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국>김주호 7단(흑) vs 김기용 4단 - 258수 끝, 흑반집승
<제2국>홍성지 6단(백) vs 강동윤 7단 - 213수 끝, 흑불계승
저력의 한게임, 3라운드 출발이 좋다.
1승1패 상황에서 맞붙은 한게임과 울산 디아채의 3라운드 경기. 공교롭게도 양팀에서 3지명으로 뽑은 선수들끼리 첫 번째 타자로 나와, 누가 이겨도 이상할 게 없는 승부에서 결국 한게임 김주호 선수가 울산 디아채 김기용 선수를 상대로 반집을 남기며 짜릿한 기쁨을 누렸다.
5월10일 저녁7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 3라운드 2경기 1국에서 김주호 선수가 김기용 선수를 맞아 258수만에 흑반집승을 거둬, 한게임 팀이 한발 먼저 앞서 나가게 만들었다.
흑을 잡은 김주호 선수가 양외목을 들고 나와 의욕적인 출발을 보였다. 그 뒤로 김주호 선수는 중반에 접어들 때까지 경기 주도권을 좀처럼 김기용 선수에게 넘겨주지 않았다. 울산 디아채 김기용 선수도 평소 스타일처럼 차분하게 쫓아가며 맞섰다.
계속해서 김주호 선수는 중앙을 크게 장악해 무난히 승리의 골문을 흔들 것으로 전망됐다. 허나 김기용 선수가 중앙쪽 허술한 약점을 들쑤셔 미세한 형세로 좁혀졌다. 국후 김주호 선수는 "하변 빵때림까지 당해 역전까지 당했는 줄 알았어요."고 털어놓을 정도로 반집을 다투는 극미한 바둑으로 바뀌었던 것. 그러나 승부가 뒤집히지는 않았다.
이날 승리로 김주호 선수는 지금까지 바둑리그에서 3전 전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김기용 선수는 3전 전패로 대조적인 성적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 홍성지 선수(왼쪽)가 아쉬운 듯 열심히 복기하고 있다.
밤9시에 이어진 2국마저 한게임이 가져갈 경우, 이번 라운드에서 이길 가능성이 크다. 허나 2국에는 지난해 바둑리그에서 다승왕을 차지한 울산 디아채 강동윤 선수가 출전한 상황이라 한게임 홍성지 선수가 이기기는 다소 버거워 보였다.
2국은 역시 객관적인 전략에서 앞선 강동윤 선수가 홍성지 선수를 눌렀다. 중반 한때 위기를 맞았던 강동윤은 멋진 맥점을 찾아내 순식간에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며 흐름을 180도 바꿔놓았다. 이후로는 강동윤의 독무대라 해도 무방했다. 제법 집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깨달은 홍성지 선수는 끝내기 단계에서 돌을 거두었다.
이로써 첫날 대결에서 양팀은 '장군멍군'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최종 승부를 하루 뒤로 미루었다. 한편 울산 디아채는 8팀 중에서 처음으로 1지명 선수를 장고바둑에 내보내는 파격(?)적 오더를 냈다. 반면 한게임은 승부를 서두르지 않으려는 듯 1지명 이영구 선수를 막판에 이름 올렸다.
어제 신성건설이 3라운드를 진 덕분(?)에 오늘 경기를 벌이는 두 팀은 모두 2위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어느 팀이 이기든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것인데, 과연?
.gif){kind=log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