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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 경쟁력 저하는 입단대회 방식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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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 경쟁력 저하는 입단대회 방식 탓!
몰아서 뽑지 말고 분기별로 나눠 뽑아야 경쟁력 높아진다
| 강태훈 2014-06-27 오후 04:01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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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입단대회제도는 경쟁력 차원에서 중국보다 앞서는가? 15세 이하끼리 경쟁을 벌여 매년 2명을 뽑고 있는 영재입단대회는 과연 최선일까? 사진은 1회 영재입단대회를 거쳐 프로가 된 신민준, 신진서. 이들의 활약상을 중국의 또래 영재입단자들과 비교해 봤다. |
명지대 바둑학과 학생들이 바둑계의 현안에 대해 바라보는 눈은 어떠할까. 남치형 교수가 지도하는 학생들의 글 가운데 두 편을 엄선해 보내왔다. 1탄 <입단제도와 국가경쟁력-강태훈>에 이어 2탄 <바둑 계시와 계시원에 대하여-장지예>의 글을 특별히 소개한다. 학생들의 주장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가급적 원문에 손을 대지 않았다. 두 편의 기고는 사이버오로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앞서 밝힌다. -편집자주-
입단제도와 국가경쟁력
한국바둑의 현주소
한국바둑은 1920년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바둑을 배우고 입단을 하고 1944년 귀국을 하여 한국에서 바둑을 부흥시키고자 노력을 하였던 (故) 조남철 국수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아무런 기반도 잡혀있지 않았던 한국에서 바둑보급을 시작하여 1945년 한국기원의 전신인 한성기원을 창립하고 프로기사제도를 도입하면서 발전이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1989년 조훈현 9단이 바둑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제1회 응씨배에서 당당히 우승컵을 품에 안고 귀국을 하며 한국바둑의 상승세를 알리는 신호탄을 쏘았다. 이후 10여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세계정상이라는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던 한국바둑이 어느 순간부터 중국의 거센 황사바람에 휘청거리며 밀려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정상의 자리를 중국에게 내어주게 되었다.
몇년전부터인가 한국바둑은 중국의 거센 황사바람 앞에 힘없이 밀리기 시작하였다. 1989년 제1회 응씨배 우승을 시작으로 1990년대 중반에 생겨나기 시작한 많은 세계대회에서 4천왕(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의 활약으로 세계대회를 독식하다시피 우승을 차지하였었다. 하지만 2004년을 기점으로 중국이 세계대회에서 성적을 내기 시작한다. 04년 초반 CSK배(단체전)에서 중국이 우승을 차지하고, 중순에 열린 삼성화재배에서 ‘거센 황사바람’이라는 기사도 났다. 이때에도 한국은 전혀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았다.
방심의 결과일까 다음해인 2005년 중국에게 바둑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를 중국의 창하오 9단이 우승을 차지하고 LG배에서는 구리 9단, 2006년도 삼성화재배는 뤄시허 9단이 우승을 차지하며 중국이 메이저급 세계대회를 독차지하였다. ‘세계최강’이라는 수식어에 젖어 있다 보니 위기의식이 너무 약해져 있어서일까. 흔들리기 시작하던 한국은 2009년부터 눈에 띄게 무너지기 시작하여 몇 명 되지 않는 정상급 기사들만이 중국을 상대로 악전고투를 하였지만, 결국 2013년도 세계대회 모든 개인전의 우승컵을 중국에게 내어주며 17년 만에 무관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렇다면 한국이 중국에게 무너진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에서는 그 이유를 여러 가지로 설명해왔다. 입단제도, 영재의 부족, 입단 후 기사들의 관리 등을 이야기하였지만 아직 뚜렷하게 답을 찾지 못하였다. 그 답을 찾는 것이 한국의 가장 큰 숙제일 것이다.
▲ 일반입단대회는 ‘일반’에게도 문호가 열려 있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연중 열리는 각종 입단대회 중 가장 많은 수인 7명을 선발한다.
□ 입단제도 현황
● 한국의 입단제도
한국의 입단제도는 예전부터 고시보다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어왔을 정도로 입단관문이 좁았다. 하지만 2011년부터는 입단자의 수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입단대회의 관문은 넓어졌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입단대회의 경쟁률이 떨어지고 국가 경쟁력까지 떨어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입단대회가 어떤 방식으로 바뀌었는지 알아보자. 한국의 입단대회는 현재 입단대회, 영재 입단대회, 여류 입단대회, 지역 연구생 입단대회로 나누어져 있다. 이 입단대회들이 과거로부터 어떻게 바뀌어져 왔을까.
