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신라면배 마지막 대국에서 박정환과 스웨가 만날까? 그는 박정환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하고 있을까?
"90년생 이후 기사들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불과 2~3년에 불과하다. 스웨에 대해서는 우리도 자세하게는 모른다." - 농심신라면배를 찾은 한 중국기자가
중국랭킹 1위 스웨는 에피소드가 없는 기사다. 우연하게 어려서 바둑을 배웠고, 두각을 나타내자 베이징으로 유학 와 중국기원의 바둑정책에 의해 키워졌다. 중국기자들이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술, 담배도 전혀 안 하고, 다른 오락도 즐기지 않고 오직 바둑만 생각하는 사람에게 특별한 이야기거리를 찾기란 몹시 어렵다. 스웨뿐 아니라 또래 정상급 중국기사들의 생활은 거의 같다.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아침에 일어나서 훈련을 시작해 온종일 바둑과 함께한다. 심지어 휴식시간인 저녁에도 인터넷으로 바둑에 몰두한다.
그런데 중국기원을 견학한 한국의 어린 기사들은 이런 풍토가 부럽다고 입을 모은다. 할 수만 있다면 나도 이곳에서 함께 공부하고 싶다고 말한다. 김성룡 9단의 말을 빌리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모아놓았으면 그들이 경쟁하면서 더 잘하게 된다. 바둑 정책적인 면을 입시에 비유하면 우리나라는 평준화를 추구하는 일반고, 중국은 철저한 경쟁을 통한 특목고 체제다. 우리는 입단에만 초점이 맞춰졌고, 그 후가 없었다. 중국은 입단 이후가 더 강해지는 시스템이다. 그런 차이가 중국에 밀리는 현실을 만들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모아놓은 특목고에서도 언제나 전교1등은 나온다. 중국기원에선 스웨 9단이다. 스웨는 2014년은 중국공식 랭킹도, 배태일박사의 비공식 세계랭킹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27일 박정환과 저우루이양의 대국을 검토 중인 중국팀의 주장 스웨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옆에 있던 위빈과 화쉐밍은 완강하게 거부한다. "스웨는 내일 대국할 가능성이 있으니 여기 탄샤오를 데려가서 인터뷰 하라"는 답변이다. 위빈도 버린(?) 탄샤오보다는 스웨를 원했기에 딱 '10분'만 함께 할 것을 조건으로 간신히 짧게나마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 중국의 1위 스웨 9단이 탄샤오 7단과 함께 농심신라면배 본선 13국을 검토중이다.
스웨는 중국 하남성 낙양 출신이다. 스웨는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평범한 직장인이고, 스웨의 둘째 이모 회사동료가 바둑을 가르치는 분이라 우연히 6살부터 바둑을 배웠다."라고 말한다. 다음이 스웨와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 한국기사들은 중국선수 중에 스웨를 가장 어려운 상대로 여긴다.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또 자신이 한국기사 중에 가장 어려운 상대로 느끼는 이는 누구인가?
"한국기사들에게 승률이 높아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한국선수 중에서 이세돌, 박정환 9단이 가장 까다롭다."
- 평소의 공부방법은 어떠한가?
"주로 사활풀이를 많이 한다. 또 지금 수준에 오른 것은 실전 연습량이 많아서라고 생각한다."
- 한국의 박정환 9단도 사활책은 항상 들고 다닌다. 둘이 사활대결을 펼치면 누가 빨리 풀 것 같나?
"박정환 9단이 이길 것 같다.(웃음)"
- 그러면 박정환과 비교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평가하면?
"나는 복잡한 전투를 즐기는 편이다. 이런 부분이 더 자신 있고, 아직 균형감각은 박정환 9단이 더 나은 것 같다."
- 한국에서 나온 비공식 세계랭킹에서 스웨가 1위를 차지했다. 소감이 어떤가?
"세계대회에서도 한번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내가 생각하는 세계랭킹은 10위 정도다."
- 승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기술적인 부분은 '형세판단', 정신자세에서는 '평상심'이 가장 승부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평상심을 지키기 위해서 평소에 여러 분야의 책을 읽는다. 논어와 같은 고전을 좋아하는 편이다."
때마침 사이버오로에서는 지난 설 기획특집으로 스웨 9단의 기풍에 대해 탐구한 바 있다. 스웨 9단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특집기사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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