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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오슈신(赵守洵) 5단. 류싱 7단과 웨이치TV의 공동창업자다. |
세계대회 우승자와 최정상급 프로기사들만 출연해 그 날의 초점대국을 해설해주는 바둑사이트가 있다. 작년 8월에 개국한 중국의 웨이치TV(http://www.weiqitv.com/)는 한국에서는 소수의 바둑애호가만 알고 있는 신생사이트다.
중국기원 4층에 작은 방 하나를 빌려 운영 중인 웨이치TV는 '인터넷방송'이다. 직원 수는 10명 정도로 실제 스튜디오를 찾으면 정면카메라 두 대와 천장카메라 그리고 바둑판이 전부다. 방송 진행방식은 대부분 바둑TV에서 방영되었던 '명승부열전'이나 '명인의 시선'과 같은 컨셉이다.
다른 점은 인터넷방송의 장점을 살려 실시간으로 바둑을 해설 방송하고, 나오는 출연자가 판팅위, 스웨를 비롯한 세계대회 우승자들과 창하오, 쿵제 등 중국에서 인기절정의 기사라는 점이다. 마침 농심신라면배 최종국을 찾은 자오슈신 사장(프로 5단)을 만나 웨이치TV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웨이치TV의 실시간 해설방송 장면. 제15회 농심신라면배 최종국은 판팅위 9단과 왕샹윈 2단이 공동 해설했다.
- 바둑방송은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
친구 류싱 7단과 함께 공동창업했다.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바둑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싶었다. 웨이치TV를 통해 바둑팬은 프로기사를 더 이해하고, 기사들이 방송을 통해 숨겨진 자신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었으면 한다.
- 왜 인터넷을 택했나?
일반적인 방송국을 만들려면 자금이나 여러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 지금은 인터넷시대라 더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 중국 정상급기사들이 주로 출연하는데 1회당 출연료는 얼마인가?
나와 류싱이 모두 프로기사라 섭외가 편하다. 보통 한 번 출연에 천오백 위안(한화 약 25만 원) 정도를 지급한다.
-접속자 수는 어떤가?
작년 8월에 개국해 이제 시작단계다. 아직 중국에서도 우리 방송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한달 평균 12국 정도를 중계방송하는데 중계가 있는 날은 하루 평균 13만 명 정도가 본다.
- 해설방송외에는 어떤 콘텐츠를 담고 있나?
고전 명국 해설과 일반 애기가를 위한 바둑강좌 등이 있다. 인터뷰와 현장 다큐도 만든다. 10번기를 위해 구리를 밀착취재하기도 했다. 우리는 계속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프로기사들의 인터넷 대국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코너에서는 프로기사가 인터넷대국하는 현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대국자가 스스로 자신의 수에 대한 의도를 설명한다. 상대의 수순에 대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실수할 때 탄식 등도 바로 볼 수 있다. 바둑을 매개체로 방송과 인터넷을 결합해 실시간으로 교류하는 방식이다. 기사들의 개성있는 모습을 숨김없이 볼 수 있어 사람들이 아주 좋아한다.
- 현재 무료로 운영하는 것으로 아는데 유료화 계획은 없나?
회사 설립의 취지를 살려 계속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다. 직원들 월급이나 운영비 등에 부담이 적지 않지만, 상업적인 구조는 따로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 인기가 가장 높았던 방송은 어떤 대국이었나?
작년 10월에 열렸던 제15회 농심신라면배 1차전이었다. 당시 판팅위가 연승하면서 날마다 조회수가 올랐다. 1차전 4국인 판팅위와 강동윤의 대국은 실시간 시청자만 8천 명 정도가 되었다.
- 프로기사가 아닌 방송관계자로서 오늘 최종국에서 누가 이기길 원하나?
스웨와 박정환의 최종국은 지금 판팅위가 해설 중인데 스웨가 이기면 아마도 최고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장으로서는 누가 이겨도 기쁘다. 솔직히 말하면 지난해 중국에서 세계대회를 휩쓸어 농심신라면배는 한국이 우승해줬으면 한다.
▲ 다양한 콘텐츠를 담고 있는 웨이치 TV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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