일반인 입단대회
한국의 첫 입단대회는 1954년도에 개최되었다. 제1회 입단대회에서는 단 1명만이 프로입단을 하였고, 이후 1955년에는 상·하반기로 나누어 각각 1명씩 1년에 2명을 선발하다가 1957년부터 상·하반기로 나누어 각각 2명씩을 선발하여 1년에 4명까지 늘어났다.
이러한 입단대회는 큰 변화없이 이어지다가 2005년 연구생 입단대회와 연구생 내신 입단제도라는 2개의 새로운 입단대회가 생기면서 1년에 3개의 입단대회에서 프로기사를 선발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큰 변화를 맞이한 것은 2011년 7월부터였다. 이때 큰 폭의 입단제도 개편이 이루어졌는데 이것이 현행 입단제도다. 기존 연구생 입단대회와 연구생 내신 입단을 없애고 이때부터는 입단대회 예선을 거친 본선 64명이 스위스 리그전을 치러 1~7등까지 한번에 7명씩 선발하는 것으로 개편하여 매년 1~2월에 대회를 열어왔다.
여류입단대회
여류입단대회는 1975년 처음 시작했지만 이내 중단되었다. 그러다가 15년이나 지난 1990년부터 다시 열었다. 1975년에 열린 제1회부터 1994년 6회까지는 매년 한번에 2명씩 선발하다가 1995년부터 상·하반기로 나누어져 각각 1명씩 선발하기 시작하였다. 그 후 2004년부터 여류입단대회도 여자연구생 내신 입단대회를 만들어 상반기에 내신 입단자 1명, 하반기에 입단대회를 통해 1명씩 선발하는 제도로 변하였다.
그러다 2011년 입단대회 제도가 대폭 개편되면서 여류입단대회도 다시 1년에 2명씩 선발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여류입단대회는 매년 7~8월에 열고 있다.
지역연구생입단대회
지역연구생입단대회는 2000년도에 처음 생겨 2013년까지 대회 방식에 변화만 있었을 뿐 인원에는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지역바둑 활성화의 바람으로 2014년부터 지역연구생입단대회에서 1명을 선발하고 지역영재입단대회를 별도로 열어 1명을 추가로 선발하게 되었다. 지역 입단자는 바둑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차원에서 앞으로 인원을 조금씩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영재입단대회
영재입단대회가 생기게 된 계기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서이다. 나이어린 영재급 기사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중국바둑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2012년에 처음 시작한 영재 입단대회는 매년 7~8월에 열리며 한국나이로 15세 이하의 영재들만 참가해 2명씩 선발한다.
특별입단제도
특별입단제도는 일명 ‘포인트 입단제도’라고 하여 입단자의 수가 적은 것을 조금이라도 타개하기 위해 만든 제도이다. 실력 있는 아마추어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에서 도입했다. 아마추어 기사가 프로 오픈기전에 참가하여 일정 이상의 성적을 내면 포인트를 주어 특정한 점수에 이르면 프로 면장을 주는 방식이다. 이 제도로 현재까지 2명의 기사가 선발되었다.
또 다시 변화하는 입단제도
그런데 입단제도가 다시 한번 변화한다. 2015년을 기점으로 7명을 선발하던 일반인 입단대회의 정원을 5명으로 줄이고 영재입단대회 선발인원을 1명 늘려 3명을 선발하는 것으로, 지역연구생 입단대회에서도 영재부문에 1명을 추가하여 총 3명의 인원을 선발한다.
하지만 이런 ‘중국 따라잡기’에 무게를 둔 입단제도 개편이 과연 한국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 중국의 입단제도
중국에서 입단대회가 처음 열린 것은 1988년이었다. 중국은 이전까지는 프로제도가 존재하지 않아 전업기사로 활동을 하다가 이때부터 프로제도가 생긴 것이다. 처음 입단대회가 생긴 당시부터 1995년까지는 인원을 정하지 않고 대회성적이 좋은 사람들 중에서 실력이 출중한 사람만 선발하는 방식이었다.
입단대회에 정원이 정해진 것은 1996년 입단대회부터였다. 당시에는 남자 17세, 여자 20세의 제한을 둬서 총 25명의 프로기사를 선발하였으며 거기에서 아쉽게 되지 못한 영재들을 추가로 선발하였다. 현재에는 나이 제한이 25세까지 늘어나고 남자 20명에 여자 5명씩을 선발한다. 작년 2013년 입단대회에는 101개의 지역에서 남자만 442명이 참가를 하였고 여자는 98명이 참가 하였다.
