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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마 유타 9단이 일본바둑을 다시 세계정상에 올려 놓았다. |
다시 피는 일본바둑, 그 중심에 이야마가 섰다!
30일 일본 도쿄(東京) 아카사카(赤坂)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 제25회 TV바둑아시아 선수권 결승전에서 일본의 이야마 유타(井山裕太) 9단이 박정환 9단을 198수 끝에 백불계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89년생인 이야마 유타는 자국 기전에서 이미 5관왕에 오른 일본의 1인자지만, 세계대회 우승은 처음이다. 이번 TV아시아 선수권에서는 본선 1회전에서 이창호 9단, 2회전에서 중국의 왕시 9단, 마지막 결승에서 한국의 박정환 9단을 꺾었다.
결승대국에서 박정환의 초반은 그야말로 종횡무진(縱橫無盡)이었다. 귀ㆍ변ㆍ중앙을 가리지 않고, 발 빠르게 요처를 선점한 박정환은 이후에도 현란한 드리블로 19로를 누볐다.
하지만 중반 들어 부분의 모양을 정리하는 데서 이야마 유타의 깊은 실력이 드러났다.
승부를 결정한 본격적인 중앙접전과 수읽기 내공대결에서 이야마 유타는 박정환을 압도하며 승리를 굳힌 것이다. 종반은 흑이 어찌 해볼 곳이 없는 형세.
TV바둑아시아 선수권에서 일본의 우승은 2005년 장쉬 9단에 이어 8년 만의 일이다. 아니면 요다 노리모토 9단의 1999년도 우승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까? 어찌 됐건 이야마 유타의 우승은 일본바둑 부활의 신호탄임에 분명하다.
89년 부터 시작한 이 대회는 1회부터 4회까지 '우주류'의 다케미야 마사키가 4연승, 5회 요다 노리모토, 6회 오타케 히데오가 우승을 차지한 일본의 마지막 전성기를 대변하는 기전이다. 이제 새로운 전성기를 준비하며 세계로 비약할 일본바둑의 중심에는 이야마 유타가 서 있다.
이 대회 두 번째 출전 만에 우승을 거머쥔 이야마 9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국제대회의 부진을 털고 우승해 기쁘다”면서 “첫판에서 이창호 9단에게 승리하며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8년 만에 일본의 대회 열 번째 우승을 결정지은 이야마 9단은 우승상금 250만엔(円)을, 준우승한 박정환 9단은 50만엔의 상금을 받았다. 한국의 KBS와 중국의 CCTV, 일본의 NHK가 공동주최하는 제25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는 제한시간 없이 매수 30초 초읽기를 하며 도중 1분 고려시간 10회를 사용할 수 있다. 내년 26회 대회는 중국에서 열린다.
▲ 본선 2회전에서 유키 사토시를 물리친 박정환은 결승에서 이야마 유타에게 패했다.
▲ 일본 도쿄(東京) 아카사카(赤坂) 뉴오타니 호텔의 특별대국장. 박정환 9단의 착점장면
▲ 왼손으로 돌을 들어 착점하는 이야마 유타
▲ 결승대국을 검토하는 일본의 젊은 기사들.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의 모습도 보인다.
▲ 관심있게 결승전을 지켜보는 일본바둑계인사들
▲ 복기 중인 두 대국자. 한일 양국의 결승도 참 오랜만이었다.
▲ 박정환을 꺾은 이야마 유타. 그는 일본바둑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어 갈 중심인물이다.
▲ 생방송용 해설을 하는 이야마 유타 9단
▲ 처음 들어 올린 세계대회 우승컵. 일본내에서는 5관왕인 이야마 유타지만, 세계대회는 첫 우승이다.
[사진 ㅣ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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