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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선택과 굽은 나무들
글쓴이 대자리      조회 874   평점 1400    수정일 2018-01-09 오전 12:26:00
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갈라파고스 섬에 갔을 때, 인상깊게 관찰한 것 중 하나는 바닷가 벌레들이었다.같은 종의 벌레들인데 검은 바위에는 검은 벌레만,흰 바위에는 흰 벌레들만 살고 있었다.이는 벌레들이 검은  바위 또는 흰 바위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검은 바위에서 사는 흰 벌레들은 새들의 눈에 띄어 잡아 먹히기때문이라고 다윈은 고심 끝에 생각했다.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흐르면서 각각의 바위에는 각각의 색소가 우세한 종이 번성하게 되고 변종이 나타나더라도 금방 잡아 먹히기때문에 그런 현상이 유지되는 것이다.다윈은 이 관찰로부터 `자연선택`이라는 인류 과학사에 빛나는 생물학적 개념을 창안하게 된다.

``최강자(종)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최적자가 살아남는다.``공룡은 멸종했지만  바퀴벌레는 살아 남았다.바로 자연선택에 의해서다.

우리 속담에는 ``굽은 나무가 선산 지킨다``는 말이 있다.
굽고 쓸모 없는 나무는 누가 선택해 베어가지 않으니 오래 살아남아 무덤을 지킨다는 말이다.자연선택론에 따르면 굽은 나무가 최적자인 셈이다.공룡보다 바퀴벌레가 적자인 것처럼.

`자연선택` 또는 `굽은 나무의 생존력`같은  생각을 한국 바둑계에 적용해 보면 이렇다.
프로기사가 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상당한 공부와 재능을 요구하는 일이니 이들을 오래만 됐다고 굽은 나무라고 할 수는 없다.다만, 한국바둑이 척박하던 시절 한국기원 또는 그 출자회사 등에서 종사하던 별 재능 없는 주변인들이 오래도록 살아남아 오늘날 중요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현상은 마치 굽은 나무의 생존력을 닮았다고 아니할 수가 없다.

지금 한국 바둑계는 기로에 서 있다.
바둑이 스포츠로 분류되면서 국제화는 심화되고,전통기전이 사라지는 대신 중계 위주의 경기가 주류를 이루는 등  바둑의 패러다임 자체가 전환기에 있다.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고루한 굽은 나무들에게 무슨 창의적인 발상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이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건 오직 오랫동안 해 오던 익숙한 일 뿐이다.진부한 글이나 끄적이고 나이와 경력 앞세워 어린 프로기사들 위에 군림이나 하려들고,누가 문제를 제기하면 알르레기 반응이나 보일 뿐이다.

새로운 기전이 더러 생기는데도 도무지 어떤 기전인지 정체를 알 수 없고 관심을 가질 만한 계기도 없다.홍보 다운 홍보도 없고 대회의 진행도 지리멸렬하다.스폰서 사라지는 것만 걱정할 때가 아니다.그나마 스폰해 주는 기전이라도 제대로 치러 팬들을 모으고 기업들에게 그 효과를 보여주려는 노력이 먼저다.사람이 없으면 전문 경영인이라도 영입하는 게 마땅하다.

바둑계의 굽은 나무들이 생존력을 자랑할수록 한국바둑의 생존력은 시들어 간다는 것을 `자연선택`의 역설적 교훈에서 깨달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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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터0 | 2018-01-08 오후 10:49  [동감 0]    
잘 보았습니다
망운진달래 | 2018-01-09 오전 3:19  [동감 0]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이번엔 인기 상승중인 여자리그 참프와 노인리그 (시니어리그) 우승팀을 붙인다는데, 여자리그에 찬물을 끼엊을 요량인지 노인리그를 띄어줄 요량인진 모르지만 발상 자체에 신선미란 없습니다. 노인리그란 정말 웃기는 게 대국료가 승자 50만원에 패자30원인데, 바둑에서 대국료가 보통 패자가 승자의 40%를 넘지않는데.나눠먹기인지 동냥 주는 건지. 그리고 시니어리그란 걸 외국의 골프에서 흉내를 낸 거 같은데, 골프의 시니어 리그는 은퇴한 선수들만 출전하는 대회인데 현역인 노인들에게 따로 리그란 게 말이 되는 건지?.한국기원의 한다는 짓이 이러니 당연히 위기가 올 수밖에. 노인리그를 보면 대머리에 머리 염색에 엄청 배나온 사람에 엄청 쭈글거리는 사람에, 가발만 등장 하면 가히 개그 프로를 능가하는 자연산 출연진이던데 , 차라리 한국기원에서 개그팀을 운영 해보는 것이 더 나아보여요. 제 아이디가 어떤가효?
자객행
01-09 오전 5:48
틀리지 않은 말씀 같고요^^
대바협이 8단증을 발행하자 한기가 아마바둑 접수에 나서고 이제 대바협 프로도 만든다던데 가관입니다.
자객행 | 2018-01-09 오전 5:49  [동감 0]    
바둑계가 이곳 저곳 다 힘든듯 합니다. 오즉하면 타이젬이 뉴스를 오로에서 돈 주고 사다 올리겠어요 인건비 절약 차원이겠지요 ㅠㅠ
tlsadd | 2018-01-09 오후 4:06  [동감 0]    
단적인 예 하나. 한국기원이 주제를 모르고 바둑티비를 뺐어가더니만, 그나마 더 조져놓아
서 이젠 쳐다보기도 싫다. 둘. 대갈장군 원머시기 빽으로 바둑부흥 어쩌구하며 국회의원
감투쓴 조머시기는 탄핵반대에 아직도 박사모 짓꺼리에 여념없도다. 셋. 이세돌 까대기에
앞장섰던 정머시기가 아직도 기레기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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