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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끝/ 이창호, 씨에허에 패배 '중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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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끝/ 이창호, 씨에허에 패배 '중국 우승'
3차전 최종국, 24일 중국 상하이 화팅호텔서 열려
| 김수광 2012-02-24 오후 02:48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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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마지막 주자 이창호 9단(오른쪽)이 역시 중국의 마지막 주자 씨에허 7단과 대국을 시작했다. 기자들의 손에 들린 카메라의 플래시가 연신 번쩍인다. |
심장이 마구 뛴다.
‘수호신’ 이창호가 무대 장막을 젖히고 나온다. 다시 한 번 한국의 운명을 걸머진 최후의 전사가 되어 중국 주장 씨에허 7단과 마주한다.
 제1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차전 14국(최종)이 24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화팅호텔 2층 특별대국실에서 시작됐다. 주장 대 주장의 대결. 이창호 9단과 씨에허 7단이 격돌했다.
3차전 첫 번째 대국에서 김지석 7단이 난적 구리 9단을 꺾고 4연승을 거두면서 금방이라도 우승을 거머쥘 것 같았던 한국이었지만, 중국의 마지막 선수 씨에허 7단이 김지석 7단과 원성진 9단을 연거푸 탈락시키면서 수적 우세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이제 남은 이 한 판으로 13회 대회의 우승 국가가 가려진다.
■ 어려운 시기마다 우승 도맡았던 이창호
이창호(이 단락 내 단위 생략)는 원년 농심신라면배 때부터 마지막에 나오는 선수였다. 1회 대회에서 이창호는 조선진과 마샤오춘 을 꺾고 2연승하며 한국에 우승을 안겼다.
2회 대회 때는 가토 마사오를 꺾었고, 3회 대회 때 마지막 남은 이창호만 넘으면 우승할 수 있었던 중국은 남은 선수 창하오와 저우허양을 내세워 우승의 꿈을 꾸고 있었으나 이창호 9단이 두 사람에게 모두 승리했다. 4회 대회 역시 중국은 후야오위와 뤄시허가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으나 이창호는 여지 없이 이겼고, 5회 때는 일본이 기회를 잡아 가토 마사오와 린하이펑이 호기를 잡았으나 역시 한국 우승이었다. 이창호는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한 마디로 중국과 일본에게 이창호는 불사신이었다.
 6회 대회 드디어 중국과 일본은 ‘이번에야말로’를 외친다. 한국이 2차전에서 이창호만 남기고 전멸한 것이다. 한국이 우승하려면 이창호가 5승을 거둬줘야 했다. ‘제아무리 천하의 이창호라 할지라도 중국 일본의 정예 5명을 모두 꺾는 건 무리겠지…’
이창호는 첫 상대 뤄시허를 부산에서 꺾고 3개월이 지나 상하이에서 장쉬, 왕레이, 왕밍완, 왕시까지 모두 날려보내며 5연승을 거두고 한국의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7회와 9회(부장으로 출전)엔 탈락해 각각 일본(요다 노리모토)과 중국(창하오)에 우승을 내준다. 그러나 8회 때는 콩지에와 구리를 꺾고 우승했다.
10회 들어선 점차 후배들 덕에 쉴 수 있었다. 10회(이세돌), 12회(최철한)에는 출격 없이 우승했고 11회 때만 류싱 구리 창하오를 연파하며 한국에 우승을 안겼다.
이렇게 농심신라면배가 전개되는 동안 19승 2패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빠짐없이 대표로 나왔고 한국이 통산 10차례 우승하는 동안 8번 한국 우승을 견인했다.
이제 2년 만에 이창호는 다시 막중한 과제를 안고 한국의 마지막을 책임진다. 세월은 흘러 이창호는 한국랭킹 9위다. 한국은 이창호를 응원하고 있다. 그동안 농심신라면배에서 이창호는 그가 가진 힘의 몇 배를 보여주는 듯했다. 자신에게 쏠린 한국의 기대는 그의 힘이 분출되는 원천이다.
■ 상대는 중국랭킹 1위 씨에허
이세돌 9단이 대국하기 가장 껄끄러워하던 기사 ‘씨에허’
그 씨에허 7단은 이제 중국 1위가 됐고 농심신라면배 주장을 맡았다.
