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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반응/이창호, 석불(石佛)이 독불(毒佛)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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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반응/이창호, 석불(石佛)이 독불(毒佛)됐다
중국, 창하오, 구리의 대국 너무 아쉬워, 좋은 기회 수없이 놓쳐
| 사이버오로 2010-03-14 오전 03:53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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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인천공항, 이창호 팬클럽 -두터미-에서 환영을 나왔다 |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고 큰 감동이 뒤따랐다.
3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제11회 농심신라면배에서 이창호 9단이 거둔 3연승은 두고두고 한국바둑계와 바둑팬들에게 '감동'과 '신화'로 간직될 것이다. 특히 이 3연승은 중국의 정상권 프로들인 류싱,구리, 창하오를 차례로 상대한 것이라 더 재밌고 짜릿한 것이 사실이다. 이창호의 3연승은 중국 기사만을 상대한 것이다. 중국의 반응은 어떨까? 기뻐하느라 정신 없었지만, 상대의 반응은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조그맣게 머리를 내민다.
대체적인 중국의 반응은 '아쉬웠다'는 것이 될 것 같다. 류싱과의 대국에 대해선 그다지 아쉽다는 말까진 없는 것 같고, 구리와 창하오의 대국에 대한 분석이 많다. 콩지에의 생각, 녜웨이핑의 생각, 중국기자의 최종국 현장기사 1편, 씨에루이의 블로그 등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 콩지에, 참가하지 못해 아쉽다
콩지에는 시나닷컴 트위터에 3월 10일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었다. 구리가 11일 대국에 출전하기 전날의 시점이다.
"올해 농심신라면배에 참여하지 못해 유감이다. 매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수 밖에, 내일 바둑이 정말 관건이다. 창하오 형과 구리, 모두 화이팅! 최후에 반드시 승리하자. 함께 힘을 내자."
○●... 석불(石佛)이 역경을 딛고 독불(毒佛)이 됐다
중국 해방일보 장웨이 기자는 13일자 기사에서, "석불(石佛)이 역경을 딛고 독불(毒佛)이 됐다"는 제목으로 이창호의 승리를 알렸다. '독불(毒佛)'이란 표현은 한국 사이버오로 인터넷 해설을 맡은 목진석 9단이 처음 썼고 장 기자가 이를 인용한 것이다. 목진석 9단은 이창호 9단이 어려운 초반을 딛고 이창호 9단이 역전을 시키자 '독불(毒佛)'이라고 감탄했다.
장웨이 기자는 13일 이창호 9단의 마지막 승리 현장에 있었던 중국 기자중 한명일 것이다. 장기자는 당시 상황을 짧지만 인상깊게 묘사했다. 제목은 "부소석불(不笑石佛)"이다. 웃지 않는 이창호 9단이란 의미와 함께, 이창호를 가볍게 여기지 마라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간추린 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런 제기랄, 세 명이서 한 명을 당해내지 못하다니, "
13일 농심신라면배 대회가 끝나고, 한명의 중국기자가 몸을 일으켜 나가며 소리쳤다. 사실 대회 이전 이창호 9단은 '서산(西山)에 지는 해'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런 이창호 9단이 3일동안 3명의 중국 대표를 '훅' 날려 보낸 것이다. '석불(石佛)'은 역시 석불이었다.'
중국에서 이창호는 흔히 '세계제일인(世界第一人)'으로 일컬어졌으나, 최근 몇년간 '준우승전문'이 됐다. 최근 2월에는 LG배 결승에서 콩지에게게 패했고, 9회 연속 세계대회 준우승을 차지하게 됐기 때문. 한국의 일부 매체는 이창호가 우승을 하는데 필요한 '디딤돌'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가지기도 했지만, 동시에 적지 않은 중국의 프로들은 '그동안 9번이나 세계대회에 올랐다니 그 누가 그럴 수 있겠는가"하는 의견을 내비쳤다.
