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선보인 울산금강송배 전국아마바둑대축제가 대회 이틀째를 맞았다. 첫날과 둘째 날 앵글에 담은 풍경을 엮어봤다. 대회 둘째 날은 각 부문 8강전부터 결승까지 치르고, 이어 폐회식을 겸한 시상식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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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예고해 드린 요 위 꼬마아가씨 사진 기억하시는지? 초등학교 1학년과 유치원생이 함께 겨루는 초등1학년-샛별부에 출전한 여섯 살 정수안 양이다. 꽉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울진 꼬마다.
그런데 이 꼬마, 바둑은 거의 다 뒀는데 어째 엄마가 옆에 바짝 붙어앉아 있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눈과 입모양을 보시라. 뭔가 삐쭈름이 입술을 내민 표정. 딴에는 꾹꾹 참는 듯한데, 폭풍전야다.
진행자가 오빠의 승리를 선언하자 동시에 와-앙 참았던 울음보를 터뜨린다.
스탠바이 하고 있던 엄마가 황급히 다독였고 주변에선 웃음을 터뜨린다. 상대한 오빠가 더 잡을 것도 안 잡고 많이 봐주며 두어주었건만...와락 엄마 품에 안긴 딸을 토닥이며 엄마가 위로한다. "그래도 1승은 거뒀잖아." 주변분들도 맞장구친다. "그래 그래, 어떻게 맨날 이기기만 하니? 첫판 이겼으면 정말 잘한 거네!"
▲ 이런 사진 찍는 맛에 일선기자 한다. 대회장에 오면 사람사는 풍경을 접해 좋다. 누가 그랬나. 바둑은 너무 점잖고 정적이라 심심하다고...리얼리?
▲ 바둑이 끝나면 이긴 쪽이 가만히 손을 드는 게 이제는 어린이대회의 기본수칙이다. 그런데 애들이 어찌나 빨리 두는지 5분 만에 끝내는 녀석도 있다. ^^;;
▲ 어르신들의 바둑. 정자나무 아래가 아닐 뿐, 사람냄새가 물씬 묻어나지 않는가.
▲ 개막식 때 사회자가 시나리오에 없는 에드립(?)을 쳤다. "울진금강송배를 위해 특별히 최고 미녀기사만 둘(김신영, 이정빈 초단)을 선발해 데리고 왔습니다!" 미모가 출중하다고? 리얼리? 그렇다면 어디 한번 볼까? 일단 애국심은 충만한 거 같고...ㅡ,ㅡ;;
▲ 울진금강송배 홍보대사로도 행동에 결격이 없어 보이고...
▲ 팬서비스 확실하고...
▲ 주최측에서 청하지 않아도 애들과 섞여 바둑을 두어주면서 예쁜짓(?)만 골라서 하니(이정빈 초단)
▲ 지도다면기에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몰릴 수밖에. 다들 예쁜 것은 알아가지고...^^;; 인정! (김신영 초단)
▲ 어험! 어험! 정기자, 그러는 게 아냐. 우리도 있다고...(니나 예쁜 것들만 골라 찍지 마시고...) 포항에서 경북지역 연구생사범을 하며 이 지역 바둑발전에 뛰어든 강만우 9단이 대회 심사위원으로 이틀간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뒤쪽에 지도다면기를 하는 김영환 9단도 살짝 보인다.
▲ 만사제치고 이 대회를 지원했다는 울진군청 직원은 "바둑대회를 만든 대다수의 지자체가 그러하겠지만, 1박2일이든 2박3일이든 가족이 함께 걸음하는 대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클 것이다."며 내년에는 이런 점에 더 신경쓰겠다고 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이미 바람의 반은 달성한 듯하다. 바둑대회는 온가족의 소풍으로 점차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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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