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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총장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겠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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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총장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겠다 생각했다”
10일 기자들과 간담회 열려
| 김수광 2018-12-10 오후 01:58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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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삼 한국기원 사무총장. |
집행부 공백상태에서 지난달 27일 취임한 김영삼 신임 한국기원사무총장(44)은 12월10일 기자들과 한국기원 4층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그렇게 큰 위기 아니다.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영삼 총장은 “약 37년여 간을 바둑계에서 보내면서 바둑팬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이제는 그 보답을 해야 할 시기”라면서 “바둑계가 예전의 영화를 되찾을 수 있게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큰 당면과제는 바둑계를 안정화 시키는 것”이라면서 “그동안 훌륭한 분들을 많이 모셨는데 그러한 분들 못지않은 훌륭한 총재님을 모시는 것도 시급한 과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93년 입단해 프로기사 생활을 시작한 김영삼 총장은 바둑리그 감독으로 활약하다 제8대 한국기원 사무총장에 취임해 바둑행정을 책임지게 됐다. 김영삼 사무총장은 그동안 97년 제1기 SK가스배 신예프로10걸전 준우승, 06년 바둑리그 출전(한게임) 등 국내기전에서 활약한 바 있으며 특히 2000년 제1회 농심신라면배 한국대표로 출전해 한국 우승에 기여했다.
◈ 김영삼 신임 사무총장 프로필
- 1974년 12월 10일, 서울 生
- 1993년 프로 입단
- 1997년 제1기 SK가스배 신예프로10걸전 준우승
- 2000년 제1회 농심신라면배 한국대표 출전(한국 우승)
- 2006년 바둑리그 출전(한게임)
- 2011년 바둑리그 영남일보 감독
- 2012년∼2017년 바둑리그 정관장 황진단 감독(2017년 우승)
- 2018년 바둑리그 BGF 감독
- 취임을 수락한 계기는 무엇인가 현안은 무엇부터 해결해야 할까.
“뒤의 질문부터 대답하면, 당면과제는 혼란한 한국기원을 안정화하는 것이다. 주변에서 하도 위기다 혼란스럽다고 해서 그렇게 보일 수 있었고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었는데, 짧은 기간은 그럴 수도 있지만 장기간으로 봤을 때는 우리 바둑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도 있다. 그동안 좋은 총재&이사장님들이 거쳐가셨다. 이번에도 훌륭한 분을 총재로 모시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바둑대회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는데 좋았을 시절만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남들이 한국기원을 보고 단합이 덜 되는 단체라고들 하시는데 앞으로 좋은 총재님 모시고 바둑계가 다함께 힘을 모은다면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 바둑계와 단합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프로기사들 간의 파벌, 잡음 같은 게 쏙 들어간 상황이다. 기대해 본다. 결국 기사들은 한국기원 바둑티비 그리고 바둑계 관계자들 모두가 한 식구라고 생각하는 데 한 뜻으로 힘을 합친다면 어떤 다른 단체보다 힘있는 바둑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구체적으로 들어보고 싶다.
“37년 바둑인생에서 과분하게 사랑을 받았다. 그 보답을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해 수락했다. 앞으로 최선을 대해 바둑계가 예전의 영화를 되찾을 수 있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했다.”
- 당면 과제 3개 정도 말씀하셨는데, 가장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 과제는
“총재를 모시는 것은 그렇게 오래 걸릴 것 같지가 않다. 내년 봄 전에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20년전 아이엠에프 이전엔 대국이 흘러넘쳤다. 그런 영화를 구축하는 것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혼란한 바둑계를 안정화하는 것도 그렇게 오래 걸릴 것 같지 않다. 프로기사들의 경우 대국이 줄어서 걱정인 것인데, 장담할 수 없지만 차차 잘 될 것이다.”
- 랭킹관련해서 배태일 박사님 한사람에게 너무 의존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배태일 박사님의 도움을 얻어 2009년부터 한국랭킹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배 박사님의 논리구조를 시스템으로 만들어 배박사님이 직접 집계작업을 하시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했다. 1월부터는 속시원한 랭킹발표를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바둑을 스포츠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일본기원은 추이를 보겠다.고 밝혀왔다.(한국기원 담당 직원 보충설명 포함) ”
- 취임 뒤 2주가 지났다. 업무를 해 보니 어떤가?
“제가 바둑계에 투신하기 전에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들었고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지금 그렇게 위기가 찾아왔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실무를 해보다 보니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들었다.”
