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언론에 둘러싸여 최정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저우허시를 꺾은 최정은 1회전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더블일리미네이션이라는 게 위안일 뿐.
한국은 32강 더블일리미네이션 1회전에서 4승 8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중국은 12승을 거뒀고 일본은 3명이 모두 패했다.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32강 더블일리미네이션 1회전이 4일, 중국 베이징 캠핀스키 호텔 특별대국장에서 열렸다.
이세돌은 처음 대국해 본 대 선배 녜웨이핑을 상대로 19집반승이라는 여유 있는 차이로 가장 빨리 대국을 끝냈다. 이세돌은 2회전에서 일본 장쉬를 제압한 구리와 맞붙게 됐다.
하지만 이세돌의 승리 후로 한국 소식이 끊겼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한국 검토실을 기쁘게 한 건 최철한과 최정의 승리 소식이었다. 최철한은 시종일관 상대 중국 리밍을 압도하면서 시원하게 불계승을 거뒀다. 최철한의 다음 상대는 종원징. 두 사람은 공식 첫 대결이다.
최정의 승리는 1회전 최대 이변이었다. 저우허시는 중국 랭킹 25위로, 이번 통합예선에서 김지석, 펑첸 등 강자들을 꺾었던 기사여서 최정에게 버거운 상대라는 평이 많았으나 최정은 이를 일축하며 불계승을 거뒀다. 끝까지 계가했으면 2집반을 남기는 형세였는데 저우허시가 형세판단을 해 본 후 돌을 거두었다.
국후 최정은 “초반엔 불리했는데 상대가 중반에 실수를 해줬다. 전날 내가 저우허시의 상대로 결정되자 저우허시가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대국 중간에 하도 잠이 와서 눈이 감길 뻔했는데 가까스로 버텼다. 2회전에선 리친청 초단을 만나게 됐는데, 박정환 9단을 이겼으니 대단한 강자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있는 힘껏 싸워서 2승을 거두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전기 우승자 원성진은 역전승을 거뒀다. 펑리야오의 강력한 공격에 휘말려 집부족에 시달렸으나 후반 집중력을 발휘해 하변에서 수를 내면서 형세를 뒤집었다. 원성진의 다음 상대는 나현을 꺾은 판팅위다.
한국은 그러나 8명이 1회전에서 패했다. 예선결승 때 같은 참패는 아니지만 직지 않은 손실이다.
특히 랭킹1위 박정환이 대회 최연소 14세 리친청에게 패한 것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박정환은 유리한 형세였으나 대마를 보강할 때 실수를 하면서 대마가 잡혔다. 박정환은 최정에게 패한 저우허시와 2회전에서 만나 부활을 노리게 된다.
한편, 나현은 중앙전에서 고전하며 판팅위에게 졌고, 비씨카드배 결승에서 명암이 나뉘었던 두 사람 백홍석 당이페이 대결에선 백홍석이 중반까지 기분 좋은 형세를 만들었으나 당이페이의 끈기에 밀렸다. 또 강동윤은 LG배 타이틀 보유자 장웨이지에에게 대마를 잡히며 1패를 안았다.
일본은 장쉬와 더불어 고마츠 히데키와 세토 다이키가 모두 패해 불리한 상황에서 더블일리미네이션을 헤쳐 가야 하게 됐다.
2회전은 하루 뒤 5일 같은 장소 같은 시각에 열린다. 사이버오로는 32강 더블일리미네이션 2회전 16 대국 전 판을 수순 중계하며, 이 중 이세돌-구리 대국을 허진 2단의 해설과 함께 생중계한다.
.gif){kind=lo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