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첫 대결이었던 주형욱 6단과 한상훈 5단. 뒤늦게 데뷔한 한 5단이 2006년 입단했으니 두 사람이 마주칠 기회는 약 5년이나 있었지만 이제서야 처음 공식대국을 펼치게 된 것이다. 이 맞대결의 승자는 주 6단이었다.
주 6단은 19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7기 GS칼텍스배 24강전에서 한상훈 5단을 맞아 126수 만에 대마를 잡으며 백불계승을 거뒀다. 불과 1시간 15분 만의 승리.
초반은 한 5단의 우세였다. 우하 접전의 결과로 우변 실리를 큼지막하게 확보했던 것. 그러나 주 6단이 하변에서 우변까지 이어지는 전투에서 흑의 보가를 부수는 전과를 거두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한 5단은 하변 백 공격을 통해 형세반전의 실마리를 잡으려 공격적으로 움직였으나 자신의 돌이 엷어 잘 되지 않았다. 주 6단은 정밀한 수읽기로 상대의 무리한 행마를 응징하면서 오히려 흑 대마를 잡아냈다.
바둑TV에서 해설한 박정상 9단은 “한상훈 5단이 우변 전투 실패를 너무 비관했다. 한 5단이 내는 묘수풀이는 사활풀기의 귀재 김지석 7단이 두 손 두 발 다 들 정도로 어렵다. 수읽기 싸움은 한상훈 5단의 장기인데, 오늘 바둑에선 주형욱 6단이 수읽기가 더 날카로웠다”고 평했다.
국후 주 6단은 “우변 상대의 진영에서 살았을 때 우세를 확신했다”며 “다음 상대 박정환 9단은 나보다 월등한 고수이지만 의식하지 않고 두겠다” 고 다음 대국에 대한 임전소감을 밝혔다.
매일경제신문과 매일경제TV, 바둑TV가 공동주최하고 (주)GS칼텍스에서 후원하는 17기 GS칼텍스배의 우승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이번 대회의 총예산은 지난해보다 3,000만원 증액된 4억 2,500만원이다.
17기부터 GS칼텍스배는 본선대국 제한시간이 각자 2시간에서 10분의 속기로 변했고, 5개월 만에 우승자가 결정되는 초스피드 기전으로 변신했다.
지난 10월 막을 내린 전기 대회 결승에서는 박정환 9단이 박영훈 9단에게 3-0으로 승리하며 대회 첫 패권을 거머쥔 바 있다. GS칼텍스배 본선 모든 대국은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중계한다. 아이폰ㆍ아이패드ㆍ안드로이드폰(갤럭시, 옵티머스, 베가, HTC…)에서도 <오로바둑> 어플을 통해 중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대국을 앞두고...' 한상훈 5단이 '대국자 입장' 신호를 기다리면서 대국테이블 쪽을 바라보고 있다.
▲ '심호흡 하는 시간' 주형욱 6단이 대국 시작 전 생각을 정리하며 대국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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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국을 앞두고...' 한상훈 5단이 '대국자 입장' 신호를 기다리면서 대국테이블 쪽을 바라보고 있다. 
▲ '심호흡 하는 시간' 주형욱 6단이 대국 시작 전 생각을 정리하며 대국을 준비하고 있다. 
▲ 한상훈 5단이 조심스럽게 착수하고 있다. 
▲ 16강에 진출한 주형욱 6단은 한국랭킹 2위 박정환 9단과의 대국을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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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슈9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