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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랭킹1위 박정환을 이겼다. 2시간 45분 동안의 혈투를 끝낸 이창호의 이마는 땀으로 반짝였다. |
'과거의 일인자'와 '현 랭킹 1위'의 결투! 한국물가정보배 결선 8강 토너먼트에서 이창호와 박정환의 열아홉 번째 대결이 벌어졌다. 9월10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이 대국 전까지의 상대전적에서 박정환이 최근 4연승을 포함해 12승6패로 이창호에게 앞서 있었다.
초반 불리한 흐름을 보였던 이창호는 평소와 다른 '살(殺)의 바둑'으로 박정환의 대마를 몰아가는 과감함을 보여줬다. 이러한 투지에 힘입어 미세한 계가바둑을 만들었고, 끝내기에서 박정환의 결정적인 실수가 나오면서 이창호의 승리가 확정됐다. 267수 흑불계승.
9월, 이창호의 랭킹은 25위까지 떨어졌지만 한국물가정보배에서의 행마는 전성기를 방불케 한다. 지난 더블일리미네이션 16강에선 최철한과 안성준을 연파했고, 결선 8강 토너먼트 첫 판부터 랭킹 1위 박정환을 물리치고 당당하게 4강 자리에 섰다. 이창호가 준결승에서 만날 상대는 나현 4단이다.
▲ 간단한 복기를 마치고 대국장을 나온 이창호는 위 그림과 같은 실전진행 장면에서 백1이 결정적인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이후 6까지의 결과는 백에게 끝내기로 별다른 득도 없었고, 무엇보다 귀의 모양에 맛이 생겨 호구(백7)로 보강할 수밖에 없었다. 백은 거의 한 수를 손해봤고, 선수를 잡은 이창호가 좌상귀 흑8의 큰 끝내기를 하며 최소 반집 우세를 확립했다.
▲ 정해는 간단했다. 백1로 2선으로 밀고 들어갔으면 흑이 덤을 극복하기 어려웠다.
▲ 오후7시에 시작한 대국은 9시45분이 되어서야 끝났다. 제한시간 10분 바둑에서 보기 드문 혈투였다. 결과는 불계로 끝났지만, 다음 대국을 기다리며 1시간 가까이 종반을 지켜본 김승재가 '흑 반집승'을 확인해줬다.
결선 토너먼트 4강전은 9월17일(수) 오후7시에 예정되어 있다. 이후 벌어지는 결승은 3번기로 열린다. 제10기 한국물가정보배 본선은 사이버오로대국실에서 중계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피시에서 '오로바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한국물가정보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주최하는 한국물가정보배는 2005년 창설된 종합기전이다. 이번 10기 대회는 김성진, 진시영, 박창명, 원성진, 박시열, 서봉수, 한웅규, 나현, 신민준, 조한승 10명의 예선통과자와 전기시드 3명(박정환ㆍ김승재ㆍ안성준), 후원사 시드 3명(이창호ㆍ이세돌ㆍ최철한) 등 16명이 4개 조에서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대결했다.
(사)한국물가정보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주최하는 제10기 한국물가정보배의 우승상금은 4,000만원,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3회의 초읽기로 진행한다.
▲ 이창호는 한국물가정보배에서 준우승만 3번했고, 아직 우승기록이 없다. 이번 대회에선 우승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까?
▲ 최근 벌어진 이창호-박정환의 대결은 삼성화재배 본선 더블일리미네이션 3회전. 당시는 박정환이 이창호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 이창호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박정환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 복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머쓱한 표정으로 대국장을 나서는 박정환.
▲ 김승재와 박시열의 8강전은 10일 오후10시부터 시작했다. 이 대국은 김승재 6단이 275수 만에 박시열 5단에게 흑4.5집승 거두고 4강에 올랐다. 김승재의 준결승 상대는 박창명 초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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