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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국현의 결승 도전! 추쥔과 1승1패해 이제 최종국만 남겼다. [사진협조: sina바둑] |
초조함, 마지막 한 판이라는 부담감을 이기고 자신의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는 것이 초일류의 조건. 21일 안국현이 그 시험대에 선다.
9월20일 중국 구이양에서 벌어진 제2회 백령배 세계바둑오픈 준결승 3번기 2국에서 한국기사 박정환과 안국현은 모두 패했다. 커제에게 진 박정환은 2패로 탈락했고, 안국현은 1승1패가 되어 추쥔과 결승진출을 향한 최종국을 남겼다.
눈앞에 보인 결승진출에 마음이 흔들렸을까? 백으로 대국한 안국현은 초반 신형 변화를 잘 막아내며 기세 좋게 출발했다. 줄곧 좋은 형세를 유지하다가 좌변 실리를 내주고 하변 흑돌을 공격하다 역전당했다. 후반은 치열하게 변화를 구했지만, 반면 10집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227수 흑불계승)
박정환의 패배는 충격적이었다(194수 흑불계승). 97년생 커제는 박정환보다 4살이 더 어린 기사. 박정환과 커제의 준결승 2국 내용은 곧 집중조명기사로 자세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사이버오로 해설자 김정현은 "119수(위의 그림 흑 세모)가 결정타다."라면서 "안국현 선수가 자신의 흐름으로 판을 이끌다가 약간씩 물러서는 느슨한 수를 두며 패배했다."라고 총평했다.
안국현과 추쥔의 준결승 3국은 21일 오전 10시 반(한국시각)에 시작한다.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선 김정현 5단의 해설과 함께 최종국을 감상할 수 있다.
백령배 세계바둑오픈 준결승 패자는 20만 위안(9/18일 환율기준: 한화 약 3천4백만원)을 받고,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한화 약 3억원),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한화 약 1억원)이다.
2회 대회도 국제바둑연맹ㆍ귀주성인민정부가 주최하고, 중국바둑협회ㆍ귀주성체육국이 주관하며, 귀주 백령기업제약주식유한회사가 후원한다. 대국은 중국룰을 적용하며 제한시간은 2시간 40분 초읽기 1분 5회. 덤은 7집반을 준다.
이하 지난 속보
오후 2시30분: 김정현의 오전대국 형세진단
안국현-추쥔: 초반 신형이 나왔는데 흑백 모두 불만은 없다. 이후는 무난한 진행이었고 별다른 전투가 없었다. 승부의 추는 아직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았다. 그래도 안국현 선수의 스타일에 맞는 내용이라 약간이나마 백이 좋은 흐름으로 보인다.
박정환-커제: 우변에서 이어지는 싸움이 아주 복잡하다. 흑이 좋아보이는 전투는 아니라서 박정환 선수가 좋은 수를 못 찾으면 비세에 빠질 수도 있다.
오전대국(오전10시30분~오후1시 30분) 진행
▲ 오전대국 98수 진행 ●박정환 ○커제
▲ 오전대국 73수 진행 ●추쥔 ○안국현
오후 3시30분: 김정현의 형세진단
박정환-커제: 중앙의 백돌은 완생했다. 흑도 어느 정도 안정해서 앞으로 지략대결이 볼만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백이 약간 편해 보이는 형세다. 다른 프로기사 중에선 '흑이 좋아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나빴던 형세는 거의 만회해 이제부터의 끝내기가 승부다.
안국현-추쥔: 백의 우세가 점점 선명해진다. 실리도 두터움도 백이 흑보다는 약간 더 좋다. 안국현이 공격을 통해서 반면을 정리하려는 의도. 흑이 죽을 돌은 아니지만, 악수 교환을 좀 해달라는 생각인데 공격하는 백의 행마가 약간 느슨해 보인다.
●추쥔 ○안국현(107수 진행)
●박정환 ○커제(143수 진행)
오후 4시: 박정환 '대마사활은?'
박정환-커제: 좌변에서 박정환의 강수로 또 다시 반면이 요동친다. 결국 흑이 좌하의 백대마를 잡았지만, 백은 상변의 두 점을 빵따내고 전체 흑대마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한 치 앞에 안 보이는 싸움이 계속 이어진다.
안국현-추쥔: 흐름이 이상해졌다. 안국현이 좌변에서 흑에게 실리를 내주고, 공격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계가바둑의 양상인데 흑이 두텁다.
●박정환 ○커제(165수 진행): 흑이 두 수로(빨간 원)으로 좌변 백돌의 안형을 없앴지만, 백은 상변 두 점(파란 원)을 잡고 전체 흑대마를 노려보고 있다.
●추쥔 ○안국현(133수 진행): 하변 흑대마는 완생했다. 결국 좌변 93, 95수(빨간 원)으로 실리를 내주고 백이 얻은 것은 상중안의 두터움(파란 원) 뿐이다. 이제 실리에선 흑이 앞선다.
오후 4시 30분: 박정환 0-2패. 커제 결승진출!
준결승 3번기 1, 2국을 연이어 승리한 커제가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마지막은 강력한 몸싸움이 이어졌다. 그러나 좌변 흑돌이 죽고, 우변 백대마는 살아버려 결국 박정환이 돌을 거뒀다(194수 백불계승).
●박정환 ○커제:실전 190수(백 세모)가 백이 사는 절묘한 묘수. 결국 좌변의 흑만 다 잡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오후 5시 20분: 안국현도 불리
불리한 형세에서 안국현이 변화를 만들려고 애쓰고 있지만, 형세는 여전히 흑이 앞서 있다. 김정현 해설자도 "백이 역전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라고 말한다.
오후 5시 55분: 준결승 2국은 추쥔의 승리
반면 10집 차이는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 227수만에 안국현이 돌을 거뒀다. 추쥔의 흑불계승.
▲ 독특한 대국자세와 장고로 유명한 추쥔. 2국은 흑으로 대국한다.
▲ 박정환과 대결하는 커제. 지난 1국 후 인터뷰에서 커제는 "박정환이 1국 패배를 납득하지 못 해 복기를 아주 오래했다."라고 말했다.
▲ 박정환 9단. 4살 어린 후배기사에게 당한 패배라 더욱 아프다.
▲ 박정환을 2-0으로 꺾고 생애 첫 결승진출에 성공한 커제 4단. 97년생으로 현재 중국랭킹은 8위다.
▲ 추쥔 9단. 준결승 2국을 이겨 1-1로 따라잡았다.
▲ 안국현 5단(92년생, 한국랭킹 18위). 결승을 향한 한 판이 남아있다.
▲ 준결승 3번기 2국 시작장면. 박정환이 탈락해 21일 열리는 3국은 단 한 판만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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