과연, 이창호는 결국 힘을 발휘했다. 이창호는 얼굴 빛 하나 변하지 않고 류싱,구리,창하오를 물리쳤다. 창하오와 최종국이 끝났을 때, 창하오의 얼굴은 다소 고통스러워 보였다. 이창호는 묵묵히 표정변화없이 수를 나눌 뿐이었다. 누군가 '시상식 장에서 모두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을 해주자 그제서야 '음' 하고 소리를 냈을 뿐이다. 시상식장의 이창호는 예의바르게 악수하고 인사를 했다. 여전히 표정은 없다.
중국의 여기자가 "이창호, 당신은 평상시에도 그렇게 웃음이 없나요(不笑)?"라고 물었다.
"평상시에는 그냥 좀 웃곤 합니다. 단 이런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 이창호가 매우 작은 소리로 웃지 않고 대답했다. 여전히 평정의 상태다. 마치 '부처'와 같은 모습이다.
 ▲복기, 장웨이 기자도 이 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 녜웨이핑, "분하다, 현재 가장 좋은 방법은 즉시 던지는 것'
녜웨이핑은 자신의 블로그에 12일 오후 실시간으로 이창호-창하오 대국의 감상평을 적었다. 두 대국자의 수에 대한 좋고 나쁨이 뚜렷하다. 전체적인 감상은 다음과 같다.
" 창하오의 이번판에서 첫번째 패착은 좌하귀를 보강하지 않은 데 있다. 이 부분에서 교환을 생략한 결과, 이후 엄청나게 괴롭힘을 당하게 됐다. 두번째 문제는 우하귀의 포도송이 여섯점(葡萄六)이다.
이판에서 창하오는 많은 기회가 있었다, 모두 엇갈려 버리고 말았지만 말이다. 본래 60수로 중앙에 머리를 들이밀었을 때 국면은 창하오의 대우세였다. 그러나 후반부터 이창호에게 처참하게 당했다. 좋았던 산하(山河)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됐다.
베이징은 지금 5시반이다. 분하지만 나는 말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즉시 던지는 것이다."
○●... 씨에루이, 구리 내상입어, 적어도 세번의 큰 기회가 있었다
나약해진 구리? (단수 쳤어야)
중국기자 씨에루이는 자신의 블로그에 구리가 이창호와의 11일 대국에서 '적어도 세번의 큰 기회'를 놓쳤다는 중국 검토실의 견해(류싱,위빈,창하오의 종합검토)를 올려놨다. 특히 105에서 125수의 중앙전에서 역전이 됐다고 평가.
검토진의 참고도다, '▲의 절단'에 백은 1부터 단수치고 정리했으면 훨씬 편했다. 실전은 이와 달리 흑의 절단(▲)에 단수치지 않고 윗자리(장면 백5) 로 기대서 정리했는데 중국 검토진으로부터 장면도보다 나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판이 좋다 보면 수가 잘 안보이는 경우가 생기나 보다. 반면 중앙전에서 구리는 대마를 보강하지 않고 버티다가 나중에 크게 몰리게 된다.
○●... 중국. 한국팬들 한국언론의 반응에도 관심
 한국 사람들이 중국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하는 것처럼 중국 사람들도 한국의 반응을 궁금해 한다. 중국시나닷컴은 "이창호의 승리로 한국이 다시 세계최강이 됐다"고 한국의 한 매체가 전한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고, 기적, 극복, 영웅, 신화, 상해대첩, 신념, 집념 등 한국매체들의 제목이나 표현을 별도로 소개하기도 했다.
◀ 환영 보드를 든 채로 환히 웃는 이창호 팬클럽 두터미 회원, 아이를 업고 공항에 나오셨다. 두터미 팬클럽 활동을 하면서 남자친구를 만나고, 결혼까지 골인!
3월 13일 오후 3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창호 9단을 이창호 팬클럽 '두터미' 회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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