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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을 빛낸 명장면 20선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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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을 빛낸 명장면 20선 ②
| 이인철 2007-12-28 오후 04:06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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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덴소배, 삼성화재배, 농심배, 정관장배등 굵직한 세계대회로 시작한 2007년. 한국은 지난해의 부진을 씻어내고 남녀 단체전 석권, 올해 시작한 모든 개인전의 우승확정 등의 성과를 올리며 정상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국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명인과 국수를 쟁취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차지한 이세돌 9단과 정상의 일각으로 확실히 자리한 박영훈 9단이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면 이창호 9단은 부진 끝에 부활의 가능성을 남겼고 슬럼프에 빠진 최철한 9단에게 2007년은 최악이었다.
숨가쁘게 지나온 한 해들 정리하는 의미에서 '2007년을 빛낸 명장면'을 추렸다. 독자들이 흐름을 이해하기 쉽도록 기보는 시간 순으로 배열했고 지면 관계상 자세한 해설은 생략했다. 내용을 좀 더 상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생중계 다시보기, 집중조명, 월간바둑 등을 참조하기 바란다.
11. 신산을 넘어 정상에 오르다
제20회 후지쯔배 결승
○ 박영훈 9단
● 이창호 9단
날짜: 2007년 07월 09일
장소: 일본기원
결과: 255수, 백1집반승
1편 바로가기 클릭! 클릭!
박영훈 9단과 이창호 9단의 형제대결. 한국의 후지쯔배 10년 연속우승이 일찍이 확정됐다. 원조 신산과 신세대 신산의 만남은 바둑가의 이목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박영훈 9단은 건곤일척의 승부에서 이창호 9단을 넘어 이세돌 9단을 위협할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상변 백 모양의 경계선이 승부처. 무작정 키우다간 하변 대마가 위험해진다. 박영훈 9단은 백1이라는 멋진 감각을 선보였다. 2로 뚫을 수 밖에 없을 때 3으로 실리를 차지하며 안정. 4의 삭감에 5의 붙임수도 미리 봐둔 자리였다. 하변 대마를 안정하며 중앙을 최대한으로 지키는데 성공한 박영훈 9단은 우세를 잡았다.
이후에도 끝내기의 신들답게 미세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박영훈 9단은 이창호 9단을 능가하는 마무리 능력을 보여주며 1집반의 승리를 차지했다.
12. 바이러스 걸린 신산의 컴퓨터
제4회 전자랜드배 결승3국
○ 이창호 9단
● 강동윤 5단
날짜: 2007년 07월 16일
장소: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
결과: 237수, 흑불계승
이창호 9단의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다. 종반의 사신으로 군림하던 이창호 9단이 연거푸 끝내기에서 착각을 범하며 허무한 패배를 맞았다.
종반으로 가는 중 복잡한 패싸움이 계속 됐지만 백O와 흑X의 교환으로 패가 끝나자 백의 우세는 부동이다. 이제 잔 끝내기만 하면 종국인 상황. 강동윤 5단은 1로 움직이며 마지막 저항에 들어갔다. 수순 중 백10이 엄청난 실수다. 이창호 9단은 13까지 진행하더니 착각을 깨닫고 돌을 거두었다. 멀쩡한 대마가 비명횡사한 것.
왕위전 도전5국을 앞둔 상황에서 어이없는 패점을 기록한 이창호 9단은 무관의 위기에 몰리며 건강이상설이 도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반면 강동윤 5단은 이 바둑을 이기고 생애 첫 본격타이틀을 획득하는 기쁨을 누렸다. 신진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2007년 이다.
13. 부활의 전주곡 울린 아찔한 외줄타기
2007 한국바둑리그 7라운드
○ 이창호 9단
● 조한승 9단
날짜: 2007년 07월 21일
장소: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
결과: 132수 백불계승
전자랜드배 우승에 실패한 이창호 9단은 이틀 뒤 왕위전 도전5국에서 가까스로 윤준상 6단을 막고 타이틀을 지켜냈다. 무관의 위기는 탈출했으나 위태위태 한 상황. 이미 예전의 이창호가 아니었다.
