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때 꼭 이기는 이창호 9단이 한중일 통합명인 결승에 진출해, 첫번째 삼국 통합명인의 영광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한중일 명인전에서 이창호와 구리가 먼저 만났다. 7월 24일 중국창더(常德)배 세계바둑명인전 제1회전 이창호 9단과 구리의 대결이 중국시간으로 오전10시부터 중국후난성 창더시 창더 호텔에서 열렸다. 이 대국에서 이창호 9단은 특유의 단단한 반면운영으로 209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둬 7월 27일 열리는 결승에 진출했다.
패자인 구리는 7월 25일 2회전에서 일본의 명인 이야마 유타 9단과 겨루게 된다. 2회전의 승자가 이창호 9단과 대결을 벌이게 된다.
한중일의 명인은 한국의 이창호 9단, 중국의 구리 9단,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이며, 한중일의 명인 타이틀 보유자가 모여 최고를 가리는 이번 대회는 역토너먼트로 진행된다.
‘역토너먼트’란 추첨을 통해 3명의 선수 중 부전승자 1명을 뽑고 나머지 2명의 선수가 1회전 대국을 벌이며 2회전에서는 1회전 패자와 부전승자가 대국을 치른다. 마지막 3회전은 1, 2회전 승자가 맞붙어 우승, 준우승을 가리는 방식이다. 부전을 뽑았다고 1승만 거둬도 우승하는 게 아니고 무조건 2승은 거둬야 우승할 수 있는 방식이다. 7월 23일 개막식에서의 추첨결과 이창호 9단과 구리 9단이 1회전을 먼저 두게 됐다.
○● 개막식에선...
한편 7월 23일 열린 같은 장소에서 열린 개막식에선 한중일 삼국의 명인이 자기 색깔에 맞는 개막식 발언을 했다. 이창호 9단에게 제공된 질문은 역시 결혼에 관련된 것이었고, 이와 관련해 이창호 9단은 언제나 비슷한 답변을 한다. 그리고 약간 쑥쓰럽게 웃었다.
이 9단은 "결혼과 관련해 아직 정하지 못한 일들이 아직 많다. 대국에서 심리적인 평온상태를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고 결혼을 축하하는 중국바둑팬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일본명인 이야마유타는 삼국의 명인중 가장 어리다. 본인 스스로도 차이를 잘 알고 있는 듯 "세명의 참가자중 내가 제일 어리다. 게다가 이전까지 두분(이창호, 구리)와 둬 한번도 이겨 본 적이 없다. 이번에 나와 내 실력발휘를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 두분에게 배우고 배울 것이다." 라며 결의를 다졌다.
중국의 프로기사들중 인기많은 구리는 약간 색다른 질문을 받았다. 연애사업에 관한 질문이었다. 구리는 "여자들도 성공한 사람을 마음에 둔다. 난 아직 성공이 모자르다"라는 말로 받아쳤다. 구리는 대국이 열린 후난성 창더에 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이건 최정상급 프로기사로서 구리의 굉장한 장점이기도 하다.
구리는 "창더'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치는 아름답기 짝이 없으며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다. 대국에서 만날 이창호 선생은 엄청나게 강하고 여전히 내가 따라잡아야할 대상이다. 전에 후난성에 바둑을 두러 내려왔었는데 당시 대국운도 좋았었다. 이번에도 그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재)일본기원도 이 한중일 통합명인전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홈페이지엔 위의 이미지와 함께 '자국의 명인이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 힘든 시합이 예상된다'는 이야기가 씌여져 있다. 한중일 통합 명인전은 중국시나바둑을 통해 오로바둑과 야후바둑을 통해 인터넷 중계된다. 중국기원과 런민(人民)일보의 공동주최로 열리는 이번 대회의 우승상금은 30만 위엔(한화 약 5800만원)이다.
○●1회전 대진 - 7월 24일(토) 중국시간 10시
이창호 9단 vs 구리 9단 ○● 2회전 대진 : 7월 25일(일) 중국시간 10시
1회전 패자 구리 9단 vs 이야마유타 ○● 결승 - 7월 27일(화) 중국시간 10시
이창호 9단 vs 2회전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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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9단(중앙)이 동생 이영호씨(우)와 함께 대국실에 입장하고 있다. 
▲중국바둑 원로 녜웨이핑 9단(맨 우측)이 화쉐밍과 함께 대국을 검토중 
▲오늘만큼은 부담없어.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일본명인 이야마 유타 
▲ 긁적긁적, 구리 9단, 작년초반만 해도 거칠것이 없었는데... 
▲이창호 9단의 착수 모습
▲7월 23일 개막식장에 모인 한중일의 명인(名人), 왼쪽부터 구리, 이야마유타, 이창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