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 문학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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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892

내 이름은 제비꽃. 나를 보고 오랑캐꽃이라 하여도 제비꽃으로 살아가는 내가 좋다. 뿌리내린 땅에 반항하지 않으며 땅 가까이서 살아가는 내가 좋다. 좋아하는 하늘 마주보며 웃을 수 없어도 나를 스치며 떨어지는 빗물로 땅을 놀라게 하지 않는 키 작은 제비꽃이어서 정말 좋다. 나를 보는 사람, 나를 보고 반하게 하는 향기 없어도 뿌리 하나에 나와 비슷한 꽃의 얼굴로 오손도손 살아가는 우리들은 제비꽃이다. 참 행복한 꽃이다. 하늘을 올려다 보며 마음시려오는 아픔으로 말하지 않는 우리. 땅을 내려다 보며 우리의 만족을 알고 봄빛 언덕에서 제비꽃 요정으로 살며 우리의 행복으로 즐거운 봄노래만 부른다. 2003년 6월 24일 화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