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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포에 놀란 꽁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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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포에 놀란 꽁무니
| 한창규 2006-01-18 오후 03:39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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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보 전진!
한 걸음을 더 뗐다. 남은 승수는 이제 2승. 아스라이 형체를 분간하기 힘들었던 우승컵이 윤곽을 드러낸다.
쉬잉과 예꾸이, 상대해야 할 중국의 2명은 예전에 박지은의 예봉을 맞고 한 차례씩 나가 떨어졌던 얼굴들. 아직 2대 1의 승부일지라도 승산이 충분한 이유이다.
제4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12국
○고야마 테루미 5단(일본) ●박지은 6단(한국)
- 장소 : 중국 상하이 센트럴호텔
- 날짜 : 2006. 01. 17
- 결과 : 260수끝, 흑4집반승
장면 (위기일발)
순탄하게 마무리되는 판은 거의 없다. 불리한 쪽은 흔들어대고, 유리한 쪽에서도 실수를 저지른다.
흑1은 백을 압박하면서 판을 정리해 나가려는 적극책. 3에 지키면 평온하나 백가로 늘게 해주는 게 싫다. 백2가 날카로운 반격. 이 수를 경시했다. 백6까지 흑집이 무너지며 양분될 위기에 부딪혔다.
참고도1 (고민거리)
△에 대해 흑1로 받기가 쉽지 않은 게 고민거리. 백2가 강경하다. 백10까지 분단된 흑 석점의 움직임이 몹시 부자유스럽다. 이 석점이 쫓기면 필시 다른 곳이 다친다.
수순 중 백4로는 8에 끊고 흑이 1의 오른쪽으로 연결할 때 백10의 분단책도 고려 대상. 빵따냄을 허용하는 손해를 입지 않는 대신 6의 곳에 백돌이 놓이지 않아 흑 석점을 압박하는 힘은 떨어진다.
실전진행1 (공배 연결)
어디 하나 만만한 상대는 없다. 일본 여류명인 고야마 테루미는 틈이 보이자 즉각 급소를 찌르며 기세를 올렸다.
흑1이 부득이하다. 그나마 7까지가 피해를 최소화시킨 수비. 하지만 공배 연결이다. 그 사이 우하 백집에 살이 붙었고, 흑이 노렸던 중앙 백도 안정권. 애당초 지켜두는 것보다 못하다.
참고도2 (연단수)
작년 유일한 1승에 그쳤던 일본은 이 판을 패함으로써 지넨 가오리의 3승을 남긴 채 대회 일정을 마감했다.
흑1로 끊을 여건이 못 된다. 끊긴 백이 2수에 불과하지만 우변의 흑은 즉각 연단수에 몰리는 형태. 도중에 흑A를 선수할 겨를은 없다.
실전진행2 (위협사격)
정곡을 찔려 불안한 종반을 맞이한 박지은에겐 저력이 있었다. 몇 수 흐른 장면에서 흑1이 박지은의 엄포. 실질적인 최대의 수는 아니지만 여기를 두지 않고서는 승부하기 어렵다는 직감이 배어 있다.
위협 사격은 그대로 통했다.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고야마 테루미 쪽에서 추위를 탔다. 안형 확보에 급급한 백6과 현찰 흑7은 가치 비교가 안 된다.
참고도3 (반상최대)
고야마 테루미의 형세를 읽는 시각과 미숙한 마무리는 번뜩거렸던 중반과는 거리가 멀다.
백1, 3이 흑 두점을 잡으며 △도 살려내는 반상최대의 수. 우하귀는 27집이 확정된다. 염려스러워 한 중앙 대마는 15까지면 빅삶. 다른 공격법도 있을 테지만 백은 A쪽의 출구, 또 유사시 B～F로 패로 눈을 만드는 수단이 있다.
참고도4 (후속 끝내기)
▲가 놓인 바람에 우하는 흑1 이하가 끝내기 권리. 5, 7로 한점을 끊어잡으면 장차 흑A부터 흑F까지의 후속 끝내기를 남긴다. 그럴 경우 (한 번 손을 뺐지만) 백집은 12집밖에 안 난다.
상대가 주춤대는 모습을 보일수록 박지은은 정교한 솜씨로 타격을 입혔다. 종국시에는 4집반 차로 멀찌감치 달아나 있었다. 이틀 연속 끝내기로 극복한 승리. 행운까지 닿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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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재적소 |
｜ 2006-01-18 오후 8:3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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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아주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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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재적소 |
｜ 2006-01-18 오후 8:3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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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아주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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