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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진, 과거 정관장배에서 끝내기 연승으로 한국팀에게 여러차례 우승을 안겨줬었다. |
매년 '연승의 여왕'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대회가 있었다. 한국의 정관장배다. 농심 신라면배의 한중일 연승전을 본따 만든 이 대회는 한중일 3국의 여자프로들에게 대단히 큰 의미를 지녔었다. 그러나 정관장배가 중지되고 대신 한국리그에 정관장 팀이 생겼다. 정관장배의 공백은 잽싸게 중국이 채웠다. 황룡사 쌍등배다. 정관장배와 모든 방식이 같다. 한중일 3국의 여자프로 5명이 팀을 꾸려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한다. 올해로 벌써 3번째, 한국도 벌써 3번째 대표를 선발한다.
1월 25일 한국기원 4층 예선대국실에 나타난 12명의 여성프로들은 설레는 표정들이다. 리모델링을 마친 한국기원 4층 예선대국실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표 선발전이다. 그동안 공식 시합이 없었기에 "안녕하세요"보다 "오랜만이야"를 입에 달고 인사를 나눈다.
제3회 황룡사쌍등배의 제한시간은 1시간, 초읽기도 1분이다. 여자랭킹 1위 박지은과 2위 최정은 선발전 없이 랭킹시드를 받았다. 여자랭킹 3위 박지연부터 14위까지 참가해 총12명에서 3명을 뽑는다. 25일 1회전은 그렇게 12명의 6판이 열렸다.
떨어진 선수들은 내년을 기약하며 아쉽게 발길을 돌렸고, 승리를 거둔 선수들은 28일의 대표선발결승의 대진을 바라보며 결의를 다졌다.
28일 대국은 '박지연-김혜림', '이민진-김채영', '오정아-문도원'의 3판이며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황룡사 쌍등배 우승상금은 45만 위안(한화 약 8000만원). 전기대회에선 중국의 왕천싱이 8연승을 거둬 중국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었다. 한국팀은 지난 대회에서 선수들이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모두 탈락했었다.
▲ 제3회 황룡사 쌍등배 한국대표 선발 대진
▲ 이민진(좌)과 김혜민의 대국, 이민진 승
▲ 이민진, 연승전의 '여신'은 이민진이다. 바둑여신의 포스는 그대로다.
▲ 박지연 여류국수, 여자바둑의 '본좌'다, 이번엔 한끗 차이로 랭킹시드를 받지 못해 대표선발전에 나왔다.
▲ 김혜민, 이젠 저도 '왕언니'급 이랍니다.
▲ 이슬아(좌)-오정아의 대결, 오정아 승, 저 멀리 박지연이 물끄러미 바둑을 쳐다본다.
▲ 오정아
▲ 이슬아
▲ 김혜림, 지난 1월 중순의 한중교류전에서 시나바둑은 김혜림을 주목했었다.
▲ 박소현의 힘찬 착수
▲ 옥집은 이제 그만, 김윤영의 착수
▲ 김미리(좌)-문도원 대결, 문도원 승
▲ 문도원, '여자 유재석'이란 별명에도 기분 나빠하지 않는 오뚜기 기풍, 배짱이 두둑해 연승전 체질이다. 제9회 정관장배에서 7연승을 거둔 바 있다.
▲ 김미리, 바둑 황태자 '박정환의 천적'
▲ 박소현(좌)-박지연 대국, 박지연 승
▲ 새롭게 인테리어를 마친 4층 예선대국실, 2층 대회장과 달리 화사한 느낌이 든다.
[취재 | 최병준,박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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