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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기보 놓아보기를 좋아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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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전부터 기보를 놓아보는 일을 좋아했습니다. 도사쿠 선생, 슈사쿠 선생, 죠와 선생. 그 밖에 여러 고수들의 바둑을 놓아보면서 언제부터인가 점차 그분들의 마음을 가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일종의 삼매경이라고 할지, 도원경이라 해야 할지 … 완전히 무아의 경지가 되어 도사쿠 선생이나 슈사쿠 선생이 한 수 한 수마다 저에게 은밀히 말을 걸어오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것입니다.” <고바야시 고이치 9단>
 기보 놓아보는 일을 좋아하십니까?
다른 사람의 기보를 늘어놓다 보면 어쩐지
그들의 개인 일기장을 몰래 빼어 들추어 보는 듯한
야릇한 기분에 빠져들 때가 있습니다.
기보 위의 한 수 한 수들은 조근 조근한 목소리로
때로는 사자후와도 같은 우렁찬 외침으로
우리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때론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종료> 버튼이 눌리어진 전화기처럼
그들의 소리를 들을 수 없을 때.
10급에게는 10급의 이야기를
5급에게는 꼭 5급만큼의 이야기를
1급에게는 1급만이 알 수 있는, 바둑의 숨은 비밀을 기보는 들려줍니다.
그래서 때로는 서운합니다. 몹시도.
누군가 말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 라고.
기보를 놓아보는 사이, 기보 속의 옛 인물들은 우리들에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확히 우리들이 아는 만큼만 그들의 깊은 속내를 속삭이는 모양입니다.
아아, 기보 놓아보는 일을 정녕 좋아하십니까?
기보 속의 그들과 조금이라도 더 대화를 나누어보고 싶기에
그것이 이 겨울, 너무나도 사무치기에
어여 바둑이 늘어야겠습니다.
양실짱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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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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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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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ala |
｜ 2005-01-09 오후 3:0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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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오늘 이 순간 그대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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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지네요 "아는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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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여 바둑이 늘어야겠습니다... 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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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십마
벽이아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