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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와 조한승 (조한승-황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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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BC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8강전
○조한승 9단 ●황이중 7단
장소: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
날짜: 2009년 4월 26일
실전 만델라와 조한승
조한승9단의 얼굴을 보면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두 정치범이 감옥에 투옥됐다. 한 사람은 투옥된 순간부터 한탄과 저주로 부정적인 생각만을 했다. 다른 사람은 정반대였다. 자신이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을 행복해하며 체력을 보충하면서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자기 계발에 힘썼다.
27년 후, 두 정치범은 동시에 풀려났다. 두 사람은 외모부터 달라져 있었다. 긍정적인 사람은 밝은 미소로 웃으면서 자신의 나이보다 훨씬 젊은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부정적인 생각만 했던 쪽은 마치 할아버지와 같은 모습이었다.
결국 긍정적인 사고로 무장된 사람은 한나라의 대통령이 됐어 노벨 평화상까지 받았다. 그가 바로 남아프리카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이다.
참고도1 싱거움
조한승9단의 얼굴을 보면 필자는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얘기가 생각난다. 조9단 얼굴은 언제나 밝다. 본인도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임을 숨기지 않는다. 바둑 둘 때가 그나마 심각한 편이라고 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치열함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조9단은 그럴 때마다 ‘어쩔 수 없지, 뭐” 라고 하면서 씩 웃는다. 그럼 따라 웃을 수 밖에 없다.
황이중7단은 조심성이 많다. 세밀함이 상상을 초월한다. 형세판단과 잔 수읽기도 정확해서 좀처럼 빈틈을 보이지 않는다. 두 사람의 승부는 조9단 쪽이 약간 우세로 점쳐지는 가운데 재미있는 승부가 될 거라는 예상평이 많았다.
참고도2 무겁다
백22까지 평온한 포석이 진행됐다. 흑23에 붙여 모양을 최대한 키운 다음부터 예상과는 달리 때이른 전투가 시작됐다. 백26때가 흑은 작전에 기로. 천천히 진행하려면 1도와 같이 두어야 하지만 백6까지 쉽게 수습되어 다소 싱겁다.
흑27은 백돌 전체를 공격하려는 의도이고 백28은 가벼운 행마로서 흑의 예봉을 피하는 정수이다. 참고도2도 처럼 두는 것은 전체가 무겁고 안형이 확보되지 않아 곤란하다. 30까지 흑의 공격, 백의 타개로 포석이 완료됐다.
<해설|김만수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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