씨에허 7단의 전투력은 전날과 그 전날 김지석 7단 그리고 원성진 9단과의 대국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아주 강하다. 어쩌면 힘으로 그를 제압하려는 시도는 무모할지 모르겠다. 현재로선.
상대전적에서 김지석 7단과 원성진 9단은 각각 2패를 기록하게 됐다.
그러나 이창호 9단은 씨에허 7단에게 역대 전적에서 밀리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압도하고 있는 느낌이다. 3승 1패로 앞서는데, 3승은 연승 중인 수치이고,마지막 대국은 지난해 말 둔 것이니 얼마 되지도 않았다.
씨에허 7단도 인터뷰에서 밝혔다시피 이창호 9단은 씨에허 7단과의 대국에서 매번 내용도 좋았다.
그렇다고 이창호 9단의 승리를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 씨에허 7단은 연승 중으로, 자신감이 가득하고 예리한 기세가 하늘로 솟구친다. 농심신라면배 역대 성적은 13승 3패로 이창호에 버금간다.
얼마 전 이창호 9단은 16살 아래의 장웨이지에 9단에게 패해 세계대회 우승을 놓쳤다. 씨에허 7단은 9살 아래의 후배. 나이와도 싸워야 한다.
이제 이창호 9단에게 기대하는 것은 마지막이 자신에게 맡겨졌을 때 책임감에서 나오는 초인적인 집중력이다.
바로 오늘 자신의 모든 것을 끌어내는 이창호 9단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 사이버오로 <오로대국실>서 허영호 '촌철살인 해설'
사이버오로는 농심신라면배 최종국 이창호-씨에허 대국을 군더더기 없이 핵심을 찌르는 허영호 9단의 해설로 생중계한다. 주요 대목은 속보로 전한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주)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제한시간으로 각자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를 준다.
제13회 농심신라면배는 한ㆍ중ㆍ일 삼국의 대표 다섯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하며 3연승 시 상금 1천만원,이후 연승시 계속해서 1천만원이 지급된다. 농심신라면배 3차전은 2012년 2월 21일부터 2월 24일까지 열리며 사이버오로 <오로대국실>을 통해 또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선 <오로바둑> 어플을 통해 관전할 수 있다.
○●... 한ㆍ중ㆍ일 3국 대표 - 회색은 탈락자
한국 : 이창호 9단, 강유택 4단, 안국현 3단, 김지석 7단, 원성진 9단(탈락)
중국 : 씨에허 7단 박문요 9단, 탄샤오 5단, 저우루이양 5단, 구리 9단(탈락),
일본 : 일본은 전패, 야마시타 게이고 9단, 유키 사토시 9단, 하네 나오키 9단, 다카오신지 9단, 사카이 히데유키 8단(탈락)
○●... 제1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일정
전야제 2011. 10월 10일
본선 1차전 2011. 10. 11 ~ 10. 14(베이징) 본선 1~4국
본선 2차전 2011. 11. 28 ~ 12. 3(부산) 본선 5~10국
본선 3차전 2012. 2. 21 ~ 2. 24(상하이) 본선 11~14국
1신) 서로 견실(15수 진행)
3차전 내내 나오던 중국식 포진이 그쳤다. 흑을 든 씨에허 7단은 화점 하나 소목 굳힘 하나로 우변에 사림을 꾸린다. 이창호 9단은 아주 평범한 포진을 선택한다. 사이버오로 <오로대국실>에서 해설 중인 허영호 9단은 좌변에서 3칸벌림 행마를 예상했는데 씨에허 7단은 그보다 한칸 좁혀 두칸벌림을 선택한다. 견실모드다.
 ▲ '나도 한때는 견실로 한 시대를 살았지' 이창호 9단의 전성기 때처럼 씨에허 7단이 견실하게 두고 있다. 두칸벌림이 그것. 어떤 바둑이 펼쳐질까.
 ▲ 이창호 9단이 어깨를 짚었다. '두텁게 두겠다는 의도'라고 허영호 9단이 해설한다.
2신)실리에 민감한 이창호(45수 진행)
이창호 9단이 세 귀를 차지했다. '실리에 민감한 진행을 보인다'는 허영호 9단의 해설.
