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동의 눈물, 15년 만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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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동의 눈물, 15년 만의 우승
3-1로 최철한 꺾고 GS칼텍스배 '품 안에'
| 김수광 2015-04-02 오후 10:55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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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동이 울었다. 난적 최철한과 벌인 제20기 GS칼텍스배 결승5번기에서 3-1로 우승한 뒤 인터뷰 자리에서, 기쁨에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
15년 만에 목진석 9단이 우승했다.
나이가 들어서도 ‘괴동’이라 불리던 그다.
소감을 묻자 주르르 눈물을 흘렸다.
볼에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았다.
카메라가 기다렸지만 한동안 대답을 하지 못했다.
▲ 바둑TV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평소처럼 쾌활한 얼굴로 목진석이 무대에 섰다.
▲ 그러나 이내 기쁨의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목진석이 울자 해설자도, 진행자도 감정의 변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바둑TV에서 이 바둑을 진행했던 최유진 씨는 목이 메어 말이 잘 나오지 않았고 해설을 맡았던 윤현석 9단도 북받치는 감정을 참느라 어깨가 들썩이는 걸 감추지 못했다.
특정 기사의 우승 때문이 아니라
포기를 모르고 꾸준히 달려오던 어느 30대 기사의 귀환이 반가워서였다.
이윽고 목진석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대답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작년에 9연패를 했다. 인생에서 가장 긴 연패였다. 이대로 계속 승부를 해나갈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우승하게 됐다. 한없이 기쁘다.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2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끝난 제20기 GS칼텍스배 결승5번기 제4국에서 목진석이 최철한을 상대로 260수 만에 백으로 2집반을 이겼다. 1국에서 졌지만 2국부터 4국까지 연달아 가져가면서 종합전적 3-1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 목진석(왼쪽)의 우승이 결정됐다. 최종국을 최철한 9단과 복기해 보고 있는 목진석.
난적 최철한을 상대로 목진석의 우승이 순조로우리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결승이 시작되기 전까지 최철한에게 7승19패로 밀리고 있었다. 목진석은 개의치 않았다. 지면 “전날의 패배는 빨리 잊었다”고 밝은 낯빛으로 말했고, 이겨도 진중했다.
그러나 한 번만 더 이기면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 다가오자 목진석은 가슴이 요동쳤다고 털어놨다. “4국이 열리는 오늘 낮 잡념이 많아졌다.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었나 보다. 대국 직전에야 가까스로 진정할 수 있었다.”고 했다.
▲ 다시 활짝 웃는 목진석. "올해부터 국가대표코치로서 활동하고 있다. 연구에 매진하는 국가대표들을 보면서 저절로 나도 열심히 하게 된다."
▲ 목진석- "15년 전에도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지만 지금은 더 간절한 것 같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다시 또 다른 우승을 향해 걸어나가겠다".
사실 최종국이 된 4국은 중반, 최철한의 승리가 유력해 보이는 바둑이었다. 국후 목진석도 털어놨듯이 초반은 흑을 든 최철한이 두터웠다. 그러나 좌변 접전을 거치면서 목진석이 실리로 따라 붙었다. 여전히 중앙 발언권은 최철한이 강했다. 평범하게 둬서는 안 되겠다고 느낀 목진석이 강하게 패를 걸어갔고 바꿔치기가 일어났다. 목진석은 “이 때 승리를 예감했다.”고 말했다. 이후 목진석이 좌중앙에서 끝내기 실수를 한 차례 범했지만 이미 차이를 상당히 벌려 놓은 터라 승패는 뒤집히지 않았다.
목진석은 시드를 받고 본선해 직행한 뒤 김정현ㆍ이세돌ㆍ김명훈을 연파하고 결승에 올랐고 2000년 제19기 KBS바둑왕전에서 우승한 지 15년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최철한과의 상대전적은 10승20패로 격차가 좁혀졌다.
최철한은 작년에 이어 연거푸 결승에 올랐으나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전기 결승에선 김지석 9단에게 0-3으로 지며 무대를 내려왔다.
▲ 목진석(왼쪽)과 최철한의 결승4국 초반 진행 모습.
▲ '황소' 최철한은 30세다. 십대ᆞ이십대 기사들이 기세등등하지만 최철한은 랭킹 5위에 있으면서 여전히 위엄을 간직하고 있다.
제20기 GS칼텍스배는 매일경제신문ㆍMBNㆍ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한다. 우승 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500만원이다.
▲ 목진석의 대국석 옆엔 많은 것들이 놓여 있다. 부채, 커피 그리고 물.
