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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하오, 중국의 숙원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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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하오, 중국의 숙원 풀었다.
4연승으로 중국 우승 결정해
| 이인철 2008-02-21 오후 06:34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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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하오 9단이 중국의 17년 숙원을 풀었다.
2월 21일 중국 상하이(上海) 화팅(華亭)호텔에서 열린 제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13국에서 창하오 9단이 박영훈 9단에 227수 끝에 불계승을 거두고 중국의 우승을 결정했다.
흑을 잡은 창하오 9단은 초반 다소 불리한 흐름으로 시작했으나 중반전투에서 특유의 두터움으로 백을 몰아치며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비세에 빠진 박영훈 9단은 중앙을 손빼고 역끝내기를 들어가는 등 승부수를 던지며 버텨 나갔다.
초읽기에 몰렸던 창하오 9단은 백의 무리를 틈타 승리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에서 흔들렸다. 백이 살리기 힘든 중앙말을 움직이며 버텼지만 수순에 착오를 범한 흑은 하변 실리까지 빼앗기며 백의 숨통을 열어주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대역전이었다. 시종 떠들석하게 검토실을 주도하던 중국기사들은 일순간 조용해졌고 이대로 농심배의 악몽은 계속되는듯 보였다.
하지만 박영훈 9단도 평정을 찾지 못했다. 역전을 하고도 냉정한 수읽기를 못했던 박9단은 좌변에서 실수를 범했고 다시 형세는 흑에게 넘어갔다. 결국 좌하 방면의 대마를 모두 잡힌 박영훈 9단은 패배를 시인했다.
박영훈 9단이 돌을 거두자 검토실에는 함성소리와 함께 큰 박수를 보내며 중국의 첫 우승을 자축했다. 구리 9단, 후야오위 8단 등과 검토를 하던 창하오 9단의 부인 장쉔 8단은 순식간에 기자들에게 둘러쌓여 인터뷰를 공세를 당하기도 했다.
▲ 환한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장쉔 8단(사진 오른쪽)
지난 10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일본의 하네 나오키 9단과 중국의 펑첸 7단의 본선1국으로 대장정을 시작한 제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중국의 대회 첫 우승이라는 역사를 만들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은 지난 11월 목진석 9단이 3연승을 올리며 중국과 일본의 기세를 잠재우고 가장 유리한 상황에서 최종라운드를 맞았으나 창하오 9단의 예상치 못한 대활약으로 중국에 우승컵을 내주며 후년을 기약했다. 이로서 농심배는 지난 7,8,9회 대회에서 일본, 한국, 중국이 차례로 우승을 거머쥐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창하오 9단은 4연승을 기록하며 2천만원의 연승상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국에 첫 우승을 안겼다. 1991년 한ㆍ중ㆍ일이 참가하는 승발전이 시작된 이후로 17년 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또한 중국은 농심배 최초로 두 명이상의 선수를 남긴 채 우승하는 영광을 누렸다.
복기가 끝나고 시상식이 거행되자 대회장은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취재 경쟁으로 성황을 이루었다. 공개해설장에서 열린 시상식은 취재기자들의 과도한 몸싸움으로 인해 한동안 진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한국팀은 주최사인 농심에서 주최하는 만찬을 끝으로 공식일정을 마치고 예정보다 하루 일찍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출발시각 : 12시 5분(현지), 도착 예정시각: 오후 3시(한국))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주)농심에서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는 한ㆍ중ㆍ일 국가대표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대결하는 대회로 우승상금은 1억 5천만원이고 3연승 달성시 1천만원의 연승상금이 보너스로 주어진다. 제한시간은 각 1시간, 60초 초읽기 1회이다.
▲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는 중국 선수단과 (주)농심의 박준 사장(사진 왼쪽)
█ 각 국 선수 진용
- 한국 : 박영훈 9단, 이창호 9단, 목진석 9단, 조한승 9단, 홍민표 6단
- 중국 : 구리 9단, 창하오 9단, 후야오위 8단, 왕시 9단, 펑첸 7단
- 일본 : 다카오신지 9단, 요다노리모토 9단, 야마다기미오 9단, 고노린 9단, 하네나오키 9단
█ 제3차전 일정(상하이)
- 2008년 2월 19일(화) 제11국 창하오 승
- 2008년 2월 20일(수) 제12국 창하오 승
- 2008년 2월 21일(목) 제13국 창하오 승 / 중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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