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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중인 시리아 근처에서 바둑을? (터키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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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중인 시리아 근처에서 바둑을? (터키 3편)
2014-09-30 조회 8231    프린트스크랩
▲ 안탈야 피크닉에서 터키 전통악기로 룰루랄라!


터키는 남한 면적의 8배이다. 8개의 도시를 여행했는데 버스, , 차를 탄 시간을 계산해 보니 족히 50시간은 된다카파도키아에서 안탈야로 오는 데 8시간이 걸렸다여기 사람들은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제일 먼 지역을 가려면 하루를 꼬박 가야 한다고 했다.

 

전쟁 중인 시리아에서 40km 떨어진 안탈야(Antalya)에 도착했다막상 안탈야에 도착해서 시리아 폭탄 이야기를 들으니 겁이 나긴 했다필자가 묵은 지역은 안전지대였지만 조금 떨어진 국경지역 농부들은 폭탄 파편들도 가끔 본다 했다안탈야의 바둑쟁이 알한은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에서 물품을 나른다시리아 난민들이 필요한 것들이 있으면 구해주고 돌보는 일을 한다.

 

가끔은 위험이 만발하는 국경 근처로 물품을 건네주러 가기도 한다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보통의 회사들보다 연봉이 높고 사회적인 대우도 좋다그리고 수염을 기를 수 있어서 자유롭다터키 남자들 대부분은 수염을 기르는데 필자는 아직도 익숙치 않다부리부리한 눈과 긴 수염이 나이도 많아 보이게 하고 무서운 인상을 준다.


고시스터, 알한, 알리야와 바둑파티. 


알한은 안탈야에서 고(GO, 영어로 바둑은 ’)라고 불린다.어딜가건 누구에게나 바둑얘기를 해서 모든 마을 사람들이 그를 라고 부르고 그의 누나는 고시스터가 되었다.^^ 터키사람들 집에 가면 보통 전통악기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안탈야에서 피크닉을 갈 때도 모두가 악기 하나씩 들고 가는 것이 새로웠다그렇게 악기를 치면서 노는 걸 보니 터키사람들의 음악사랑이 대단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다음 행선지는 케밥으로 아주 유명하고 터키에서 가장 더운 지역인 아다나(Adana). 터키인들은 신은 아다나와 지옥을 같이 만들었다’ 고 말한다더워도 이렇게 더울 수가 없다고필자가 갔을 때는 9월 중순이라 괜찮았지만 7,8월에는 숨도 쉬기 힘든 죽음의 날씨라고 한다.

터키음악에 심취한 친구들. 


아다나에서는 폭탄머리 알리야 집에서 지냈다자기 친구들을 소개시켜 줄 때마다 바둑을 둘 줄 모르면 Ordinary people(평범한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하하알리아에게 다른 게임도 하냐고 물었더니 일언지하에 안한다고


바둑 말고 체스나베게몬,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게임들은 시시한 게임이라 한다알리야는 평소에는 장난도 많이 치고 재치 있는 유머로 사람들을 웃게 만들지만 바둑판 앞에 앉으면 180도 진지모드로 변한다바둑은 우주와 같고 그의 인생이라고 했다.

 

마지막 행선지 무다냐(Mudanya)에서 역시 흥미로운 사람을 만났다두살 아들을 하나 둔 변호사 바둑커플이다이스탄불에서 오래 일하다 작은 도시 무다냐 에서 사무실을 내고 부부가 같이 일한다그의 이름은 지안그는 바둑을 시작한 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예전에 공격적인 성향이 강했던 그의 인성이 바둑으로 인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무다냐의 아기자기한 예쁜 집들. 


무다냐에서는 일년에 한번씩 바둑 토너먼트를 개최한다올해는 자금도 부족하고 사람들의 열성도 식어서 대회를 열지 말자는 게 모두의 의견이었다지안이 자금도 대고 장소도 알아보고 내가 많은 걸 지지해 줄 테니 포기하지 말고 대회를 같이 열어보자고 모두를 설득해 결국 하게 되었다.

