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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이세돌이었다. 신안천일염의 주장 이세돌 9단이 3시간 20분의 격전 끝에 정관장의 홍성지를 제압하고 플레이오프 1차전을 3대1 팀 승리로 이끌었다. |
소금기로 똘똘 뭉친 신안이 막강 화력의 정관장을 눌렀다.
29일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둘째날 신안천일염이 이세돌의 결정타로 정관장을 3대로 격파했다. 승리한 신안천일염은 남은 두번의 경기 중 한번만 이기면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전날 신안천일염이 2대1로 리드한 상황에서 제4국 이세돌-홍성지 대결에 모든 이목이 쏠렸다. 마지막 5국에 박정환을 배치한 정관장은 어떻게든 이세돌을 저지해야 했고, 신안의 입장에선 여기서 승부를 끝내야 했다.
바둑은 초반 홍성지의 방향 착오가 나오면서 이세돌이 유리한 흐름을 보였다. 중반 무렵엔 이세돌이 홍성지를 의연히 옥죄면서 실리와 두터움 모든 면에서 앞서는 상황. 한데 두 선수가 각자 1시간의 생각시간을 다 쓰고 초읽기에 들어갈 무렵 이세돌이 홍성지를 너무 세차게 몰아붙인 것이 문제가 됐다.
즉각 홍성지의 강력한 반격이 시작됐고, 시간에 쫓긴 상황에서 이세돌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판이 크게 출렁거렸다. 분위기만 본다면 분명 역전 무드. 하지만 이세돌은 막판에 다시 냉정을 찾았고, 결국 1집반 차로 홍성지의 추격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바둑 내용이 엎치락뒤치락 해서..., 피곤한 점도 좀 있고..., 초읽기 40초가 역시 힘드네요." 살인적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강행군을 하고 있는 이세돌은 28일 중국리그를 마치고 29일 귀국했다.
이세돌이 승리하면서 신안천일염은 팀의 주력인 1~3지명이 3승을 합작하는 기분 좋은 성과를 얻었다. 정규시즌 내내 부진했던 강유택이 자신감을 찾은 것도 큰 수확의 하나. 반면 정관장은 주장 박정환을 써 보지도 못한 데다 팀의 핵심인 홍성지와 안성준이 모두 지면서 완패를 자인할 수밖에 없었다.
▲ 박정환은 4국 중반 무렵 검토실에 나타났으나 결국 출전하지 못했다. 이세돌과 마찬가지로 중국리그 출전 때문에 둘째날 배치될 수밖에 없었다.
양팀은 숨돌릴 겨를도 없이 30일부터 2차전을 시작하는데 정관장이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어떻게 끌어올릴지 주목된다(2차전 오더는 30일 오전 중에 발표된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네 팀의 순위에 따라 수여되는 2013KB바둑리그의 상금은 1위 3억원, 2위 2억원, 3위 1억원, 4위 5,000만원이다.
▲ "올레배를 져서 그나마 일정이 풀린 것 같다."고 말한 이세돌 9단. 주말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나면 바로 전남 신안으로 이동해 12월 3일 조한승과 국수전 도전 1국을 벌인다. 그런 다음 다시 서울로 올라와 플레이오프 3차전(7~8일)을 치러야 하고, 끝나는 대로 중국 쑤저우로 날아가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연속해서 삼성화재배 결승전을 치러야 한다. 그런 다음엔 다시 명인전 결승4국. 가히 무쇠도 녹일 만한 일정이다.
▲ 신안천일염의 이상훈 감독과 강유택(2지명) 온소진(4지명). 포스트시즌 들어 두 경기째 대국을 안 하고 있는 온소진은 "이대로 계속 안 두고 팀이 우승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우승후보 1순위' 정관장은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정관장의 2차전 오더가 궁금해진다.
[사진ㆍ기사 협조 ㅣ 바둑리그운영본부(안성문 KB한국바둑리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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