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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만난 님은 모두가 고수였습니다.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8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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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내가 만난 님은 모두가 고수였습니다.
하양까망 나의 진주들을 울릉도 호박엿 먹듯이
냠냠하는 님들만 만났습니다.
하양까망 나의 진주들을 지키지 못했다고
나 자신을 야단치기에는 힘겨운 바둑만 두었습니다.
어떤 님은 나를 보고 아마 3단이라고 말하는데...
웃음꽃과 울음꽃이 동시에 내 마음에 피어납니다.
나의 바둑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말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내가 만났던 고수님들 이름을
사라져간 하양까망 나의 진주 비문으로 새기고 싶습니다.
바둑하수의 마음으로 비문을 새기다 보면
요르문간드의 비늘 조각처럼 될 것 같기에
님은 몰라도 내가 알고 있는
비문없는 하양까망 나의 진주 영혼을 사랑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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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일등 신선님은 어찌하여 나에게 고수님과의 대결만을 주선하여
주시는지 오늘은 알고 싶습니다.
나를 어디까지 보내려고 그러시는지 바둑일등 신선님의
진실한 마음을 알고 싶습니다.
내가 보기에 오로에는 바둑하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로는 고수세상이며 고수천국이며 고수나라인 것 같습니다.
나의 이 말에 "헹~" 하며 토라지는 님도 계시겠지만...
오로에 고수님이 아주 많다는 것을
고수님 자신은 잘 모를겁니다.
고수님이 하수가 될 수는 없으니까요.
나와 비슷한 바둑하수님들은 멸종되기 직전의 휘귀생물처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신들과 거인들의 전쟁 라그나뢰그에서
바둑하수를 잡아다가 거인들의 땅 요툰헤임에
보낸 것처럼 보입니다.
어두운 세상에서 좀 더 수련을 한 다음에
바둑세상 빛을 보아야한다고...
어쩌다가 만나는 바둑하수님...
언제까지 오로에 살아남아 바둑하수님의 향기를 남기게 될까? 를 생각하니
고요히 흘러가던 내 마음속 바둑강물이 출렁이며
서글픈 물바둑 사랑을 노래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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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님을 만나 바둑을 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붙어 있는 나의 하늘복숭아가 떨어지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님의 전적을 보니
나의 바둑사랑이 안개기둥처럼 보였습니다.
바둑택견에 강한 님처럼 보이는
아차님 앞에서 살살 걸어가고 있을 때
아름다운 오로게시판 사랑을 하고 있는 발데르님이 찾아왔습니다.
정말로 반가웠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았는데
바둑신선의 옷을 입고 있는 발데르님에게
아무말도 난 할 수가 없었습니다.
발데르님은 나를 보고 바둑톡톡이냐고 물었습니다.
나는 3초동안 웃다가 "네" 하였습니다.
"이그...대답도 느린 굼벵이..." 라며
발데르님이 나를 이렇게 본다해도 발데르님과의 만남은
그리운 벗님과의 만남이었다고 생각할 것 입니다.
이상하게도 운이 좋아서 그랬는지
하양까망 나의 진주들은 예쁘게 잘 걸어갔습니다.
내 눈에 보여오는 나의 진주 모습은
수정처럼 맑은 샘물가에 피어있는 하양까망 초롱꽃이었습니다.
잠시후에
"톡톡님의 바둑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라는
말을 남기고 발데르님은 떠났습니다.
바둑결과는 나의 승으로 끝났지만
내가 잘하여 승한 바둑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달려 있는 나의 하늘복숭아가
떨어지지 않도록 지켜준 아차님의 바둑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차님과 두번째 대국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님은 가벼운 걸음으로 나를 앞서가게 하였습니다.
내가 님보다 더 앞서갈 수 없는 바둑인데도
아차님은 나의 뒤를 따르면서 나의 진주가 살아갈 길을
열어주며 천천히 다가왔습니다.
바둑하수인 나의 눈에 님의 바둑알은
하늘나라 선녀의 머리핀처럼 보였습니다.
내가 함부로 만질수도 없고 가질수도 없는 머리핀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였습니다.
아차님은 나에게 하늘복숭아를 하나 더 주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하늘복숭아 요정 바둑고수였습니다.
2003년 7월 15일 화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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