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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랭킹 1위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박정환 9단(오른쪽)이 한국물가정보배 결승2국에서 반격하며 1-1을 만들었다. 우승의 향방은 최종국인 3국에서 알 수 있게 됐다. |
벼랑 끝에 몰렸던 박정환 9단은 한국랭킹 1위답게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21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기 한국물가정보배 결승3번기 제2국에서 박정환 9단이 이영구 9단에게 231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면서 중간전적 1-1이 됐다.
초반, 실리와 세력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박정환이 60여 집을 굳히는 동안 이영구는 10여 집을 확보한 채 중앙의 잠재력에 기대를 거는 양상이었다. 사이버오로에서 이 바둑을 해설한 박승철 7단은 "집이 커 흑이 편하다"며 박정환이 약간 우세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장면에 대해 박정환은 나중에 "그냥 실리를 차지한 것으로는 좀더 공격적으로 둬야 확실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이영구의 승부호흡은 대단했다. 후반, 패싸움 도중 박정환이 이영구의 대마를 잡으러 갈 때 이영구는 끈덕지게 패를 키우며 최대한 복잡하게 끌어갔다. 결국 팻감 부족으로 이영구의 대마가 잡히고 박정환이 이겼지만 국후에도 최선의 결과가 무엇인지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았을 정도로 어려운 대목이었다.
국후 박정환은 "지난 1국은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 대국 전부터 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실전에 들어가자 워낙 내용이 안 좋아 바둑팬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최종국인 결승3국은 오는 28일 밤9시에 펼쳐진다.
(사)한국물가정보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주최하는 제9기 한국물가정보배의 총규모 2억 3,200만원으로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10분, 초읽기 40초 3회. 결승은 3번기로 벌어진다.
▲ 컴컴한 흑의 우변 속에서 승부수를 던진 이영구 9단(왼쪽). 랭킹 1위, 천하의 박정환(오른쪽)이 모양을 착각하면서 후반은 소용돌이로 빨려들어갔다.
▲ 상대 박정환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남다른 승부 호흡으로 명국을 만들어내고 있는 이영구.
▲ 대기실에서 생각에 잠긴 박정환.
▲ 일주일 사이, 새로운 마음으로 충전을 하고 온 박정환.
▲ 2국에서 박정환이 반격에 성공했다.
▲ 박승철 7단이 한국기원 지하 라운지에 마련된 검토실에서 사이버오로 생중계 해설을 하고 있다.
▲ 검토실에선 여러 기사들이 함께 모여 연구했다.
▲ '중국에 밀리는 추세인 한국이 중국에 언제쯤 앞설 수 있을 것인가'란 바둑TV의 질문을 받은 박정환의 대답. "수적으로 보나 돌아가는 형편으로 보나 당분간 중국을 앞서기는 어려울 것 같다. 독보적인 실력자가 성적을 내주어야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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