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KB국민은행의 후원과 8개팀 기업의 참여로 열리는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가 서울 jw메리어트호텔 5층 그랜드볼룸에서 4월 8일 오후5시부터 성대히 막을 올렸다. 퓨전 국악 황진이와 매드펑크의 축하공연으로 시작한 행사는 김학도 씨와 한해원 3단의 진행으로 2시간 가량 이어졌다.
대회 타이틀 스폰서 최인규 KB국민은행 부행장을 비롯해 8개팀 선수단과 애기가 등 300여명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 더욱 빛나는 행사로 만들어주었다.
지난해 영남일보 새 사령탑을 맡아 스파스타식 훈련으로 2년전 골찌팀을 일약 1위까지 끌어올리며 감독의 중요성을 결과로 보여준 최규병 감독.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영계(?)팀’을 어떻게 이끌지가 궁금하다.
그래서일까? ‘올해는 우리팀이 꼭 우승하겠다’는 다른 팀의 천편일률적인 출사표와 달리 최감독은 “다시 영남일보 감독을 맡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단순히 팀이 1, 2등을 하는 게 중요하지 않아요. 저희팀은 미래를 생각하고 이번에도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며 독특한 포부를 밝혔다.
▲ 선수단 및 팀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 새로 참여한 티브로드는 야전사령관 서봉수 9단을 감독으로 영입하고 연고지를 ‘이북5도’로 선택함으로써 첫해부터 범상치 않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랭킹29위, 그리고 이어진 예선 결승에서 패해 두번이나 간발의 차이로 선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서봉수 9단이 올해에는 감독으로 데뷔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는지.
한편 '이세돌을 보유하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생각이 듭니다'는 사회자의 말에 3년 연속 제일화재 주장을 맡은 이세돌 9단은 "저는 반만 먹은 것 같습니다. 올해에는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저희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억7천만원의 우승 상금이 걸린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는 이틀 뒤인 1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약 9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저녁7시에 예정된 개막전은 광주 Kixx 송태곤 8단과 울산 디아채 이상훈 6단의 1라운드 1경기 1국이다. 과연 마수걸이 승은 누구의 차지가 될 것인가?
▲ 축하 공연이 한창이다.
‘5판 3선승제’에서 ‘5판 다승제’로 경기 방식을 바꾼 2008한국바둑리그는 주5일에서 주4일(목~일)로 하루 줄여 좀더 박진감 넘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매 경기마다 한판을 장고 바둑으로 진행함으로써 ‘속기와 장고’를 동시에 맛보는 즐거움이 생겼다. 매 경기 4국에서 벌어질 장고바둑은 주중경기(수목)는 목요일에, 주말경기는 일요일에 속기바둑 3국과 함께 저녁7시에 동시에 시작한다. 첫 장고바둑은 11일 저녁7시 Kixx 박정상 9단 vs 울산 디아채 최원용 5단의 대결로 벌어진다.
광주 Kixx와 울산 디아채의 개막전에 이어 13, 14일에는 신생팀 이북5도 티브로드와 2007바둑리그 우승팀 대구 영남일보가 첫승을 놓고 주말경기를 펼친다. 티브로드는 첫번째 타자로 새내기 이춘규 초단을 내보낸다. 이에 영남일보에서는 지난해 바둑리그 MVP를 받은 김지석 4단을 1지명으로 뽑은 뒤 첫번째 타자로 이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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