재(사진 맨 왼쪽),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인삼공사 박정환 상무(단장. 사진 오른쪽) 등이 격려차 방문해 경기를 지켜봤다.

▲ 이세돌의 컨디션 등을 고려해 빠른 승부를 보고자 했던 신안천일염 팀.

▲ '장고는 이세돌, 속기는 박정환'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의 대결. 속기대국에서도 막판에 이세돌의 착각이 나오는 등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현상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