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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박커플 임전소감, 송태곤 선수는 -우리팀은 남자인 내가 여자선수에게 의지한다-고 겸손해 했다. |
태국에는 '옹박', 한국에는 '송박', 공통점은 숨 쉴틈없이 펀치 세례를 퍼부어 승리를 거둔다는 점이다. 옹박은 신체의 각부위를 총동원해 현란한 타격기를 선보이고 '송박'은 손가락으로 돌을 날라 짜릿한 수읽기를 선보인다. 참 찰지다.
한국바둑계의 '송박'커플 송태곤-박지은이 제3회 SG배 페어바둑 최강전 16강전을 이겨 8강에 올랐다.
6월 11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송박'이 만난 상대 커플은 주형욱-이슬아 팀. 연구실에서 자주 보면서 자연스럽게 페어(연기)바둑의 호흡을 맞춰 끈질기고 유연성이 좋다.
주형욱 선수는 시작 전 "승리를 위한 전략같은 것은 없다. 즐기겠다"라며 강력한 송박커플을 담담히 맞았다. 작전없는 작전은 유효했다. 후반 들어서까지 주형욱-이슬아 팀이 끈질기게 송박커플의 발을 잡았다.
송박의 찰진 연타는 후반에 나왔다. 좌변과 우하귀에서 골고루 패싸움을 일으켜 절대팻감이 없는 주형욱-이슬아조의 반격을 봉쇄해 버렸다. 216수 끝, 송태곤-박지은 팀, 백불계승.
'송박'커플의 송태곤 선수는 힘바둑으로 유명하다. 별명도 송폭풍. 그러나 바둑에 있어선 항상 엄살을 떤다. 특히 박지은 선수 앞에선 어리광일지도 모른다. 송태곤은 "다른 팀은 보통 여자선수가 남자선수에게 의지한다. 하지만 우리팀은 그 반대다. 남자인 내가 여자인 박지은 선수에게 의지한다"며 송박커플에 넘치는 '힘의 근원'을 박지은 덕분으로 돌렸다.
박지은 선수는 송태곤 선수와 자주 팀을 이뤄 페어전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 "둘다 페어전 참가를 부탁할 만한 친구가 많지 않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 SG페어바둑 룰
제3회 SG배 페어바둑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3,000만원이며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며 대회 총규모는 1억 5,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10분 40초 초읽기 3회다.
페어대회의 착점은 흑(여성)→백(여성)→흑(남성)→백(남성) 순으로 순환하며 착점순서를 위반하면 3집 패널티 공제, 3회 위반시는 실격패 처리된다. 전기 대회부터 적용했던 ‘덤 베팅제’는 이번 대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덤 베팅제’는 대국 전 용지에 덤을 적어 공개한 후 덤을 많이 써낸 팀이 제시한 덤으로 흑을 잡는 것을 말한다. 두 팀이 제시한 덤이 같을 경우에는 돌을 가려 맞힌 쪽이 선택권을 갖는다. 착점 순서 및 패널티, 참가자격 등의 규정은 전기 대회와 동일하다.
SG세계물산이 후원하는 페어바둑 최강전의 우승팀은 내년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페어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사진 | 월간바둑 제공]
▲ "즐기는 것이 바로 승리 전략" 주형욱-이슬아 팀이 임전 소감을 밝히고 있다.
▲ 페어는 순서가 중요해요. 순서를 어기면 바로 감점.
▲ 이슬아 선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정환과 조를 이뤄 페어 금메달을 땄었다.
▲ 여자랭킹 1위 박지은의 서늘한 포스, 폭풍 송태곤이 믿고 기대는 한 사람.
▲ 우리가 바로 송박커플
▲ 주형욱-이슬아, 연구실에서 쌓은 자연스러운 페어바둑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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