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수전에서 전투의 거장 최철한 9단(왼쪽)과 부드러움의 화신 조한승 9단의 맞대결이 시작된다.
‘전투의 거장 그리고 부드러움의 화신’
색채의 강한 대비를 이루는 두 기사가 타이틀보유자와 도전자로 만났다. 국수 최철한 9단과 이에 도전하는 조한승 9단이다.
역사와 권위의 타이틀 국수전 그 55기의 최종 무대가 17일 오전 10시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시작한다. 5번기로 치러지는 이번 대결은 양 기사에게 각각 의미가 깊다.
먼저 최철한 9단에게 국수전은 자신의 이름을 팬들의 뇌리에 각인시킨 기전이다. 이창호 9단에 대한 천적의 이미지가 바로 이 기전을 통해 만들어졌던 것. 2004년 47기와 2005년 48기에 이창호 9단을 연달아 제압하며 국수에 올랐다.
그러나 한동안 국수전과는 떨어져 있다가 지난기 이창호 9단을 다시 만나 3-1로 승리하며 '돌아온 국수 최철한'을 알렸다. 이제 명예로운 호칭 국수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최 9단은 비공식석상에서, 도전자결정전에서 겨루던 원성진 9단과 조한승 9단 중 누가 올라오더라도 문제없다는 마음을 밝혔을 정도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조한승 9단은 국수전에 맺힌 한이 크다. 최철한 9단이 이 기전에서 이창호 9단을 넘어섰던 것과는 달리 45기에서는 도전자가 되는 데 실패했고(0-2), 46기 결승무대에 올라선 후 완봉패(0-3) 했다.
조 9단의 이번기 도전은 군인 신분으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다시 사회로 돌아와 잡은 귀한 기회다. 도전자결정전에서 원 9단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번 기야말로 이전의 국수전과 모든 악연을 좋은 인연으로 만들겠다는 기세다.
최철한 9단의 과격한 몸싸움과 상대를 조용히 감싸 집어 던지는 조한승 9단의 부드러움이 지금까지 맞부닥친 결과는 9승 8패로 조한승 9단 약간 앞서 있다.
하지만 두 기사가 결승전에서 격돌하기는 처음이다. 승부는 예측 불허다.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는 이 제1국을 목진석 9단의 재치 넘치는 해설과 함께 생중계로 전할 예정이다. 아이폰ㆍ아이패드ㆍ안드로이드기반 스마트폰의 <오로바둑>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생중계 감상이 가능하다.
기아자동차가 후원하고 동아일보사가 주최하는 제55기 국수전은 우승상금이 4,5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초읽기 60초 5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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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깽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