● 한국과 중국의 입단대회 경쟁률 차이
우선 중국의 입단대회와 한국의 일반인 입단대회를 비교하여 보자. 작년 중국의 입단대회는 442명이 참가하여 20명의 프로기사가 선발되었다. 그리고 올해 초에 열린 한국의 입단대회에는 예선 참가자 156명과 본선 시드자 39명, 총 195명이 참가하여 7명의 프로기사가 선발되었다.
두 입단대회의 경쟁률을 비교해보면 중국은 1/22.1의 경쟁률이고, 한국은 1/27.8의 경쟁률로 한국이 조금 높다.
그렇다면 입단제도가 바뀌기 전과는 경쟁률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살펴보자. 입단제도가 바뀌기 바로 전 입단대회인 127회 일반인 입단대회에는 총 115명이 참가를 하여 2명의 프로기사가 선발되었다. 경쟁률을 보면 1/57.5이다. 현 입단제도와는 2배 정도의 경쟁률 차이가 난다.
□ 입단제도의 문제점
● 경쟁력 부족의 원인, 한번에 많은 인원을 뽑고 있는 입단대회 방식에 문제 있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입단제도는 갈수록 선발인원을 증원시켜왔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인원수의 증원이 아닌 한번에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는 것이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 차이는 크다. 똑같은 수의 참가자가 참가한 입단대회에서 일곱 번에 걸쳐서 선발한 1등 7명과 한번의 입단대회에서 1~7등까지 선발한 7명과는 확실히 경쟁력에서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건 단순하게 경쟁률만 놓고 따져 봐도 알 수 있는 것이다.
한 가지 예로 2006년 말에 입단에 성공을 한 한상훈 7단은 입단에 성공한 바로 다음해인 2007년에 열린 LG배에서 ‘신인 돌풍의 주역’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승승장구하여 세계대회의 결승무대까지 오르게 된다. 하지만 입단제도가 바뀌고 난 이후부터는 입단을 하고 뚜렷하게 성적을 내는 기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일까?
▲ <표1>
위의 <표1>을 살펴보자. 파란색 글씨로 된 집단은 2008~2010년도에 2명씩 선발하는 일반인 입단대회를 1년에 2번을 열어 4명을 뽑고, 연구생 입단대회에서 1명, 연구생 내신 입단자를 상․하반기로 나누어 각각 1명씩 2명을 프로로 선발할 때 입단을 한 프로기사 집단이다.
초록색 글씨로 된 집단은 2011~2013년도에 매년 한번의 일반인 입단대회에서 7명씩 선발할 때 입단한 프로기사 집단이다. 이 두 집단이 입단을 하고 2년(입단을 한 해도 포함) 동안에 본선에 진출한 횟수를 나타낸 표이다. 이 표를 살펴보면 두 집단의 본선진출 횟수의 차이가 3배가 넘어가는 수치를 보인다. 더구나 세계대회 본선진출 횟수는 6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표에서 볼 수 있듯이 한번에 7명씩 선발하는 방식으로 입단제도가 바뀌고 나서 입단자들이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한국의 신예들이 세계대회 본선에 올라가는 횟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점점 중국기사들이 본선에 올라가는 비중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렇게 성적을 잘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입단대회의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입단 후에 성적을 거두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를 보고 입단 문턱에 있는 한 연구생 출신의 아마추어 기사는 이렇게 말을 하였다.
“과거보다 입단대회가 쉬워졌지만 경쟁력은 떨어졌다. 특히 영재 입단대회의 경우 중국의 방식이 더 일리가 있고 한국의 경우 입단을 해도 성적을 내기가 어려워 보인다.”
이 아마추어 기사의 말처럼 한번에 많은 인원을 선발하다보니 입단대회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예전보다 입단자의 실력이 약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일반인입단대회만의 문제가 아닌 영재입단대회에서도 나타난다. 위에 아마추어 기사는 영재입단대회에서 선발된 영재들 또한 성적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며 중국의 입단대회 방식이 더 일리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영재입단대회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자.
▲ 2013년에 입단한 7명. 사진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유병용, 이호승, 김진휘, 박대영, 한승주, 백찬희, 신윤호. 이들뿐 아니라 최근 입단한 신예들 중 눈길을 확 잡아챌만한 기사를 좀처럼 보기 어렵다.