 ▲ 하변 침공. 이창호 9단이 세귀를 차지한 후 흑 진영을 부수자고 한다.
 ▲이창호 9단이 대국장으로 걸어들어오고 있다.
 ▲ 대국실에 입장하는 씨에허 7단.
 ▲ 이창호 9단이 대국장 한켠에 가방을 놓아 두고 한국기원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대국석으로 다가서고 있다.
 ▲ 차분하게 앉은 이창호 9단.
3신) 이창호, 사나워지다 (58수 진행)
잔잔하던 흐름이 점차 시끄럽게 변하려 한다. 이창호 9단이 뭔가 보여줄 것 같다.
 ▲ 하변 접전이 약간 백에게 기분 나빠지려던 순간, 이창호 9단건너붙임을 작렬시킨다.
4신) 헛, 베팅이... (78수 진행)
오로대국실에서 흑 백간 베팅 균형이 급격히 기울었다. 중국 검토진에서는 초반 씨에허 7단이 별로 좋지 않은 진행이었으나 중반 들어 좋아졌다고 말한다. 하변 백이나 좌상 쪽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 그 설명. 씨에허 7단으로선 중앙에 떠 있는 흑에 문제만 없으면 흑의 우세가 완연하다고 보고 있다.
 ▲ 하중앙 접접 이후 베팅이 씨에허 7단에게로 쏠리고 있다.
5신/ 원성진 "만만치 않다" (95수 진행)
검토실에서 김지석 7단, 김인 9단,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등과 이 대국을 검토하던 원성진 9단은 형세판단을 해 보더니 '서로 만만치 않다'는 판단을 내놨다.
 ▲ 하중앙 접전 이후 베팅이 씨에허 7단에게로 쏠리고 있다.
 ▲ 돌을 가리던 순간.
 ▲ 인사를 한다.
 ▲ 평온해 보이는 이창호 9단.
 ▲ 자세를 가다듬고 있는 씨에허 7단.
6신/ 잡긴 잡는데 (95수 진행)
좌상 백 진영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쳐들어 온 씨에허 7단의 돌을 이창호 9단이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씨에허 7단에게 사석작전 등 여러 활용이 있는데, 과연 어떻게 될까.
 ▲ 이창호 9단은 흑을 잡을 수 있지만 그 후를 고민해 봐야 하는 상황.
 ▲ 결연한 표정의 씨에허 7단.
 ▲ 이창호 9단의 자신감 있는 착수.
 ▲ 언뜻 담담해 보인다.
 ▲ 난생 처음 농심신라면배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씨에허 7단.
7신/ 굉장히 미세하다(130수 진행)
이창호 9단이 좌상에서 버텼는데 씨에허 7단은 더 이상 강력하게 몰아붙이지 않는다. 마치 자신이 이겼다는 태도다. 허영호 9단은 미세한 상황으로 판단한다. 상하이 현지 한국 검토진도 미세하다는 견해. 끝내기할 곳이 많이 남았고 씨에허 7단이 미세함 속에서 약간은 우세한 가운데 후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 아주 미세하다.
 ▲ "이창호 9단, 정교하네요" 허영호 9단의 감탄. 치받아 사는 수보다 좋다는 뜻.
 ▲ 한국 검토진.
 ▲ 중국 검토진.
 ▲ 원성진 9단(오른쪽)과 김지석 7단은 다소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8신/ 승부 걸어봤지만 (166수 진행)
이창호 9단이 중앙에서 승부를 걸었다. 패가 남아 있지만 바꿔치기가 나온다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좋지 못한 상황이다.
 ▲ 흑집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한가운데 패도 힘들다.
9신/ 승리는 어려운 상황(220수 진행)
반면 10집 안쪽 차이는 불변이라는 허영호 9단의 해설.
 ▲ 어려운 상황.
 ▲ 후원사 농심 박준 사장(왼쪽)이 원성진 9단과 이창호 9단의 대국을 지켜보고 있다.
속보 끝
이창호 9단 321수 만에 3집반패, 씨에허 7단 3연승하며 중국 우승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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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팀 |
｜ 2012-02-24 오후 8:58: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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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아시아의 두 호랑이 싸움이 시작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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