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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의 라이벌 조치훈과 小林光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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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조치훈 24세의 나이에 명인획득. 다음해인 1981년에는 본인방마저 보유, 사카다 에이오(坂田英男), 린하이펑(林海峰), 이시다 요시오(石田芳夫)에 이어 4번째로 '명인, 본인방'을 동시에 보유한 기사가 된다. 새로운 영웅이 탄생한 것이다.
조치훈-고바야시 라이벌 이야기로 보면 한쪽이 초스피드로 정상까지 올라간 형국이다. 뒤쫓는 입장이 된 고바야시, 그러나 2년후인 1982년에 본인방전 본선리그에서 7전전승으로 도전자가 된다. 십여년이 넘는 라이벌이 이제서야 처음으로 빅타이틀에서 대결하게 된 것이다.
이때, 조치훈이 26세, 고바야시가 29세. 당시 일본 바둑가는 조치훈과 고바야시의 본인방전 7번기와 기성(碁聖)전 도전자 결정전 3번기가 맞물려 있어서 몹시 시끄러웠다. 이름하여 '라이벌 10번승부'.
이 대결을 앞두고, 조치훈은 인터뷰에서 '비록 내가 명인과 본인방이라고는 하나, 상대전적에는 많이 밀리고 있습니다. 고바야시 선생은 괴로운 상대지요.'라고 말했을뿐, 구체적인 승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조치훈으로서도 주위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있었던 듯하다. 확실히, 조치훈은 고바야시와의 상대전적에서 6승 15패로 크게 밀리고 있었다. 이러한 괴롭다는 의식과 명인과 본인방이라는 자부심이 애증의 대립을 가져오고 있었던 것이다.
도전자인 고바야시 역시 상대전적의 우세라는 입장과 도전자로서 쫓아가는 입장이 서로 미묘하게 얽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 10번기의 결과는 조치훈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기성전 도전자 결정전 2 : 0, 그리고 본인방 도전7번기 4 : 2. 종합전적에서도 6승 2패로 완승을 거두었다.
조치훈은 라이벌 10번기가 끝난 후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의 역대 전적에서는 고바야시 쪽이 위라는 의식이 서로에게 있었다. 본인방 7번기에서도 전반에 1승 2패로 밀렸다. 그러나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우월감이 오히려 내 쪽으로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서로가 '우(優)'와 '열(劣)'을 품고 대전에 임했으면서도 도전자 쪽이 '우(優)'라는 의식이 강했던 것이다.
그러나 7번기에서 언제나 분수령이 되는 제4국, 이 한판이 7번기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조치훈 백번의 걸작, 타개의 명국으로 지금도 이름이 높다. 이 4국이 전환점이었다. 지금까지는 자신의 쪽이 강하다는 의식이 고바야시에게 있었다. 그랬기에 이 패배는 그만큼 쇼크였을 것이다. 추측이지만, 고바야시는 이 패배후 본인방 타이틀은 멀어졌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이후 고바야시는 제5, 6국을 내리 내주며 4 : 2로 무너지고 만다.
4국의 내용은 조치훈의 전형적인 타개. 용의주도하게 실리를 확보하고, 약한 곳에 대한 준비를 갖추어 상대에게 추격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전판을 통해 조치훈의 문제수는 끝내기에서의 단 한수 뿐이었다. '이 바둑을 이기지 못했더라면, 나는 덜미를 잡혀 고바야시 시대가 좀 더 빨리 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탄없이 이야기 한다면 이 시기는 이미 어느 정도 실력차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실력차가 좀더 표면화된 것이 이 4국이다.' 조치훈의 이야기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에 와서 생각한 것일 뿐. 도전기 속에서의 조치훈은 암흑의 터널 속이었다.
(류승필 사이버오로 컨텐츠 팀장 / ryuhon@baduk.or.kr )
○... 관련기보는 조치훈과 고바야시의 본인방전 도전 첫대결(37기)에서의 도전3국의 기록이다. 고바야시는 강했고, 조치훈의 라이벌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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