● 영재 입단제도의 문제점
여기에서 주목 해야 할 점은 중국의 영재 선발방식이다. 중국은 영재를 선발할 때 입단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과의 경쟁을 통해 성적을 내고 자신을 부각시켜야 하는 반면에 한국의 영재 선발방식은 영재입단대회를 따로 만들어서 뽑는다. ‘그들만의 리그’를 통한 선발방식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15살 이하만 참가하여 경쟁을 하는 것이다. 나이가 많은 선배들과의 경쟁 없이 영재들끼리만 경쟁을 하여 입단자를 선발한다면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단편적으로 보아도 영재입단대회가 생긴 2012년도에는 ‘제2의 이창호, 이세돌’이라고 불리던 신민준(15) 2단, 신진서(14) 2단 두 명의 영재 프로기사가 선발되었다. 당시 엄청난 주목을 받던 두 영재기사는 국내대회에서는 성적을 잘 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세계대회에서는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13년 영재입단대회에서 선발된 최영찬(15) 초단, 설현준(15) 초단 두 명의 영재기사는 국내기전에서도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중국은 리친청(16) 초단, 셰얼하오(16) 2단 같이 어린 신예기사들이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고 있고 이들보다 약간 나이가 많은 판팅위(18) 9단은 이미 세계 정상을 밟은 적이 있다. 어떤 차이가 있기에 성적이 다를까? 물론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이 가운데 하나로 영재들끼리만 따로 경쟁을 하여 낮은 경쟁률로 입단을 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라 생각한다.
좀더 실감하기 위해 한국의 영재 신민준 2단, 신진서 2단과 중국의 영재 리친청 초단, 셰얼하오 2단의 성적을 비교해 보자.
▲ <표2>
<표2>는 네 명의 기사가 2012~2014년까지 세계대회에서의 올린 성적을 비교한 것이다. 살펴보면 한국의 신민준, 신진서 두 기사는 세계대회에서 뚜렷한 성적을 낸 바가 없다. 2014년에 신진서 2단의 성적이 좋아진 것을 볼 수는 있지만 이것은 신예들끼리 겨루는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중국의 리친청의 경우 2012년, 2013년에는 세계대회에서 성적이 좋았지만 2014년에는 약간 주춤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셰얼하오 2단의 경우는 2012~2014년까지 3년 동안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2012년에는 제1회 바이링배에서 4강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이 표를 보면 ‘양申’이라 불리며 한국의 앞날을 책임질 천재들로 지목받고 있는 기사들치고는 아쉬운 성적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입단제도는 어떻게 바뀌는 것이 좋을까?
▲ 중국의 영재기사를 대표하는 셰얼하오 2단과 리친청 초단.
매년 분기별로 한번에 2명씩 뽑는 입단대회가 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한국이 입단자를 늘리기 시작한 이유는 과거의 좁은 입단관문을 넓히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중국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중국의 입단제도를 살펴보기 시작하였고 중국과 비슷한 방식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중국의 영재기사들이 성적을 내자 영재들만의 새로운 입단대회를 만들게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중국 따라잡기로 만든 입단제도가 오히려 경쟁력 저하를 불러 국가경쟁력마저 떨어뜨리고 말았다.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는 없다. 이것이 우리 영재기사들이 성적이 잘 내지 못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입단대회 경쟁률로만 놓고 보면 아직까지 한국이 중국보다 조금 높긴 하지만 그 차이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의 경우는 입단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며칠이 걸리는 거리를 이동하여야지만 한국은 아무리 멀다 하여도 6시간이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이런 장점을 살려서 1년에 분기마다 입단대회를 개최하고, 한번의 입단대회에서 2명씩을 선발하여 총 8명을 선발하는 것도 경쟁력을 살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재 입단제도의 경우도 영재들만의 입단대회를 가져 입단자를 선발하는 방식보다는 이들이 일반인입단대회에 참가하여 정해놓은 특정한 기준에 도달한 영재일 경우 특별 입단을 시켜주는 제도를 만들어 선발하는 쪽이 경쟁력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특정한 기준이란, 만약 입단대회에서 2명을 선발한다고 하면 딱 1~2등에 국한하지 말고 3~4등 정
도에 머문, 혹은 그 범주를 조금 더 벗어난 경우라 할지라도 눈에 띄는 성적을 낸 영재일 경우 특별 입단을 시켜준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여러 방법들을 더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요지는, 앞으로 한국의 입단대회는 무작정 중국이 상승세를 탔다하여 중국 따라잡기를 할 것이 아니라 한국에 맞게 입단제도를 개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덧 중국의 강세에 밀려 최강국의 자리에서 내려온 한국바둑, 중국에게 밀리고 있다고 하여 중국의 제도를 따라할 것이 아니라 좋은 점들을 받아들여 우리에 맞게 개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많은 연구를 통해 한국에 맞는 입단제도를 만든다면 한국이 중국을 이길 수 있는 국가경쟁력을 갖출 것이고 종내 중국을 다시 이기고 한국이 세계바둑 최강국의 위치에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 [명지대 바둑학과 1학년 강태훈(2012년 입단, 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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