- 안정화에 관해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집행부가 총사퇴해서 그렇긴 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가 가동되고 있고 비대위위원장님과 한상열·윤승룡 부위원장님과 위원분들이 모두 한목소리가 되어 도움말을 주고 계신다. 원래 낙관파이기도 해서 그렇게 큰 걱정을 하고 있지 않다.”
- 기전에 대한 걱정들이 많다. 당장 바둑리그도 몇몇 팀이 빠져나간다는 얘기도 있고 여자리그가 시작되어야 하는 시기인데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가.
“지금까지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리그라는 대회명이었으나 메인스폰서는 빠져나간다고 봐야 할 것 같지만 팀들은 계속 있을 것이다. 되도록이면 지금처럼 짝수 8개팀을 유지하려고 한다.
KB바둑리그는 신안천일염이 빠져나가지만, 대신 신안천일염 측이 5억5천억 규모로 세계대회를 열계획이어서 더 긍정적인 결과라고 보고 있다. 여자리그는 정식통보를 받은 것은 없지만 (메인스폰서) 엠디엠 측과 조만간에 만날 생각이다. 그 결과에 따라 그림이 달라질 것 같다. 3년을 후원해 주셨는데 앞으로도 오랫도록 후원해주시리라 믿고 일을 진행해 보겠다.”
- 비상대책위원장이 임시총재대행을 하고 사무총장은 정식으로 4년 임기를 채운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항간에는 총장도 임시가 아니냐는 얘기도 도는데, 어떤 게 맞는 얘기인가. 그리고 전임총장과 비교해 권한과 의무에서 달라지는 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전임총장과 크게 다르지 않게 일을 그대로 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께서 총재대행 역할을 하고 계시기에, 총재대행이 사무총장을 지명한 것은 큰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다.(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들과 논의를 한 뒤 사무총장을 지명했다.) 총재가 바뀌면 사무총장이 바뀔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가능성은 50대50이다.”
- 홍석현 총재를 만나셨는가. 앞으로는 총재체재일지 이사장체제일까.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나온 게 없다. 전임총재께서는 우리가 정치적으로 풀기 어려운 걸 많이 도와주셨다. 전국체전을 대한체육회의 정식종목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위태로웠던 기전도 살려주셨다. JTBC챌린지배 등 기전도 만들어주셨다. 이렇게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예전 이사장님들과 총재님들도 바둑계에 사랑을 주셨다. 홍석현 총재께서는 대한민국의 큰어른 중 한 분이시다. 조금 불편하게 물러가긴 했지만 앞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임을 통보하신 뒤 뵌 적은 없고, 그전에는 뵌 적이 있다. 조금 안타깝게 생각한다.”
- 기전의 개수도 중요하지만 기전의 다양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기전들이 다양성이 부족하다. 예전처럼 국수전, 기성전, 명인전 같은 게 하나는 생겨나야 할 거 같다. 다 속기만 너무 많다. 경기력이 떨어진다.
“예전 신문기전이 많았을 때는 제한시간이 긴 기전이 많았는데, 바둑티비 관련기전이 많아진뒤 .홍보 잘되는 티비 기전을 선호하게 됐고 그러다보니 속기가 많아졌다. 앞으로 대회가 많아진다고 하면 굳이 속기만 고집할 필요없겠다. (방송에 맞춰야 하는 문제라면) 예전 ‘스피드초점국’ 방식으로 복기방송을 하면 된다. 많은 분이 우려하시는 대로 천편일률적인 속기만 많아서 장고대국을 늘리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
- 외부에서 보면 대한바둑협회와 적대적으로 보인다. (한국기원이) 큰집으로서 풀어갈 의향은 있는가.
“당연히 의향이 있다. 아직 대한바둑협회에 인사를 드리러 가지 못해 말씀을 잘 못드리겠지만 앞으로 유기적으로 협조를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바둑팬들도 근심을 더실 것이다. 또 한국기원은 대한바둑협회와 함게 정부지원도 함께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 새 총재 모시는 과정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어떤 분을 모시겠다는 것보다는 (총재께서) 오셨을 때 불편함이 없고 꽃길을 걸으실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예전 총재·이사장님처럼 바둑을 사랑하시고 적극 지원해주실 수 있는 분이라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올해 이런 바둑계 변화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미투다. 윤리위보고서 재작성 문제가 본격화하고 있다. 조사위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
“지금 작업 중이고 한국기원 1명 , 서명 위원 1명, 외부 인사 1명을 모셔서 TF팀을 구성할 것이다. 재조사를 한다기보다는 윤리위 조사 내용을 가지고 재작성을 하는 문제다. 프로기사 서명을 받은 쪽에서도 원하는 바이다.”
