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LG배의 주인공은 대만의 저우쥔신 9단과 중국의 후야오위 8단으로 결정됐다. 대국이 끝난 뒤 승부의 거친 호흡이 채 가라앉지 않은 두 기사를 만나 보았다. 둘 다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역은 한국기원 기전사업부 전재현 과장이 도와줬다.  
 
결승 진출을 축하한다. 소감 한마디? 
 
저우쥔신: 기쁘다. 시합을 앞두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기분이 좋다. 
 
후야오위: 결승 진출은 예상도 하지 못했다. 내용도 좋지 않았는데 행운이 따라주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저우쥔신 9단의 결승진출로 한국팬들도 대만바둑에 대해 관심이 커질 것이다. 현재 대만바둑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저우쥔신: 정확한 바둑인구는 잘 모르겠지만 약 1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최근 어린이들이 바둑에 관심이 높아 바둑교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열심히 하고 있어 앞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다. 언젠간 한국, 중국, 일본과 대등하게 경쟁하리라 본다.  
 
대만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사가 세계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의 반응이 대단할 것 같은데? 
 
저우쥔신: 글쎄. 4강에 진출했을 때는 두번째라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결승진출이라 많은 분들이 환영해 줄지도 모르겠다. 
 
(후야오위 8단에게) 저우쥔신 9단은 대만기원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그의 바둑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후야오위: 옆에 있어서 말하기 곤란하다(서로 마주보고 웃음). 이미 세계대회 결승에 올라온 기사인데 내 평가가 필요할까? 
 
두 기사는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편인가? 
 
후야오위: 저우쥔신 9단은 중국리그에 참가하기 때문에 중국기사들과 친하고 같이 연구도 많이 한다. 
 
저우쥔신: 중국 갑조리그에 참가하면 1년에 6개월정도 중국에 머물고 보통 3개월 정도는 중국에서 지낸다. 
 
(저우쥔신 9단에게) 먼저 대국이 끝나자마자 전화통화를 하던데 누구와 통화했나? 
 
저우쥔신: 어머니와 간단히 통화했다. 이겼다는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하고 싶었다. 
 
(후야오위 8단에게) 이겼다고 생각한 시점은 언제인가? 
 
후야오위: 힘든 바둑이었다. 끝나기 직전에야 이겼다고 생각했다. 
 
결승에 오르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상대는? 
 
후야오위: 당연히 이창호 9단이다. 결승진출보다 그를 이기는 것이 더욱 기분 좋은 일이다.  
 
저우쥔신: 씨에허 6단과 벌인 8강전이 가장 힘들었다. 거의 진 판이었는데 행운의 승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