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결승전이 열린 8월6일은 한국은 예선결승 대중국전에서 3승9패라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며 본선진출 5명을 기록했습니다.

아쉬운 예선 결승 결과였지만, 강동윤 9단의 본선진출은 큰 위안이 되었다. 제2회 백령배 세계기전 8강 진출 등 상승세인 장웨이제 9단을 맞아 완승에 가까운 승리를 거뒀습니다.

대국 중반, 장웨이제 9단의 회심의 한 수를 더 좋은 수로 받아친 장면은 이 대국의 압권이었고, 그 이후는 강동윤 9단의 페이스로 바둑을 주도했습니다. 반발과 승착으로 어우러진 강동윤 9단의 승전보를 감상해보겠습니다.

▼ 총보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 결승
●강동윤 ○장웨이제(中)
201수 흑불계승

▼ 장면1 (회심의 한 수)

△는 장웨이제가 노려오던 회심의 한 수. 이 한 수 를 위해 좌변에서의 손해는 거들떠 보지 않았다. 흑이 1로 나오면 4까지 백이 원하던 진행이다. 흑은 이 위기를 어찌 타개할 것인가? 언제든지 흑 A에는 백 B, 흑 B에는 백 A로 둔다.

▼ 장면1-1 (진정한 회심의 한 수

1이 위기를 타개하는 진정한 회심의 한 수. 백이 2로 두면 그 때, 3, 5로 나온다. 앞 그림과 큰 차이가 난다

▼ 장면1-2 (흐름을 잡다)

흑1이 좋은 수로, 백이 갑자기 어려워졌다. 2는 타협의 길인데, 3, 4를 교환하고 5~9까지 흑의 흐름.

▼ 장면1-3 (백 무리)

1로 막는 것은 백 무리. 2~6까지 불리한 싸움을 하게 된다.

▼ 장면1-4 (흑의 승세

백은 1로 두어 흑이 하변을 받아주면 앞그림처럼 막고 싸운다. 하지만 흑 2의 반발이 다시 한 번 좋은 선택. 6까지 하변을 포기하고 중앙을 선점하는 작전으로 승기를 잡았다.

▼ 장면2 (굴복하라)

초반으로 돌아가서 바둑을 살펴보자. 백이 △로 붙인수는 1의 굴복을 강요하고 2로 한 점을 제압하겠다는 의미다. 3~5에는 6이 기분좋다.

▼ 장면2-1 (굴복 안 한다)

강동윤 사전에 밋밋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1의 반발이 강동윤 스타일. 6까지 진행되고 선수를 잡아 7로 발빠르게 간다. 실리로는 이 진행이 전보보다 훨씬 이득이다.

▼ 장면2-2 (실전진행)

실리를 내준 백은 좌변을 크게 키우는 것이 필연적이다. 1~9까지 백 모양이 그럴듯하다.

▼ 장면2-3 (실전진행)

강동윤은 1~5까지 돌을 끊어서 전단을 구했다. 6~19까지는 이런 정도. 지금이 중요한데, 백은 20, 22를 선택했다. 23으로 좌변을 내주더라도 24가 강력하다고 본 생각인데, 결과적으로 좋지 못했다. 20으로는 23으로 버티는 것이 서로 더 어려웠다.

▼ 장면2-4 (승착)

결과적으로 △의 한 수에 흑 1이 승착으로 불러도 손색 없는 한 수. 이후에 백에게 별다른 기화가 없었던걸 보면, 정말 멋진 한 수 였다.

▼ 장면3 (실전진행)

다시 실전으로 돌아와서, 백이 1, 3으로 하변을 지키자 흑은 4~13으로 정리하고 14, 16으로 우변을 크게 키워서 하변을 내준 보상을 받고도 남았다. 이제 종착역이 가까워졌다.

▼ 장면3-1 (실전진행)

백은 1로 삼삼 침입을 해서 뒷맛을 노렸지만, 2가 정확한 응수다. 그냥 움직이는 것은 살지 못한다고 판단한 백이 3으로 중앙을 흠집냈지만 4가 냉정한 응수로 중앙은 몇 발짝 나오지 못한다. 이후 수순은 백이 좌상귀와 우상귀 등 큰 자리를 많이 차지했지만, 18~22까지 중앙을 깔끔하게 처리해서 반면 10집 이상의 차이.

[글/기보해설ㅣ바람의검심 7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