그리고 삼일 뒤에 맞은 조한승 9단과의 바둑리그 대국. 역대전적은 넉넉히 앞서지만 명인전 리그에서 1패를 당하는 등 조9단에게 최근 4연패를 당하고 있어 낙관은 금물이었다. 두 기사의 기풍대로 평온한 중반을 맞는가 싶더니 이창호 9단의 깜짝 묘기가 출현했다.
흑이 O로 둔 장면. 공을 넘겨 받은 이창호 9단은 1,3,5로 성립되지 않는 축을 몰고 나온다. 뭔가 착각이 있을 거라는 의심을 뒤로한 채 21까지 진행되자 돌연 흑▲일단이 모두 잡혔다.
순식간에 터진 깜짝쇼는 마치 세상을 향해 '어때? 나 아직 죽지 않았지?'라고 외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로부터 약 한달 뒤 이9단은 중환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의 기틀을 마련한다.
14. 건재를 과시한 메가톤급 수읽기
제3회 중환배 8강
○ 다카오 신지 9단
● 이창호 9단
날짜: 2007년 08월 13일
장소: 대만 타이페이 101빌딩
결과: 129수, 흑불계승
이세돌, 박영훈, 조한승, 박정상 9단과 함께 중환배에 출전한 이창호 9단의 우승 가능성은 예전만큼 크지 않았다. 이세돌 9단의 기세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고 박영훈 9단도 이에 못지 않았다. 한국 팬들은 내심 이세돌 9단과의 결승 대결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이세돌 9단은 안타깝게도 일본의 고노 린 9단에 일격을 당해 조기 탈락했다.
장쉬 9단을 이기고 8강에 오른 이창호 9단은 다카오 신지 9단과 만났다. 물론 객관적 전력은 대우세지만 무작정 안심할 수는 없는 일. 실리부족을 느낀 백은 중앙 대마를 본 척도 하지 않고 △로 지키며 버텼다. 1이하의 양동작전이 이창호 9단의 수읽기를 보여주는 장면. 9까지 어마어마한 크기의 흑 돌을 내준 이창호 9단은 멋진 수순으로 되려 우변 백대마를 잡아버렸다.
이 바둑을 이긴 이9단은 여세를 몰아 조한승 9단과 박정상 9단을 누르고 우승컵에 입을 맞춘다. 지난 2005년 제5회 춘란배 우승 이후 2년 만에 차지한 세계대회 우승이었다.
15. 대륙을 긴장시킨 초단의 반란
제12회 삼성화재배 32강
○ 한상훈 초단
● 마샤오춘 9단
날짜: 2007년 09월 04일
장소: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결과: 264수, 백반집승
2007년을 가장 알차게 보낸 기사는 누구일까? 이세돌, 박영훈, 목진석, 이민진 등 많은 기사들의 이름을 거론할 수 있지만 여기에 '한상훈' 이라는 이름도 절대 빠질 수 없다. 공식대국을 시작한지 1년도 채 안되 삼성화재배와 LG배 본선에 오른 것만도 뉴스감인데 LG배에선 구리 9단 꺾는 등 파죽의 8연승으로 결승에 올랐고 삼성화재배는 박영훈 9단에 막혀 8강으로 그쳤지만 마샤오춘 9단과 이창호 9단을 제압했다.
한 때 중국의 일인자로 이름을 날리며 한국 신예들을 무시해온(?) 마샤오춘 9단도 한초단의 끈질김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백을 잡은 한상훈 초단의 반집패가 유력한 상황. 흑이 A의 선수교환만 했으면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백 1,3이 그 좁은 빈틈을 파고든 승착. 패를 버틸 수 있다면 백가의 단수를 선수해 두 집을 얻을 수 있다. 결국 이 수로 한상훈 초단은 역전 반집승을 거두고 괴물 초단의 위력을 중국에 알렸다. 오랜만에 와일드 카드로 대회에 출전한 마샤오춘 9단은 1승도 얻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다.
16. 명인 등극 자축하는 화려한 불쇼
제35기 명인전 결승3국
○ 조한승 9단
● 이세돌 9단
날짜: 2007년 10월 30일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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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동호회 |
｜ 2007-12-30 오후 10:5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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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명장면들을 멋지게 편집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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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정이 |
｜ 2007-12-28 오후 8:3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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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또1빠다
이세돌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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