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국회 의원 바둑대회에서 우승한 유인태 의원(중앙), 시상을 하고 있는 조훈현 9단(좌)과 원유철 의원(우)
24일 조선일보는 "우리나라 국회와 중국 양회(兩會)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오는 8월 12~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양국 의회 간 친선 도모를 위해 바둑 시합을 갖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24일 시사뉴스에 따르면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평택 갑)이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과 함께 지난 21일(금) 중국 북경을 방문하여 순화이산(孫懷山) 정협 부비서장과 황지앤추(黃建初)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주임, 류스밍(劉思明) 중국기원 원장 등과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전인대는 중국의 최고 헌법기관이자 의결·집행기구이고, 정협은 중국 공산당을 비롯한 각 정파 대표, 군 대표와 지구 대표, 소수민족 대표들로 구성된 범국가적인 자문회의이다.
우리나라 여야 의원들이 지난 15·16대 국회 때 일본과 '한·일 의원 바둑대회'를 가진 적은 있지만, 중국과의 바둑 교류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바둑 원로인 녜웨이핑과의 막역한 우정이 화제가 될 정도로 많은 정치인들이 바둑에 관심이 많다.
두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한중 양국 의원들은 아마유단자급으로 10명 이상의 팀을 꾸려 오는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2박 3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의원 친선바둑 교류전을 갖기로 했다."
아마추어 유단자 이상(3단)의 실력을 보유한 국회의원은 국회 기우회 회장인 원유철 의원을 포함해 새누리당 이인제·정우택·김기선 의원, 민주당 유인태·강창일·최규성·배기운 의원 등이 있다. 이중 김기선 의원은 고등학교 재학시절 프로 입단대회에 나갔을 만큼의 실력을 자랑하는 최고수이며 이인제, 유인태 의원은 아마 5단급의 실력을 자랑한다. 유인태 의원은 올 3월 열린 국회의원 친선 대회 우승자다. 지난해에는 강창일 의원이 우승했었다.
19대 국회기우회 회장을 맡은 원유철 의원은 "지난 17기에 활발하지 못했지만 중국,일본 (국회 의원들과) 바둑 교류전을 추진할 생각이다"라고 2012년 밝혔으며 지난 3월 사이버오로와의 인터뷰에서 "바둑의 십계명이라 할 위기십결에는 부득탐승이란 말이 있다. 19대 국회가 정국을 타개하는 묘수를 바둑을 통해 발견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었다.
한편 오는 8월 중국 베이징서 열릴 한중 의원 바둑 교류전에는 조훈현 9단이 한국선수단의 '고문' 혹은 '감독'을 맡을 예정이라고 조선일보는 밝혔다.
부디 바라기는 일본 의원들과 바둑 교류도 좀 더 자주 주최해서, 이런저런 말 장난으로 어렵
게 돌아가고 있는 양국이 좀 더 가까와지는 계기를 찾았으면 합니다. 소통이란 게 바로 그런
것이지요. 이런 일에 역시 일본통 조훈현 황제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해 봅니다.
소석대산
6~70년대서부터 돌이켜보면 소위 친한파로 불려지던 놈들이 더 무서웠습니다. 그놈들이 친한파로 분류되었던 탓으로 말 한마디 제대로 댓거리 못하고 끙끙 앓았던 쪽은 오히려 우리 쪽이었죠. 차라리 중국을 최대한 가까이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면서 걔네들의 동태를 주시하는 게 백번 나을 겁니다.
칸트선생
｜ 2013-06-24 오후 10:12:00 [동감0]
프로에게 있어 바둑의 목적은 돈이겠지만, 아마추어에게 있어 바둑은 인간관계 구축입니
다. 한국과 중국 정치인이 이렇게 정치외적 이유로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바둑에서 찾은 것
은 정말 좋은 일로 여겨집니다. 물론 이게 궁극적으로는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되기를 바
라지만, 이런 여유는 향후 양국이 서로 편하게 말을 섞을 수 있는 바탕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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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선생
소석대산
칸트선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