 

그는 아들이 바둑을 꼭 배웠으면 좋겠다고 소망한다터키에서는 바둑을 진지하게 배울 환경이 없으니 한국과 일본 중 한 나라에 가서 일,이년 살면서 아들에게 바둑을 가르쳐 주고 싶어한다바둑교육을 위해 모든 걸 접고 다른 나라를 가겠다놀라웠다


인생은 너무나 짧고 다른 나라에 가서 살면 문화체험도 직접하며 많은 걸 배울 수 있다며 필자에게 한국에 대해 많은 걸 물어봤다그렇다인생은 짧고 세상은 넓다그리고 인생에는 타이밍이라는 게 있다이거다 싶으면 주저하지 말고 그 길을 밟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무다냐의 Marmara 바다 앞에서.  

터키에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터키를 한 줄로 정리해 보았다.

- 터키는 아랍, 서양, 동양, 비잔틴, 오스만 문화의 혼합으로 오묘한 매력이 있다.

- 터키에서 먹은 맥도날드는 상당 부분이 검게 탔었는데도 사람들은 개의치 않고 먹는다.

- 터키인들은 히치 하이킹을 서슴없이 하고 아주 흔하다.(특히 학생들)

- 오랜 기간 이동해야 하는 버스는 물가 대비 비싸고 퀄리티도 아주높다. (음료수와 과자도 준다)

- 터키 샐러드에는 항상 오이와 토마토가 들어간다.


- 터키 케밥 종류는 정말 많다아다나(Adana) 케밥이 제일 유명하다. (그렇지만 양고기다)

- 터키 음식은 향신료가 강해 호불호가 갈린다.

- 커피 혹은 티는 식후 기본이다.

- 터키 남자들은 수염을 기르는 걸 완전 좋아한다.

-보수적인 곳에서 일을 할때는 수염을 깎아야 한다.


- 터키 여자들의 이목구비가 또렷해 미인이 많다.

- 피크닉을 갈 때 전통악기를 가져간다.

- 터키 국민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보드게임 중 하나인 백개먼(Backgammon)을 즐긴다.

- 터키 아침식사는 빵, 치즈, 올리브, , 요거트가 정석이다.

- 터키인들은 담배를 지독히도 많이 피우고 말아서 피는 담배를 즐긴다.


- 쓰레기를 아무 곳이나 버리는 것을 종종 발견.

- 터키인들이 비자없이 갈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 터키인들은 양고기를 무척 사랑한다.

- 터키 아이스크림은 쫀득쫀득 기가 막힌다. (파묵칼레 어느 곳에서 먹은 아이스크림 맛에 기절초풍)

- 터키 바둑인들은 명상과 요가에 관심이 많다.


- 한국 영화감독 김기덕의 영화를 한국인보다 사랑한다.

- Vessel이라는 친구는 한국에서 바둑돌을 주문한 지 3년 후 받았다. (가격도 3배였고 세관의 복잡한 과정이 있었다.)

- 터키에는 떠돌아다니는 큰 개가 엄청 많다.

- 터키에서 가장 높은 산은 5137m이다.

- 바둑두는 여자가 많다.

- 그래서 바둑커플도 많다.

- 바둑의 기술적 부분보다 철학을 중시한다.


신기한 파묵칼레에서 석양을. 


 터키에서 먹었던 음식들 역시 케밥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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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極熊 |  2014-09-30 오전 9:11:1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즐거이 잘 읽었습니다.  
자객행 |  2014-09-30 오후 3:22:2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조미령 멋지다~  
手談山房 |  2014-09-30 오후 8:10:1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항상 헤맑은 모습 좋아요.^^강건하시길....  
술파는꽃집 |  2014-10-01 오전 12:11:3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밑에서 두 번째 사진보니 미인 맞네유, 배경과 구도가 사진 잘 찍는 분인 듯~ 에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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