- 여러 현안을 파악하느라 바쁘실 것이다. 전임 총장 때부터 시작된 여러 소송 건이 있다. 한국기원 이판진 부장 소송건은 법원판결이 나와 있다. 둘째 대바협과도 소송이 걸려 있다.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앞의 질문에 관해선 복직권고를 받은 사항으로 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보고는 다 받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 정한 바가 없다. 대바협도 보고는 받았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역시 구체적으로 계획한 바는 없다. (결정은 이사회가 하는 것인가?) 아무래도 이사회나 비대위를 거칠 문제다.”
- 행정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승부다. 갈수록 한중 실력차가 벌어져 걱정이 많다. 국제경쟁력 제고가 중요하다. 아까도 얘기가 나왔지만 기전다양화도 거기에 포함되는 문제다.
“국가대표팀 운영은 목진석 감독 이하 코치진이 나름대로 잘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저변이 약해 당분간은 고전할 수밖에 없다. 워낙 속기대국 일색이라서 경쟁력이 약하다고 보는데, 저도 상당부분 공감하고 새로운 기전들이 만들어진다면 제한시간을 최소한 1시간~2시간 이상으로 만들어 보려고 한다. 바둑리그는, 제가 보고들은 바로는 내년에 계획하기로는 용병제도를 도입할까 고려 중이라고 한다. 지금은 장고대국이래 봤자 속기대국 4판에 장고 1판인데, 이 부분도 조율할 것이다. 이 점에 관해서는 연구를 해서 장고를 많이 중시하게끔 한국기원과 프로기사들이 같이 의논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
- 국가대표팀 운영은 만족하고 있는가.
“감독과 코치가 선수들과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금 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여자바둑이 인기도 있고 실력도 좋아지고 있는데, 여자바둑육성안을 가지고 있다면.
“국가대표팀이 잘 육성하고 당분간은 여자바둑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10여년간은 지금 자리를 잘 유지할 것 같다.”
- 바둑티비가 내년에 CJ부채를 모두 상환한다. 한국기원은 사이버오로와 분쟁이 좀 생겼고, 지금은 IT사업팀도 생기고 전산관리도 바둑TV 쪽이 하고 있다. 빅픽처를 계속 추진하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대로 사이버오로와 중계계약을 복원하는 것인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 사안은 개인적으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고 이사회와 비상대책위의 절차를 거치고 나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 취임 공약은?
“비상대책위원장님이 말씀하시길, ‘대학총장들이 깡통 든 거지처럼 기부금을 많이 얻어오듯 하는 자세를 지닌 총장이 훌륭한 총장’이라고 하신다. 저에게도 깡통 든 거지가 된 마음으로 열심히 해보라는 얘기를 하신다. 그렇게 되도록 열심히 뛰어다니겠다.
또 3개국 통합랭킹이 추진되고 있었는데 일본쪽이 어려움이 있어서 한국과 중국만으로 통합랭킹을 내년부터 발표한다. 저는 또 한국과 중국이 리그를 함께하는 것이 야구의 메이저리그, 농구의 NBA처럼 인기를 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같이 고민해본다면 좋은 결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기사총회가 상당히 폐쇄적이다. 기자들의 출입도 막는다. 개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저는 개인적으로 온 국민에게 개방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기사회 차원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
- 신임 총장은 역대총장 중에 젊은 총장에 속한다.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경험도 없고 많이 부족한 것은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주위에 계신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 입단자수가 한해 17명이다. 너무 많다는 우려도 있다.
“입단자 수는 중국은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일본은 대폭 줄였다.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 만큼 적게 한다고 한다. 우리는 앞으로 늘리기는 여론이 좋지 않다. 늘리거나 줄이는 거는 함부로 얘기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개편위원회를 만들자는 의견도 있는데 그점에 대해서는 방향이 맞다고 보고 있다. 상황이 정리가 되면 기사회와 바둑계 관계자들이 정리해서 TFT든 위원회든 잘 생각해보겠다.”
- 바꾸는 일이 어려운 것은 기득권과의 싸움이 될 수 있어서겠다.
“무엇이 기득권이고 무엇이 기득권이 아닌지 모르겠지만 일을 처리할 때 늘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봤을 때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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