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담배 끊기를 계속

이제 20일째...3갑씩 피던 담배를 안 피게 되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금연을 생각하기 전에 두려웠던 것만큼 '피고 싶어서 돌아버릴 지경'은 아니라는 것. 아직까진 너무도 수월하여 내 자신이 너무 신기하다.

자고 일어나면 입안도 너무 상쾌하고, 나이 사십에 폐병 말기 같은 숨쉬기도 사라졌다. 또한 이젠 몇번씩 자고 ‘일나면 스기도 하고’...낙순이에 뽀뽀 해주면 담배냄새 안 난다고 환장을 하고 혀를 집어 넣질 않나...

하여튼...한달에 30만원가량 아낄 것 생각해서 이번 설날 태국행 항공권을 이미 끊어놨다. 파타야 가서 신나게 놀고 오자면, 앞으로 6개월은 최소한 끊어야 한다......

연기처럼 사라질 담배 대신에 추억으로 남을 여행이 더 낫지 않겠는가?

지난번 명해설자님의 금연글(이런 글쓰고 담배를 다시 피면 쪽팔려 오로에 못 오지 않느냐는...)에 "오로 회원 한 분 조만간 줄어들겠군"이란 악플을 단 적이 있었는데...최악의 경우라도 우리에겐 타이젬이 있질 않는가? 해설자님...하지만, 우린 거기선 보지 말길...

2. 오로 사용시간 줄이기

취미는 취미로 끝나야 한다. 취미는 생활의 양념이 되어야 하지, 실생활이 취미의 간식이 되어서는 안되겠다.

군 제대 후 만난 피시통신, 그리고 그후 약 20년 가까이 쥐롤염병을 하며 사이버 생활에 매진했지만, 지금에 와서 남은 것은 그곳에서 만나 결혼한 우리 낙순이^^밖에 없다.

한때 똥꼬털까지 핥아주면서 불알 두쪽을 한쪽씩 갈라서 의형제를 하네마네 수작도 해봤지만 또다른 3자와의 글자싸움에 홀연히 사라져간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낙지는 하도 많이 겪어서 이젠 더이상 오프모임은 전혀 거들떠도 안본다. 내가 더이상 상처받기 싫어서...

그리고 사이버는 사이버다워야 한다. 밖에서 만나 똥꼬털 만지작거리다 보면 그건 사이버가 아니다.

본의 아니게 오로와의 인연인지 시간을 많이 보냈다는 반성을 해본다.

물론, 떠난다는 얘긴 아니다. 우린 떠나도 그냥 떠나지 새살떨진 않는다. 다시 올게 뻔한데 쪽팔리니까.

오로에서 보내는 시간을 좀 줄여서 내 삶에 더 투자를 하고 싶어서이다. 내 가족에게 더 투자하고 싶다...베팅 한번 바둑 한판만 줄여도 우리 낙순이는 행복해 하니까..불알차고 그까짓것 하나 못 들어주랴!!

3. 진짜로 바둑 좋아하기

낙지에게 바둑은 그동안 취미의 기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예도라는 이름을 들은 적은 있어서 술김에 설레발은 많이 쳐봤지만, 내 자신은 절대 예도완 상관이 없었다.

한마디로 바둑의 그윽한 맛을 모른다는 거다. 아직도...초등학교 때 배웠으니 30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맛을 모르니 이놈의 혓바닥은 시멘트인가 콘크리트인가? 아님 쎄맨공구리인가?

바둑의 진경을 알고 싶고, 진정 바둑으로 인해 바뀌는 내 자신을 보고 싶다. 그러한 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바둑'을 배우고프단 사람을 만들고 싶다. 바둑이 고스톱이라면 뭐하러 그렇게 바둑을 보급시키려 안달을 부리는가? 사람들 흥미가 사라지면 없어지는 게 잡기인 것을...

나 자신부터 바뀌고 싶다...바둑으로 인해서...진정으로...그렇다면 바둑은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진짜로 바둑의 진미를 맛보고 싶다...올해에는...

4. 이건 마지막인데...올 연말에는...

위에 세 가지 약속을 반성하는 글을 안 썼으면 좋겠다. 제발 좀 지키자 낙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