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班固)

이번 출간된 이승우 선생의 책을 읽고 '현현기경'의 반쪽인 서지부(書之部)에 대한 반성이 있어 '자료' 하나를 공개한다. 이 자료는 '장서각' 소장본 '기보'의 내용으로 현현기경의 '서지부'다. 내용이 고대(代)의 문장으로 되어 있어 해석이 용이치 않고, 또 바둑계에서 필요를 느낀 정도(?)가 수법을 다룬 '세지부(勢之部)에 비해 약했던 관계로 그간 신빙할만한 역(譯)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한중일 삼국이 공히 그렇다는 말에 필자는 뜨악했다. 이승우 선생은 이 점을 지적하며 서지부의 온전한 역(譯)을 염두에 두고 책을 출간했다고 했지만 원문, 탈초. 한역이 정돈되지 않아 튼실한 자료로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하여 소수의 마니아팬을 위해 현현기경 '서지부'를 올려놓는다. 자료는 '장서각' 소장본 '기보'다. 한역은 필자가 지금 사이버오로에 연재하고 있는 바둑소설 '19로 탄(嘆)'에 있다(자료/태허의 자리를 읽기 위한 기본자료). 탈초문과 한역을 올려 놓겠다. 소설로 쓰여진 글이기에 구어(口語)로 쓴것을 이해 하시고 아울러 소설 읽는 약간의 수고는 있어야 할 것이다. 원문은 모두 13쪽이다. 

"기보에 이르기를 만물은 수(數)이고 수의 시초는 1이라 했다오. 하여 바둑판은 361로이고 반상의 천원인 1을 중심으로 천하 사방팔방이 기능하는 거 아니요. 360로는 주천지수(周天之數)요 360의 사분의 1, 즉 90로는 사계절을 의미하지요."

"바둑판의 네모서리 72로는 72후(候)의 다른 표현이지요. 주나라는 이 72수를 본따 나라의 제도를 만든 것 아니요? 어디 그뿐입니까? 바둑알에도 의미가 있지요. 흑과 백이 각기 180개 이것이 합하여져 360개니 1년의 낮과 밤이고 음양의 상징이지요. 19로를 평(枰)이라 하고 로(路)에 둘러싸인 口형을 괘(罫)라 하지 않소이까? 

"바둑판은 움직이지 않고 바둑알이 움직이기에, 한판의 바둑은 저 먼 태초부터 지금까지 똑같은 기보 없이 날마다 새로운 기보가 태어나는 것 아니요? "

반고 기국론- 夫萬物之數從一起 局之路三百六十一 一者生數之主 據其極而運 四方也 三百六十以象四時 遇各九一路 以象其曰 外周七十二路 以象七十二候 枯碁三百六十 百黑相半 以法陰陽 局之總道謂之枰 總道之問謂之罫 局方以靜 碁圓而動 自古及今奕者無同局 日 日日新 故宜用意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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