▲ "항상 나를 믿고 응원해 준 아내와 아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35세 목진석. 한국랭킹 26위. 1994년 입단했고 1995년 제2회 롯데배 한·중대항전에서 당시 중국 최강자이던 녜웨이핑 9단을 꺾으며 ‘괴동(怪童)’이란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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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十年積功♥ |
｜ 2015-04-03 오전 12:1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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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동 목진석 9단, 감격스러운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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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aytun7 |
｜ 2015-04-03 오전 12:34:00 [동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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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동의 귀환! 이번우승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오네요..
목진석9단 팬으로서 이젠 세계대회우승했으면 하는바램이있지만
위에분 말씀처럼 세계대회 욕심부리면 마음의 병생긴다는말에 공감이가네요
그냥지금처럼 마음을비우고 체력관리 건강관리잘하시고
후배들에게 귀감이되는 프로기사가되시길.. 국가대표코치 목진석9단화이팅!!
우승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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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j30302 |
｜ 2015-04-02 오후 11:50: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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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사범님, 정말 축하합니다.!! 저도 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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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수꽁짱 |
｜ 2015-04-02 오후 11:42: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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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목진석 9단처럼 교회다니고 운동해서 힘을 유지하라고 한것은 하나님을 믿음으
로서 더 영적인 힘을 가지라는것이다. 20대에서는 최철한이 머리가 좀 더 좋고 젊어서
목진석9단에게 많이 이겼을지 모르지만 최철한 9단도 이제 30세에 육체적으로 힘이ㅇ
약해졌기에 진것이다. 반면 목9단은 30대 중반이라도 영적인 힘을 유지하면서 계속 운
동으로 힘을 유지하니 목9단이 더 힘과 에너지가 많아서 실수를 덜하니 이길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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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권미나 |
｜ 2015-04-02 오후 11:3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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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섹남 괴동은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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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권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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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란씨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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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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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회도 함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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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단젖혀 |
｜ 2015-04-02 오후 11:37:00 [동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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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인가 엘지배 결승에서 이창호 구단한테 깨졌고, 그 외의 여러 기전에서도 번번히 이
창호 구단의 벽을 넘지 못해서 언제나 그늘 속에 있는 듯했던 목진석 구단이 이창호 아성을
무너뜨린 최철한 구단을 꺽고 이창호 구단도 못해 본 36세 메이지 기전 우승이라는 업적을
이뤘군요. 승부가 넘고 넘어지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일이지만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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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검객 |
｜ 2015-04-02 오후 11:32:00 [동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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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 사범도 멋진 청년이요 타고난 승부사로서 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는 스타이지만 이번처럼 목진석 사범의 우승을 갈망하는 팬들의 성원이 압도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 가식이 없는 해맑은 미소 겸손함이 배어 있는 매너와 절제된 말솜씨, 해설자의 허를 찌르는 기상천외의 묘수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아름다운 청년 대한국인 목진석!
오늘 같은 뉴스가 자주 터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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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단계분리 |
｜ 2015-04-02 오후 11:30: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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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회 욕심 부리면 마음에 병 생깁니다. 그냥 기회가 되면 정상급 선수 가끔 혼내 주면서 즐기면서 누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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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괭이 |
｜ 2015-04-02 오후 11:29:00 [동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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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이로 36에 우승은 조훈현9단 제외하곤 이창호9단도 못해본 기록
아닌가요? 10~20대가 휩쓰는 바둑계에서 목9단이 일으킨 조용한 혁명.
정말 감동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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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단계분리 |
｜ 2015-04-02 오후 11:26: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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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응원이 힘이 되었을까!! 역시, 결국, 기어코, 드디오오!! 해냈습니다. 맥아더 장군의 말이 새삼 떠오는 날이였네요. 그러기에 쫌 젊으신가^^ 하옇튼 잘했어요. 목진석 프로님 욕심 부리지 말고 오늘 같이 승패병가지상사를 되새기며... 나도 이제 여섯살이라면... 역시 놀고 먹어야지요^^ 목진석프로님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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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봉덜이 |
｜ 2015-04-02 오후 11:12:00 [동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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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동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더욱 정진하시어 세계대회도 꼭 우승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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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방불패 |
｜ 2015-04-02 오후 11:11:00 [동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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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진석 선수의 이번 우승은 감동입니다.....
끝없는 실험정신에 자기관리도 잘하고, 정말 응원하고 싶은 기사입니다
목진석 9단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하셔서 계속 좋은 성적 내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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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xair |
｜ 2015-04-02 오후 11:09:00 [동감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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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무지 무지 축하합니다..한국의 기타니미노루 같아요..명국집 발간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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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jsay |
｜ 2015-04-02 오후 11:02:00 [동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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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다.
괴동으로 불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대 중반.
잊혀지는가 했더니 이를 비웃듯 화려하게 재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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