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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수] 집계산과는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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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둘 때 집계산 하는 것과는 달라요. 나는 원래 계산하는 것이나 암기하는 것에는 젬병이거든요. 집계산은 … 그걸 못 하면 바둑을 둘 수가 없으니 … 할 수 없이 하는 겁니다.”
- 서봉수 9단
1996년.
그러니까 제5회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을 앞두고 한국대표로 출전을 앞둔 서봉수 9단이 가까운 사람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진로배는 한 판 이길 때마다 대국료 외에 1만불씩 연승상금을 준다.’고 하자 서봉수 9단은 ‘그렇다면 계산을 한 번 자알 해봐야겠네.’ 하며 더듬더듬 손가락을 꼽아 나갔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다른 누군가가 ‘천하의 서봉수가 그리 계산에 서투느냐’고 웃자 서봉수 9단이 한 말입니다.
이듬 해.
서봉수 9단은 신화적인 9연승으로 한국에 다섯 번째 진로배를 안기는 한편
세계 바둑사에 영원히 남을 금탑을 세워 놓았습니다.
뵈면 뵐수록 서봉수 9단은 참으로 독특한 사람입니다.
도무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눌린 스프링 같으면서도
그가 보여주는 삶의 궤적은 평범한 우리들의 그것으로부터
크게 어긋나 있지 않습니다.
서봉수 9단은 요즘 한국기원에도 자주 모습을 보입니다.
웃음이 많아졌습니다.
그 웃음의 감촉은 스웨이드처럼 친근하면서도
부드럽습니다.
초읽기의 소나기 속에서도 반집의 행방을 레이더처럼 정확히 찾아내는
신기를 지녔음에도
일상에서는 간단한 암산조차 아이처럼 서툴기 만한 서봉수 9단.
소수의 수열법칙을 계산해 내면서도
간단한 연말 소득공제는 산출되지 않는 불가사의한 계산기.
그래서 우리는 기인 세월 동안
한결같이 그를 사랑해 왔나 봅니다.
완벽하나 완벽하지 않은
사람 냄새 풀풀 나는 사람, 서봉수.
활화산 같은 승부혼과 잡초의 생명력으로
우리들에게 진한 감동과 행복을 선물해 주었던 서봉수 9단이
최근 또 한 번의 그다운 선택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번엔
우리가 받았던 기쁨을 고스란히 그에게 돌려줄 차례입니다.
"서봉수 9단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양실짱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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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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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제플린 |
｜ 2004-12-15 오전 1:2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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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역쉬 양실짱님 ...꼭 형님같애요,,,가려운데를 쏙쏙 긁어주시니..사랑한다고 말하면 오버겠깆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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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인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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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ni365 |
｜ 2004-12-15 오후 7:3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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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도심에서황혼을아는자몇이나될까요,인생이란~빌딩숲사이에걸린달처럼 퇴색되어버린바람처럼 말이에요.굴곡의진정한의미를잘아ㄹ고계시란마음에고요한생각으로행복하시길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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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수 명인은 매력덩어리 기사입니다. 그의 결혼을 축하하며 건투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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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서봉수를 좋아 하는 사람들" 카페에 많이 들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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